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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갑기념 일본 나들이 후기 (둘째날 3/14) 한뫼회는 지난 3월 13일부터 15일까지 그 첫 해외 여행 일본 산행/온천 나들이 2박 3일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4) 유휴다케 (由布岳) 등반 (4-1) 로이넷토 호텔에서의 조촐한 아침 한정식 3월 14일은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달콤한 추억을 만드는 화이트데이(white day)다. 오늘은 부인, 자신 및 동기들 모두에게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줄, 작은 후지산이라고 불리는 유후다케(1583m)를 오를 예정이다. 후쿠오카에서 벳푸의 유후다케까지는 2시간 30분이 걸리는, 우리끼리 계산으로는 서울서 영동까지의 거리 정도라고 생각해본다. 7시 반에 출발을 위해 7시에 아침을 먹기로 한다. 미리 내려와 기다렸으나 7시 정각이 되어서야 비로소 문을 열었다. 곧바로 식당에 자리를 잡았고, 조식이 나왔다. 조촐한 아침식단, 흰 식판에 올려진 흰 사기그릇에 조금씩 담긴 한정식, 국, 오징어젓갈, 계란 후라이, 정갈한 음식은 밥 한 톨, 반찬 한 조각도 남기지 않고 다먹게 만들어, 바리 공양을 연상시킨다. (4-2) 후쿠오카(福岡)에서 산행지 유휴다케로 이동 및 산행 시작 우리는 하루 밤을 잔 후쿠오카 다이와 로이넷토 호텔을 7시 30분에 출발, 버스로 2시간 30분을 달려 꾸불꾸불 산길을 지나며 벳부의 유후다케 동쪽 등산입구(816m)에 10시경 도착했다. 하늘은 흐리지만 비가 올 것 같지는 않다. 산행하기에 좋은 날씨다. 10시경, 도시락을 하나씩 받아 챙기기 바쁘게 산행시작이다. 가이드의 안내에 의하면, 2시간 30분 걸음이면 정상에 오른단다, 동봉을 오른 후에 도시락 점심을 먹고, 여력이 있는 자만 서봉을 다녀오라고 안내했다. 서봉은 오르기가 동봉보다 까다롭고 어려운 쇠사슬도 잡고 올라야 하기 때문이란다. 산행시작이다. 전날에 비가 내렸는지 숲길은 꼽꼽하며 밟는 감촉이 부드럽다. 낙엽이 길바닥에 더러 깔려있다. 길은 험하지 않다. 길은 생긴 그대로 두었다, 인공적인 냄새가 없다. 전혀 계단 길 같은 것은 보이지 않는다, 한 30분 올랐을까, 기슭에는 바람 한 점 없고 땀이 난다. 한 꺼풀씩 웃옷을 벗어 배낭으로 옮긴다. (4-2) 이때 작은 해프닝 하나, 다른 것은 차치하더라도 적어도 등산에 관한 한 우리 중 누구의 추종도 불허하는 백두대간 등을 주파한 산행기록 보유자, 우리보다 한 차원 높은 뛰어난 산행 능력자인 박달수 동기가 아차 멋진 고급 라이방을 길에 떨어뜨리고 올라왔다나, 배낭에 걸었던 것으로 알았는데 문득 생각이 나 찾아보니 보이지 않는다. 우리 말고 다른 행인이 없는 이길, 빠른 걸음으로 되돌아가서 찾아 오 겠다고 다시 하산이다. 일행은 쉬엄쉬엄 올라가며, 반정도 올랐을까, 갈림길에서 유석종 동기가 기다렸다가 올라오기로 하는 걸 본 후, 우리 는 쉬엄쉬엄 오르는 도중 동기가 안경을 찾아 올라 왔다. 알고 보니 가 방 속에 다시 넣은 것을 깜빡 잊고 배낭에 걸어 두었던 것으로 착각한 덕분, 이 등산만으로는 성에 안찬 듯 좀더 많은 걸음으로 채운 반사이익도 있었을 것이고 우리에게 한바탕 웃음을 선사했다. 누구나 한두 번 유사한 경험을 치른 자연스런 우리들의 지금의 한 단면이다. (4-3) 동봉에서 한뫼회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단체사진을 찍다. 집 사람에게는 이번 여행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정상을 향해 3분의 2쯤 올랐을까, 허벅지에 쥐가 나 조금 고생했고 정상 가까이에서 만났던 쇠줄 암벽을 힘들어 했었기에. 우린 선두 팀에 한참 뒤쳐졌고, 중도 하산했다가 다시 올라온 박달수 동기마저도 후미 팀인 우리를 앞질렀다. 후미팀에 이승구 신경철, 박창기, 동기가 걸음을 같이했고, 특히 구회장과 부인 윤여사는 집사람이 힘들어 하며 쉴 때마다 보조를 맞추어 쉬어 주며, 숨차, 다리가 뻗쳐 걷기 힘들 어 하는 자의 급한 마음을 살피는 자상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구회장은 후미팀의 인솔자로 암벽이 나타나 오르기 힘들어 할 때마다 위에서 배낭도 대신 메고, 벌벌 떠는 집사람의 손을 잡아 끌어 주며 도움 의 손길을 아끼지 않았다. 더구나 일행의 사진도 촬영하며 1인 3역의 역 할을 했다. 가끔 뒤돌아 본다, 바람에 운무가 날린다, 산 아래의 저 멀리 도로 광경 은 움직이는 운무에 숨었다, 보였다를 반복한다. 산에서 항상 느끼는 일 이지만 산밑에서 보이는 정상은 아득하지만 한발 한발 걸어가면 어느 듯 우리를 정상 가까이 다가 서게 한다는 것이다. 꼴찌로 동봉에 올랐다. 많은 사람을 기다리게 만든 민폐를 끼쳤는가 걱정 했으나 그렇지 않다는 대답에 안심이다, 한뫼회 현수막을 앞세우고 전체 사진 촬영을 끝으로 하산하며 중식장소를 물색한다. 한 100m 정도 하산, 서봉을 오르거나 하산 길인 남쪽 등산구로 향하 는 사거리 고갯길 직전 위에서 동기들은 삼삼오오 자리를 잡는다. 도시락 은 꿀맛이다, 동기들과 함께한 이국 땅 산위에서 먹는 점심이다, 정상주 로 가져온 플라스틱 병 소주를 한잔 들이키며 서늘한 바람을 피하고자 몸을 낮춘다. 기분 좋다. 5인의 대표가 서봉을 올랐다. 박달수, 구상교, 이상현, 유석종 및 유석종 부인 김인선여사가 대표로 서봉을 올랐다. 뛰어난 준족들이다. 하산 길은 수월하다. 일본 사람들은 한 두 명 외에는 보이지 않는다, 동 쪽 입구에서 동봉으로 가는 산행은 남쪽에서 동봉으로 오르는 길보다 험 하다, 대부분의 일본 사람들은 후자를 택하여 동봉 정상까지는 가지만 동 쪽으로 하산하지 않고 왔던 길 남쪽 입구로 다시 내려 간다고 한다, 일본 사람들은 안전 제일주의 자들인가? 하나만 보고 이렇게 판단할 일은 아 니지만. 남쪽으로 내려오는 길은 수월하고 갈지(之)자로 구불구불하다. 위험한 길 도 아닌데 너무 완만하게 길을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4시경에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남쪽 산행 입구에 무사히 내려왔다. (5) 벳부 스기노이 호텔의 온천욕 및 우리들 이야기 시간 (5-1) 스기노이 호텔의 온천욕 오전 10시에 동쪽 산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1시경에 동봉을 밟고 4시경 하산완료 산행을 마쳤다. 이제 당일 숙식장소인 벳부의 스기노이 호텔로 이동이다. YS가 대통령시절 한일 정상 회담이 열린 특급호텔이며 높은 곳에 위치하여 시내를 내려다 보는 전망이 좋다. 전날의 로이넷토 호텔보다는 급수가 높고, 객실수도 두배 이상인 500실이 넘는다, 그러나 좀 낡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노천 온천은 명물임에 틀림없는 것 같다. 식사전 유카다(어깨를 덮는 옷)를 입고 그 위에 남색 덧옷을 걸친 채 움직인다. 유카다를 입은 자는 호텔의 투숙객임을 나타내는 표시인 모양, 온천 탕을 이용함에 유카다는 입욕 증명서고, 호텔 내를 다녀도 되는 것이다. 우리는 5시 45분까지 온천욕을 마치고 6시에 모여 지하 1충 뷔페식장에서 같이 단체로 식사하기로 한다. 본관 5층과 연결된 남탕과 여탕은 문을 열면 노천 온천장으로 연결된다. 따끈한 온천수에 몸을 담근다. 공기에 노출된 몸에는 서늘한 기운이 느껴져 온천수에 담긴 따끈한 하체 부분과 공기에 노출시킨 가슴부분에 느껴지는 서늘한 기운이 대조적이다. 노천 온천에서 내려다 보이는 시내에는 버스가 다니는 길이 보이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적산가옥 같은 2층 정도의 목조건물이고 높은 집이 없다. 지진이 많은 탓이리라. 시가지 모습 그 너머로 태평양의 푸른 바다가 보인다. 전망이 좋다. (5-2) 스기노이 호텔에서의 저녁 뷔페 및 식사 후 한밤의 인생이야기 둘째 날인 3월 14일, 벳부 스기노이 호텔에서 오후 6시 전 온천욕을 마치고, 저녁 뷔페 장소에 가기 직전, 아주 통 크게 2리터 대자 소주를 가져온 유석종 동기로부터, 작은 빈 생수 병에 소주를 채워 받아 몇 분이 뷔페식당에 휴대 반입하기로 하여, 뷔페 식사 도중 우리끼리 소주도 즐길 수 있었다. 또 맥주를 좋아하고, 이에 일가견이 있는 박창기 동기는 부인들 5인과 옆자리 동기에게 한잔씩 돌아가게 500cc 9잔(7000엔)을 주문하여 한턱 쏘았다. 저녁을 마친 8시 반 이후 동기들끼리 전날처럼 룸메이트 구상교와 이상현 동기에게 배정된 방에 다시 모였다. 9시가 조금 지나 210호실을 찾았을 때는 넓은 다다미 방에 편안하게 둘러 앉아 반상회 하듯 얼음을 채운 양주 잔을 돌려가며,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었다, 아마 남은 양주 두 병을 다 비워가며 12시까지 한밤중 이야기로 귀한 시간을 가졌던 것 같다. 자기 부인의 매력에 끌렸던 이유를 재미있게 풀어 놓는다. 처녀시절 체 조 선수였던 경여사가 해운대 모래사장에서 몸을 공중에 홱 띄워 돌리면 서 혼을 빼도록 멋지게 착지하는 그 묘기 사까닥지에 딱 걸려 홀렸다는 이야기에서부터, 또 다른 동기는 설여사의 각선미에 반했다는 이야기, 한국으로 전화를 걸어 “여보, 잘 있나? 같이 왔더라면 참 좋았을 것인데” 라고 립서비스로 부인에게 보고하자, 부인 왈 “옆에 누가 있제” 하고 되물었다고 한다. 어쨌던 미워할 수 없는 소중한 남편이리라, 동기들 끼리 특별한 인연을 맺은 이원근교수가 서항석 동기의 여동생인 서여사와 결혼하게 된 배경, 이영란 여사의 남편 오중관 동기가 유광희 동기를 손위 동서로 인연을 맺게되는 이야기를 당사자 본인의 대답을 통해 듣기도 했다. 각자 돌아가며 한마디씩 하게 한다. 건강나이 이야기, 나이 70이 되면 통계상 그 연령의 1/3이 사망한다는 통계가 우리라고 예외가 있겠는가 라는 이야기,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의술이 날로 발달하는 이 시대의 우리가 70세가 될 때는 그 비율이 좀더 낮아지지 않겠느냐는 얘기도 여행 중 들은 것 같고, 길어진 수명에 대처하여 인생을 즐겁게 사는 방법의 하나로 바락바락 악을 쓰지 않고 순리대로 살겠다는 동기, 앞으로 악기 기타를 배워 즐겨 보겠다는 유철 동기, 이미 실행에 옮겨 대금을 배우고 있다는 구자호 회장, 종전 일선기자일 때 보던 사진 대상과 이제 직업의식을 떠난 상태에서 사물을 보니 이제까지 안보였던 다른 세계의 경지가 보이는 듯, 느껴질 때가 있다는 이야기, 나이 들면서 육체와 정신을 건강하게 유지하면서 시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각자 나름대로의 비결을 발견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다들 자신을 한번 되돌아 보는 계기도 되었을 것이리라. 내일 일정을 위해 12시까지만 있기로 정하고 모두 그 선을 지켰다. 이상 둘째날 글 끝 - 세째날 글 별도 올림 2010. 3. 22. 동기 김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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