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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寒春梅花> 梅花라는 꽃이 오랜 옛날부터 절개,지조를 상징하는 歲寒三友 그리고 四君者의 하나로서 많은 사람으로 부터 애호를 받아왔다는 것을 익히 잘 알고는 있었으나 현 시대 실제에서는 이 꽃이 寒梅,雪中梅라는 말과는 걸맞지 않게 추운 계절에 눈속에서 고고히 피는 그런 경우를 기대하기는 매우 어렵고 오히려 워낙 개성이 강하고 색깔이 화려한 개나리,진달래,그리고 벚꽃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개화하다보니 이들 꽃을 제치고 세인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태생적으로 많이 역부족인 듯하다. 이런 매화에 대한 나의 답답한 심정 때문인지 한 10 여년 전에는 짬을 한번 내어 비교적 기온이 따뜻한 우리나라의 남부 지방과 일본의 와까야마에 있는 매실농원을 한번 찾아가 본 적이 있었으나 봄을 맞아 꽃을 감상하는 기분은 나쁘지 아니하였으나 역시 투명하지 않은 꽃잎 색깔도 그렇고 또 매화 특유의 향기 즉 梅香마저도 나의 취향에 맞는 것도 있었지만 품종에 따라 일반적으로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이 있어서 대략 매화라는 꽃은 "4월초 맑은 봄날,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나무 밑에서 올려다 보는 홍매 정도가 향도 좋고 보기에도 좋다"하는 정도로 내 마음 속에 정리를 해두고 있었다. 그러다가 금년 2월14일에는 경기도 양평군 兩水里로 봄 동정을 살피러 나간 적이 있었는데 이미 이 날이 대동강 물이 풀린다는 우수로 부터 한 5~6일 지난 때이지만 아직도 이곳 한강은 물먹은 오이 빛 덜 녹은 얼음으로 강 전체가 덮혀 있어서 봄 기운은 커녕 지난 겨울의 유별나게 혹심하였던 추위가 여전히 이곳 분위기를 쌀쌀맞게 지배하고 있는지라 올봄은 상당히 늦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들어 "조바심을 치기 보다는 더욱더 느긋하게 인내심을 가지고 이번 봄을 기다려야 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다. 두물머리로 부터 호젓히 돌아 나오는 길 옆에 큰 온실 하나가 있어서 무심코 내디딘 발끝을 따라 들어가 보았는데 온실 안은 이미 바깥 세상과는 당연히 틀려 초록 빛으로 차 있었고 이 속에서 예쁜 꽃이 피어있는 한 10 여 그루의 분재 매화나무를 발견하게 되어 깜짝 놀랐다. 밑으로 곧장 내려 뻗은 가지와 가지를 따라 단정한 꽃들이 조롱조롱 가지런히 별처럼 매달려 있어 단아한 모습을 지니고 있었고 가까히 가서 보니 꽃잎 색갈도 투명하고 맑은데다가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가 "킁킁" 냄세를 맡아보니 백매,청매,홍매 3종류의 꽃색에 따라 조금씩은 틀리지만 전부 은은하고 좋은 향기가 풍겨나와 그 자태와도 너무 어울려 나의 마음을 들뜨게 만들었고 이 순간 평생 듣지도 보지도 못한 수종이었지만 나의 머리 속에는 "앗! 능수매화로구나!" 하는 느낌이 확실히 떠올랐다. 이에 황급히 관리인을 찾아 물어보았더니 역시 "능수매화가 맞다"하고 온실에서만 피어있다는 것자체가 너무 아쉬워서 "서울 지역에서 노지 식재가 가능할까요?"하고 물어보았는데 대답은 역시"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추운 봄에 다른 꽃이 피지 않을 때,홀로 먼저 피면서 좋은 향기를 발산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매화의 덕목인지라 아무튼 이것이 비록 온실 안이지만 盆梅의 형태로 가능하다는 것을 이 날 나는 분명히 알게되어 집에 돌아 온 뒤에 이리저리 알아보니 역시 옛날에도 露地 梅花 말하자면 庭梅에 대한 이런 고민들이 있어서 결국 분재를 통하여 집안에 온실을 만들어 인위적으로 동지 섣달에 매화를 피워 즐겼다는 기록을 발견하게 되고 또한 옛날에도 역시 능수매화(垂楊梅)가 있어서 "겸손"을 상징하는 꽃으로 분재를 통하여 애호가의 사랑을 받아 왔음도 알게 되었다. 따라서 이렇게 매화라는 존재에 대하여 정리가 다시 되고 그동안 팽개쳐 두었덨 것이 새로운 의미를 가지게 되어 언제 자연스럽게 마음에 드는 매화 또는 능수매화가 손에 들어온다면 비록 도시의 황량하기 짝이 없는 아파트 생활이지만 盆梅를 통하여 한번 옛 선비들 처럼 寒春梅花를 즐겨볼 기회를 가질 수 있었으면......하고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 물론 이때 간혹 눈도 내려주고 달도 환히 떠 주면 더욱 좋으리라고 생각한다. 한밤중에 잠을 자다가 은은히 감겨오는 梅香에 깨어나 雪梅든 月梅이든 홀로 바라보고 있더라도 이 나이에는 도무지 나쁠 것 같지 않으니 말이다....... 2010년 4월24일 씀 ***매화는 중국이 원산이고 세계적으로 한 300종이 있다함.대만의 국화이고 중국 남경시의 시화로 지정되어 있으며 또 우리가 애용하는 일본 전래의 화투에도 당당히 출연하는 것을 보면 서울 경기 지역보다는 따듯한 지역이 재배 적지인 듯하다.요즘은 관상용보다는 매실을 얻기 위하여 주로 재배된다. ***雪中梅란 1908년 구연학이 1886년 일본 작가가 발표한 일본개화기의 정치소설을 한국 정치현실에 맞추어 엮어낸 번안 작품임. ***서울에서는 창경궁의 옥천교 주위 그리고 함인정 우측 화계에 심겨져 있는 매화가 보기에 좋고 창덕궁이라면 자시문 바로 앞에 있는 萬疊紅梅 2 그루가 매우 유명하고 그리고 낙선재 앞 쪽의 玉梅花園에도 한번 가서 볼 만하다. ***능수매화는 기후가 온화한 일본의 경우 露地 植栽가 가능한 모양이다.
▶湯布院~別府 게시판/2010-03-18/한뫼회 일본 유휴다케 등반사진/밑에서 11번째 사진 참조◀
.露地라서 그런지 관리 부족 탓인지 꽃이나 나무의 자태가 뛰어난 편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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