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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도회의 미물
가로수 착잡한 밤을 맞아들이고
현란한 헤드라이트의 물결이 흘러간다
도도한 역사 앞의 잔가지
저항해온 보람은 그저 살아 있다는 것
불혹이란 게 딴 게 아니더라
이름없이 사라지는 걸 각오하게 되는 거
또 흔적없이 끝내기라도 하는 것은
오명을 남기는 것보다는 나은 거
가로등과 성당과 아파트와 희미한 달
무거운 공간 속으로 담배연기를 뿜으면
아픈 도회에 바람이 불어간다
그 속에 쓰러져 사라지고 싶은 바람이
-서원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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