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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금원산 계곡과 수풀은 명성대로 웅장한 풍광을 드러내고 있었다. 십여년전 가족과 함께,그리고 그보다더 전에 등산 동우인들과 찾은 적이 있었지만 이번에도 나를 감동시키기엔 충분하다. 다만 인공적인 보완과 시설이 자연미를 감쇠시켰지만.. 장마뒤에 따라온 청명한 햇살이 너무 뜨거워 화상을 입을 정도였지만, 회원들은 계곡옆으로 난 보도를 힘차게 나아간다. 인간의 마음을 정화시킨다는 유수가 내는 소리를 들으며, 물보라에서 풍기는 청량한 냄새를 맡으며 더위와 흐르는 땀을 이겨낸다. 드디어 유명한 유안청 제2 , 제1폭포에 도달하니 웅혼한 물줄기가 바위에 부딪치며 반긴다. 후미를 기다리며 마침 같이 도착한 김문곤 동문과 가져온 막걸리를 나눠 마신다. 나중 이로인해 혼이 날줄은 모르고.. 본격적인 등반의 시작이다. 우리는 비교적 단거리인 제2코스를 택했다. 능선길은 급경사이다. 근래에 조성된 것이 분명하다. 길을 구비구비 구부려 놓지않고 거의 직선이다. 제자리에 서있으면 미끄러질 정도이다. 가도가도 평탄한 곳은 없고 숲사이로 하늘은 나타나지 않는다. 아까 먹은 술이 슬슬 효력을 발휘하며 숨이차고, 다리근육이 풀려 후들거리기 시작한다. 술먹고 등반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뻔히 알면서 큰 실수를 한 것이다 가슴이 벌렁거리고 땀이 쏟아져 상의는 물론 바지까지 젖고 정신이 몽롱하다. 후회막급이지만 등로는 좀처럼 경사가 수그러지지 않고 끝없이 이어진다. 한발자국 떼는데 갖은 용을 쓰지만 서있기도 힘이든다. 막걸리 탓도 있지만, 이제 나이가 상황을 설명해주는 것 같다. 확실히 근래에 와서는 거의 매주 산에 가지만,산행시 다리에 힘이 많이 빠지는 것 같다. 과거엔 산에 가면 '아이고 죽겠다'는 신음소리를 즐기고, 집에와서 샤워하기 위해 옷을 벗으면 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져야 산에 다녀온 맛을 느꼈었는데.. 확실히 나이는 못속이는가 보다. 산의 풍광은 즐길 마음의 여유도 없이 있는 힘을 다해 폭포에서 한시간 반을 올랐을까, 드디어 숲사이가 뚫리며 하늘이 보인다. 안부에 도착한 것이다. 이제 숨통이 트인다.더이상 심한 경사길은 없으니까, 용기를 내어 정상를 향해 주능선길을 탄다.20분을 더 용을 쓰니 바위 봉우리가 나타난다. 동봉이다. 비로서 사방이 트이고 올라온 능선과 계곡이 웅장하게 펼쳐진다. 과거 인접한 기백산에서 늑대를 본 사람도 있다더니 과연 산세가 깊다. 진행방향 바로 앞에 정상인 금원산 표지석이 빤히 보인다. 기력이 소진되며 쉬려고 앉으려는데 먼저 도착한 강태호 동문과 만난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동봉에 앉아 밥과 물로 허기진 배를 채운다. 잠시후 올라온 강병무 동문도 식사에 합류하고 뒤이어 류회장과 박성갑 회원도 만나 같이 정상으로 향한다.평탄한 길이라 몇분이 안걸린다. 등정사진 찍고 근처에서 후착한 회장팀이 도시락을 열자 내입으로 대부분이 다들어간다. 특히 류회장의 풋고추는 술안주로 그만이다. 자 이제 하산이다. 하산은 제3코스로 정한다. 3코스는 비교적 완만한 계곡길이나 너덜과 바윗돌이 끝없이 이어진다. 발바닥이 아파온다. 역시 많은 용을 뺀후에 임도를 만난다. 중간 중간 가로지르는 등산로가 보였으나 발바닥이 아파 그대로 임도를 따른다. 중간에 '금원산 수목원'을 통과하니 유안청 폭포 아래 등산로와 만난다 전신이 땀에 젖고 다리는 후들거리지만 이제 살 것 같다. 매점에 도착하니 예상대로 '계곡팀'들이 내려와 막걸리를 마시고 있다. 막걸리를 주는대로 들이킨다. 과거 강원도 삼척 두타~청옥산을 9시간 종주후 내려와 마신 첫 맥주맛이 생각난다. 세상에 이보다 맛있는 음식이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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