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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온지 두번째 월요일 아침, 햋볕이 환하게 비췄다. 이게 바로 남국의 날씨인가하고 무척 반가웠다. 주말은 연휴여서 한라산등산을 가자고 운을 띄었다. 등산모임이 있는데 그 동안 활발한 모임을 가진 것 같지는 않은 눈치였다. 등반계획이 나왔는데 관음사를 경유하여 정상을 거쳐 성판악으로 하산하는 코스다. 안내서를 보니 10시간이 걸린다는 책도 있고 8시간이면 된다는 책도 있어 일정하지는 않지만 오늘과 같은 날씨가 계속되면 눈도 많이 녹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생각하였다. 수요일은 서울에서 매주 테니스를 야간에 치던 날이어서 직원들과 한번 가 보았다. 집사람을 대동하여 공설운동장 테니스장에서 2시간정도 공을 쳤다. 나는 별로 실력을 보여 주지 못하였으나 집사람은 그동안 치지 못한 분을 한몫에 푸는듯 강력한 스트로그를 보여 주었다. 토요일은 예정에 따라 한라산등정에 올랐다. 새벽5시30분에 기상하여 6시경 법원에 모였는데 새벽동안 이미 상당량의 눈이 내려 관음사 입구에 가기도 전에 교통이 통제되고 있었는데 우리가 탄 차량은 눈길에 비틀거리다가 길가에 세워두고 뒤따라오던 봉고차로 갈아타고 겨우 관음사입구까지 갔다. 온 천지가 눈구덩이어서 과연 이 험한 코스를 갈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지만 일행 15명이 출발을 하였다.눈은 계속 내려 앞을 분간 할 수 없었고 위로 갈수록 쌓인 눈은 허리높이까지 이를 지경이어서 좁은 등산로를 조금만 벗어나도 눈에 파뭍힐 지경이었다. 다리가 아픈 직원 2명은 바로 하산하고 나머지 일행은 계속 위로 올라 갔지만 앉아 쉴곳도 전혀 없어 계속 앞으로 전진할 수 밖에 없었다. 개미능선에 이르니 길 좌우의 안내로프는 모두 눈속에 파묻혀 발자국으로 다져진 좁은 길만 따라 위로 위로 올라 갔다. 3시간30분의 등정끝에 용진각대피소에 이르렀다. 가지고 간 도시락은 찬 얼음밥으로 변하여 먹기 어려웠고 라면 국물에 찰떡으로 요기하였다. 대피소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식사를 마치니 더 이상 정상을 가기는 어렵다는 의견이었다. 하산하는 사람도 갈 필요가 없다는 말이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모래산인데 올라가서 무엇하느냐는 것이다. 정상까지 갔다 오면 3시간이 더 소요되어 오늘의 준비상황으로는 무모한 형편이어서 하산하기로 하였다. 눈은 계속내려 시야는 좁았고 햇볕은 도무지 보이지 아니 하였다. 11시 20분경 하산을 시작하여 1시30분경 출발지에 도착하였다.6시간을 눈밭에서 헤메다가 해장국집에 와서 막걸리 한잔을 마시니 첫 등산 치고 너무 무리한 코스를 선정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일요일은 서울서 박성철동문이 내려와 만났다. 제주도에 두번이나 근무한 적이 있어 나보다 더 환하였다. 핀크스에서 처음으로 라운딩을 하였는데 얼마나 바람이 세찬지 무척 추웠다. 스코어는 엉망이었지만 파를 몇개 잡는 것으로 만족하였다. 크럽하우스에서 서울서 온 지인을 만났다 .무척 반가웠다. 오후에는 아내와 함께 섭지코지로 드라이브를 갔다. 1시간 거리인데 석양에 도착하여보니 경관이 참 볼 만 하였다. 손님이 올 것에 대비히여 복국집을 수소문하여 찾아 갔는데 옛날 맛이 나는 것 같지는 않았다. 앞으로 몇집 더 찾아 보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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