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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0일~11일, 고향 대구에서 경북중고 재학당시의 친구들과 함께 하였다. <大邱 친구들에게>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남들이 다 가길래 멋도 모르고 따라나섰던 것이 결국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생활의 근거지를 客地로 옮기는 결과를 초래하였고 이윽고 올해로 그 流浪生活 34년을 기록하게 되었다. 그간은 부모님이 계시는 大邱에 간혹 들리면 주로 토요일 밤에 도착하여 그 다음날은 일요일 특유의 교통혼잡을 피하기 위해 가급적 일찍 서둘러 서울로 돌아오는 패턴이 계속 반복되다보니 大邱와의 관계는 점점 소원해지고 그러다보니 大邱사람도 아니고 서울사람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가 지속되었고 거기다가 나의 부족한 능력,취향, 어쩔수없는 여건,그리고 미래에 대한 希望,雜念들이 나로 하여금 故鄕 大邱에서 친구들과 같이 서는 일을 망설이게 만들었는데, 금년부터는 "잘 알수없는 미래에 대한 부질없는 생각보다는 작고 보잘 것 없지만 지금 내가 뿌리내리고 있는 現在에 좀더 충실하리라..." 하고 크게 마음먹고 생활의 방향을 가다듬으며 노력하고 있던 차제에 마침 大邱에서 모임이 있다하여 용기를 내어 그대들과 같이 하니 그 옛날로 다시 돌아와 서있는 기분 그 자체가 감격! 감격! 이었다. 얼굴들을 마주 대할 때마다 그동안의 세월에 어쩔 수없이 얼굴의 윤곽선이 조금씩은 흐트러져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와 현재를 순식간에 넘나드는 뇌리의 신기한 補正作用에 힘입어 너무나도 분명히 그대들을 알아볼 수가 있어서 악수를 하고 인사말을 할때마다 "정말 잘 왔구나.."하고 흐뭇해하였다 또 서로가 서로에 대한 추억 조각들을 하나 하나씩 끄집어내어 이리저리 맞추어보고는 그것들이 서로 잘도 맞아 들어간다는 것을 알게되면 다시 마주보고 웃고 그리하여 우리가 길고 긴 시간,멀고 먼 공간을 뛰어넘어서 心情的으로는 그렇게 많이 떨어져 있지 않음을 새삼 깨닫고 기뻐들하였다 대구 친구들이여! 고향에 굳게 뿌리내리고 5월 푸른 나무처럼 우뚝 서서 굵고 힘찬 잉어처럼 활기있게 生動하니 너희가 여기있어 진정 내마음을 달래어 주는구나! 부디 이곳에서 건강하고 그저 행복하여라! 오늘 아침 집으로 돌아와 곤한 잠에서 부시시 깨어나니 달구벌 아줌마들의 붉은 群舞가 아직도 물결치듯 출렁이며 나를 안고 빙글빙글 돌고있고 아득하게 음악소리, 너희들의 즐겁게 떠드는 소리도 여기저기서 함께 들려오니 아직도 우리 모두가 그 자리에 서있는듯 내마음을 다시금 설레게한다 2003년 5월 12일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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