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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광우야! 잘 가거레이~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 나라 내 고향
언덕 위에 초가삼간 그립습니다
자주고름 입에 물고 눈물 젖어
이별가를 불러주는 못 잊을 사람아
달 뜨는 저녁이면 노래하던 동창생
천리객창 북두성이 서럽습니다
작년 봄에 모여 앉아 찍은 사진
하염없이 바라보니 즐거운 시절아
2018년 1월 11일 우리들의 다정했던 친구 광우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보니 이런 경우 흔히들 말하는 이 무신 날벼락도 아니고 아직도
정신이 멍~한 것 같네요. 사람이 산다는 게 뭐 이래 허무한가 싶기도 하고요.
광우가 지병으로 심장병이 있었다는 소리는 여태 친구들이 들어본 적도 없고
워낙 강심장으로 소문났던 친구라서 그런 병이 있는 줄은 까맣게 몰랐네요.
하기사 돌이켜보면 광우가 원래는 얼굴도 곱상한데다 아주 기질이 부드럽고
행동도 여자처럼 얌전해서 중학교 때부터 별명이 색시였는데 연대 다니다가
2학년 때 월남전에 참전하고 돌아와서는 완전 말리지마 마초로 변했지요.
사람이 변해도 우째 이래 변할 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하여간 기통차게
남다른 기개와 호기를 부리며 용감무쌍했던 광우의 갑작스런 비보를 듣고
어느 선배님이 말씀하셨지요. "이제 술 마시다 술상에는 누가 올라가지?"
이 짤막한 말씀으로 광우의 캐릭터를 단적으로 표현하셨고 앞으로 우리 모두
광우에 대한 그리움으로 절절히 가슴아파할 것임을 예고하신 것 같더군요.
"야! 이 문디 자슥아! 여태 안 죽고 살아있었나?" 하던 친구의 목소리가 지금도
억수로 생생한 것 같네요."그래 이 미친놈아! 요즘도 술상에 자주 올라가나?
그러다가 넘어져서 안경 깨먹고 눈 찢어져서 수술도 했는데 짝재기 눈이 되갖고
운전도 지그재그로 하는 바람에 사람 간 떨어지게 하는 니 차는 난 사양한데이..
재과이가 오기로 했으니까 니는 고마 신경 꺼라." 등등 이런 대화들을 이제는
영영히 할 수 없다고 생각하니 정말 마음이 아프네요. 암튼 이제 우리 곁을 떠난
광우의 명복을 빌며 잘 보내야 할 것 같고 부디 좋은 세상에서 다시 만나기를
기약할 수밖에 없네요. 친구야! 한평생 여러가지로 고마웠다. 잘 가거라~
과테말라에서
봉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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