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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우리집은 부쩍 바쁘다. 울마눌님은 화양구곡이 있는 무슨 산인가로 산행한다고 준비하더니 아침 7시에 먼저 집을 나선다. 우리 한뫼회는 싱겁다고 시건방을 떨면서... 하기야 혼자 가는 것이 잔소리꾼이 없어 나로서는 더 좋다. 딱히 집에서 할 일이 없고 해서 일찍 나서 BMW(bus+metro+walking)를 타고 오전 8시 50분경 약속장소에 도착하니 눈 씻고 찾아봐도 낯선 등산객뿐이다. 전번에 꼴찌 했던 것을 이번에 일등으로 충분히 만회했지 않나 싶다. 뒤이어 김종배동기, 장도석동기, 잉꼬부부인 신경철총무부부, 김영환회장, 김성기동기, 구상교대장 순(?)으로 모습을 나타낸다. 곧바로 부군도 대동하지 않고 보무도 당당하게 김종곤 동기부인인 윤여사가 빨간 배낭과 분홍색 티로 한껏 멋을 부리며 자태를 나타낸다. 약속한 9시30분이 지난 직후 한꺼번에 우르르 동기들이 1번 출구 바깥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지각했다는 핀잔을 덜려고 하는 자구적 집단행동임을 모를 줄 알고!
서울대공원, 서울랜드와 국립현대미술관을 감싸 안은 청계산은 부드럽고 온화한 자태로 오늘도 변함없이 우리를 반긴다. 오전 9시50분경 23명의 여름사냥꾼들은 서울대공원의 우측으로 난 그리 넓지 않은 청계산 등산길로 접어든다. 산새들이 먼저 우리에게 노래로 인사를 하고 뒤이어 매미들의 합창소리가 여름의 시작임을 알린다. 회색빛 구름아래 하늘을 덮은 울창한 숲길은 본격적인 한여름 등산에 상당한 도움을 준다. 거기에다 산은 황토흙이 덮여 있는 육산이라 내딛는 발걸음에 탄력이 붙는다. 우리 나이엔 더할 나위 없이 고마운 산이다. 신총무부인인 최여사가 전해주는 비극적인 역사를 간직한 알람브라궁전을 비롯한 스페인여행담을 들으며 가쁜 숨을 몰아쉬며 올라가다 쉬기를 몇 차례 반복하다가 어느 덧 해발 368M의 매봉에 오른다. 한 시간 반이 걸린 듯하다.
다시 두어 고개 넘어 한시간정도 지나 고대하던 점심장소에 당도한다. 빙 둘러앉아 다들 보따리를 풀어 놓으니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여기에다 박오현동기의 양주, 김영환회장의 최근 출시된 일품소주, 정연수를 비롯한 동기들의 얼려 온 캔 맥주와 운영진이 준비한 막걸리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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