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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겨울 우연히 이곳 龍門寺溪谷에 들렸을 때 ,龍처럼 움틀거리며,걷는 나를 향해 수없이 차례로 다가서는 松林이 너무나 좋아 마음에 깊이 새겨두었는데 이때 소나무 사이로 간간히 서있는 말라 비틀어진 단풍나무 잎들을 보고 가을에는 어떨까...? 하고 몹시 긍금해 하였다. 금년에는 어쩌다 보니 한번 간다는 것이 늦어지고 늦어져 11월5일 하여튼 들리게 되었는데, 이미 단풍은 다 지고 枯葉만 매달려 있어 계곡 안은 거의 겨울 풍경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다시 내년 가을을 기다리면서 여기 한마디 적는다 이젠 검은 그림자의 색깔도 엷어졌다. 태양의 빛도 이미 熱氣를 잃었다. 길가의 넝쿨 잎들은 마치 새털 뜯어 놓은 것처럼 이리저리 떨어지고, 쪼그라지고,헝클어져 여름 동안 조그마한 틈새도 주지않고 무성했던 그 공간이 그렇게 처참하게 숭숭 뚫려 있어 바라보는 내 마음을 어지럽힌다 먼산의 나뭇잎들은 벌써 황갈색으로 변하여 속절없이 말라 만 가고 있어 그저 애처롭기만 하다. 용문산 입구의 일곱 손가락 단풍나무 몇 그루만이 약간 잎 끝부분은 시들었지만 기웃기웃 넘어가는 태양 빛을 머리에 이고 마지막 가을을 검붉은 색깔로 환하게 불 태우고 있어 애써 달려온 내 마음을 그나마 들뜨게 해주었다 산 속 계곡에 드니, 이미 紅葉은 가버리고 落葉 되어 잔뜩 개울을 메우고 있어 꿈틀거리며 얽혀 서있는 소나무들 만이 그 위용을 자랑하며 겨울의 무대를 준비하고 있었다 龍門의 가을은 이다지도 秋秋한데.... 산 중턱 절앞, 巨龍되어 하늘을 받치듯 오르듯 묵디묵은 은행나무의 검고 우람한 가지 사이사이 떨어지다 못해 소복소복 묻어있는 노랑 은행 잎들이 金貨처럼 "우르르" 매달려 푸른 하늘을 지고 반짝이고 있었다 2003년 11월6일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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