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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이라 화려한 단풍은 지고 없었지만 은은한 갈색빛으로 채색된 오대산은 40년전 그대로의 모습으로 말없이 우리를 반기고 우뚝 서있었습니다. 상원사에서 시작한 둘째날 합동산행은 어깨위로 떨어지는 낙엽을 맞으며 이미 제 할 일을 다 한 뒤 추락한 낙엽을 밟으며 정상으로 향했습니다. 중간에 부처님불상을 모시지 않고 부처님 진신 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을 거쳐 비로봉으로 가파른 등산로를 따라 가쁜 숨을 몰아쉬며 치고 오르고 중간 중간 쉬기도 하면서 어느 덧... 아니 눈꽃인가 상고대인가! 그야말로 하얗게 색칠한 비로봉 정상! 위대한 자연앞에 우리는 한없이 겸손해지고 고마움을 느끼는 순간이기도... 삼삼오오 짝을 지어 나뭇가지에 하얗게 핀 상고대를 배경으로, 비로봉 표석과 함께 정상을 밟은 기념으로 시진들을 찍었습니다. 이어지는 하얀 정상 능선길은 환상의 세계 그 자체였습니다. 능선중간 헬기장에서 준비해간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마치고 상왕봉을 거쳐 하산하여 대구 백발회 동기들과 뒤풀이 하산주이자 아쉬운 이별주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귀경길 허기를 달려라고 고향특산물인 청도반시와 생수를 백발회에서 선물하여 다시한번 고향친구의 넉넉한 인심을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전날 밤 오대산 월정사로 가기 직전에 위치한 산내음 펜션에 대구 동기들보다 먼저 도착한 서울 동기들은 방미라 선생님(이상현 동기부인)의 지도로 함께 한 동물발바닥게임은 우리 모두를 동심의 세계로 되돌려 주었으며 연이은 백발회 동기들과의 200회 기념 축하잔치는 프로수준인 동기들의 노래열창과 끝없는 담소와 함박웃음으로 오대산의 가을밤은 깊어 갔습니다. 다음날 아침 김문곤 동기부부 100회 산행(부부합 200회)기념으로 본인이 손수 준비한(?) 플래카드를 앞세워 한뫼회 버스로 합류한 서울서 사는 미남아들 태흥이와 함께 온가족이 기념 촬영하는 부러운 눈총을 받는 자축이벤트가 진행되었고 점심때에는 정연수동기가 가져온 발렌타인 17년(경고17회에 맞추어)으로 정상주를 한바퀴 돌렸으며 날밤 새운 고스톱경기에서 여러 동기들 지갑을 납작하게 만든 최인호 동기의 기부금으로 귀경길 휴게소에서의 저녁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또한 귀경길 버스에서 조지훈시인의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로 시작되는 ‘승무’란 시를 기억해내어 전문을 낭독한 이대용 동기는 잠자고 있었던 지성과 감성을 자극하였으며 마이크 음향시설에 비해 월등한 동기와 부인들의 가창실력도 잘 감상했습니다. 무엇보다 함께하는 기쁨은 배가 된다는 진리를 다시한번 새겼으며 세월과 함께 잃어가는 마음의 공백을 아름다운 산의 정기와 순수한 우정으로 가득 채우는 소중한 시간이었음을 새삼 느꼈습니다. 물심양면으로 찬조하신 대구 동기회와 재경 동기회의 회장단에게 감사드리고 첫날 저녁을 베푸신 김종곤 부회장도 고맙고 다음날 아침상을 올려주신 전희식 동기도 고맙습니다. 다시한번 백발회 200회를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200회가 이어지도록 그간 1회부터 수고하신 운영진들의 노고도 기억할 것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이번 기념합동산행에 동참할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합동산행을 추진하고 운영하신 백발회 강태호 회장, 하용 총무, 한뫼회 김영환 회장, 신경철 총무, 동기회 유철 총무, 귀경버스에서 사회 본 남순대 전임회장, 그리고 이틀간 우정과 즐거움을 함께 나눈 우리 50회 동기와 부인들께 감사드리면서 올린 사진들을 감상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용휴 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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