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은 가득히( Plein Soleil=Blazing Sun )는 1955년에 발표된 영국의 여류작가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추리소설 "재능있는 리플리씨- The Talented Mr. Ripley"를 원작으로 당대의 거장 르네 클레망 감독과 최고의 예술사진 작가로 불리던 노련한 촬영기사 앙리 도카 그리고 영화음악의 대가 니노 로타가 합세하여 언제나 눈부신 태양이 작열하는 아름다운 바다 지중해와 매력적인 항구 나폴리를 배경으로 당시 25세의 신인배우에 불과했지만 한창 피어나는 세계제일의 꽃미남으로서 전세계 여성들의 마음을 순식간에 사로잡았던 알랭들롱을 주연으로 내세워 영화 비평가들조차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 1순위로 꼽으며 두고두고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었던 1960년에 개봉된 범죄스릴러 영화이다. 미국 문학평론가들도 2차대전 이후 소설 캐릭터 중에서 탐 리플리- Tom Ripley 만큼 흥미로운 인물을 다른 어떤 작가도 창조하지 못했다고 평가했으며 리플리 효과 또는 리플리 신드롬이란 말을 오늘날까지도 미국사회의 일상생활용어로서 일반인들도 즐겨 사용하기에 이르렀다. 영국의 일간지 인디펜던트도 한국의 신정아씨 가짜 박사학위소동을 보도하면서 "재능있는 신씨(The Talented Ms.Shin)"라고 지칭하였으니... 어쨋든 근 50년의 세월이 흘렀건만 지금도 들어보면 너무도 상큼하고 날아갈듯이 가벼운 선율의 경쾌한 음악과 밝고 아름다운 영상 그리고 그 표면적인 평온 속에 내재되어 무겁게 흘러가는 어두운 불안감... 시종일관 밖으로 튀어오르는 상쾌함과 안으로 침전되는 중압감이 뒤엉겨 화면이 밝아올수록 더욱 눈 앞이 캄캄해지는 두가지 대조적인 느낌에 온통 관중들의 마음을 설레게하다가 마침내 라스트씬의 파국적인 대역전... 이런 것들이 여전히 우리들 가슴에 적지않은 감동으로 와닿는 것은 이 영화가 그만큼 잘 만들어진 좋은 영화라고 단순히 칭찬하기보다 좋은 영화란 시대를 초월하여 영원히 살아있는 무한한 가치를 지닌 예술작품이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우리들에게 일깨워준다고 해야겠다. 이제 우리도 어느듯 이순(耳順)의 나이에 가까이 접어들고 있으니... 앞으론 되도록 좋은 얘기, 좋은 음악에 귀를 많이 기울여야겠고 비록 우리들의 삶은 피할 수 없는 세월이란 비에 젖어 쇠락해가더라도 우리들의 정신과 영혼은 언제나 변함없이 저 푸른하늘에 눈부신 태양처럼 어둡고도 혼탁한 세상을 환하게 비추며 여유롭게 살았으면 한다. 달빛노래 흐르는 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