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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의 맑은 물 흐르는 청아한 소리가 우리 일행들을 부르고 숲의 푸른 잎사귀는 한껏 펼쳐 능선에서 계곡으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어서 오라 손짓한다. ‘그래 좋아’ 라 하고 우리 모두는 어머니의 품속에 안기듯 숲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큰 팔 벌리며 마중하는 노송들이 숨 쉬어 내뿜는 솔 향 그윽히 맡으며 계곡 옆 산길을 서서히 오른다. 일곱 시 반에 잠실운동장에서 만나 남교리에 도착한 삼십이 명의 동기와 부인들은 어느덧 인간의 세상을 넘어서 태고적 신비로 가득 찬 깊은 계곡 선녀들이 노니는 세상으로 들어선다. 오르고 쉬었다 또 오르기를 반복하던 중 십이선녀탕 중에서 제일 경관이 빼어나고 제일 위에 있는 복숭아탕에 도착, 깊이를 알 수없는 시퍼런 소를 휘돌아나가고 그 물줄기가 계곡 아래로 떨어지는 광경을 감상하면서 삼삼오오 멋진 광경을 배경삼아 한 컷씩 찰칵! 계곡을 좀 더 거슬러 올라 드디어 고대하던 오찬 장소에 도착. 각자 정성스레 싸온 도시락을 펼쳐놓고 고맙게도 채희수동기가 보내준 ‘처음처럼’ 소주로 “한뫼회를 위하여” “우리의 건강을 위하여”를 계곡이 떠나가라 건배 합창하여 아직도 식지 않은 우리의 열정을 ‘십이선녀’에게로 메아리에 실어 보내고... 건배직전 채희수동기에게 고맙다는 박수가 있었음을 밝힘. 대승령을 올라 내설악을 감상하고 우리나라 삼대폭포중 하나인 높이 팔십팔 미터에 이르는 대승폭포를 거쳐 장수대로 내려오는 종주팀과 올라왔던 길을 다시 내려가 계곡피서를 즐기려는 회귀팀으로 나뉘어져 먼저 출발하는 종주팀을 배웅하는데 어떤 부부들은 생이별이라~~한 쪽은 쯧 쯧?, 다른 쪽은 흐 흐? 바쁠 것도 없는 회귀팀은 복숭아탕을 내려와 우리들만의 호젓한 계곡에서 젊잖게 족탕을 즐겼으나 몇몇 동기들은 등산복 그대로 알탕까지 즐기는 호사를 누리기도... 부인들은 십이선녀탕이라서 그런지 조용히 물길을 즐기면서 가벼운 요가로 또는 짓궂은 물장난에도 은은한 미소로 답하면서 계곡미를 감상하는 모습이야말로 바로 하강한 선녀들의 모습이 아닐런지! 하산완료 후 버스로 장수대로 이동, 남교리에서 구자호총무의 재촉으로 시원한 막걸리를 마시지 못한 아쉬움을 풀고자 장수대 산장에서 막걸리 한두 잔으로 목을 축이는 동안 부지런한 총무가 종주팀의 김종배동기와 통화했는데 거의 다 내려왔다고 하여 시킨 파전과 생두부 안주는 먹어보지도 못하고 등산로출구에서 오후 다섯 시 반경 박수부대로 재편성되어 대기하고 있었으나 우리의 인내심을 시험하는지 벌써 도착했을 김종배동기는 보이지도 않고... 십여 분지나 코빼기를 보이기 시작했으나 일등에서 꼴찌까지 무려 한 시간이나 차이가 났음. 그래서 다음부턴 종주팀 편성 시에는 사전심사를 더욱 엄격히 하길 바라는 뜻에서 도착시간 성적을 다음과 같이 낱낱이 공개함. 제1착 김종배 17:46(하산후 되돌아가 알탕까지 하고 내려 왔는데도 일등임) 제2착 경여사 18:21(글쓴이와 한 이부자리씀) 제3착 윤병주 18:39(윤병주땜시 전체가 늦는다는 오해를 졸지에 불식시킴) 제4착 윤여사 18:42:08(외국출장으로 불참한 김종곤 동기회부회장 부인) 제5착 유석종 18:42:28(원래 프로산꾼으로 분류됨, 다른 이유가 있을 것임) 꼴찌착 이강호,남순대,이원근,구상교 18:47(구상교대장을 제외하고는 전에도 늦은 적이 있음) 그래서 회귀팀은 일등에서 오등까지는 박수로 맞이한 반면, 늦은 꼴찌들이 저멀리 나타났을 땐 애증이 교차하여 모두가 등 돌리고 있었으나 그놈의 묵은 정 때문에 다시 돌아서서 박수로 환영하고 고생했다고 등을 두드려 주는 아름다운 광경이 연출되는 등 극적인 반전이 있었음. 왜냐하면 늦은 사람 중엔 실력 검증이 제대로 안된 동료를 챙겨 주느라 본의 아니게 늦을 수도 있기 때문임.(반면에 빠른 사람 중엔 기다리는 동료들을 더 생각해서...) 종주팀을 기다리던 중 구상교대장 부인인 최여사의 지도로 요가체조로 몸도 풀고 지루함도 떨쳐 버릴 수가 있었음. 모두 버스에 탑승, 구자호총무가 홍천에 있는 유명한 두부전골집에 미리 부탁하여 원래 일요일은 쉬는 데도 불구하고 우리를 위해 문을 열어둔 식당에 도착하여 꿀맛 같은 저녁을 먹고 으레껏 정체구간인 양평을 시나브로 거쳐 무사히 잠실벌에 도착. 우리에게 잊을 수없는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도록 사전 치밀한 준비과 진행을 맡아준 신경철회장, 구자호총무, 구상교대장과 동기회 유철총무께 감사드리고 언제 보아도 반갑고 정감어린 우리 동기들 수고하셨고-특히 부인을 모셔온 동기들은 더 수고 많았고-십이선녀탕은 실제는 팔선녀탕이라 여덟 영부인이 마치 한탕씩 차지할려고 했는지 팔선녀로 참가하여 더욱 뜻 깊은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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