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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러가지 조그만 일들로 이리저리 치덕치덕거리다보니 시간 가는줄을 잘 몰랐는데 한 2주전부터 그 동안 군대 간 아들로 부터 일체 연락이 없었다는 사실을 문득 알아차리고 조금식 궁금해하고 있던 차에 마치 내마음을 알고나 있었다는 듯이 편지 한장이 날아 들어왔다. 반가운 마음으로 2~3번 읽어보니 길지는 않은 편지이지만 그래도 내가 궁금해하는 사항이 거의 다 언급이 되어있고 중간 중간 나로 하여금 빙긋이 웃게 만드는 부분도 있고, 또 그안에 틈틈이 내가 이야기하고 당부하였던 내용들도 보여서 "하아! 이친구가 평상시 말은 잘 안해도 나에 대하여 속으로는 전혀 배려를 안해주고 있는 것은 아니구나..."하면서 "아! 이제부터는 철이 좀 들려나..."하고 흐뭇해하기도 하였다 TO MY 가족 잘 지내십니까? 이제 많이 추워 졌군요. 밖에도 추운지 궁금하네요... 처음에는 많이 추워서 덜덜 떨면서 다녔는데 ,이제는 다 적응해서 별로 많이 춥다는 생각은 안든답니다.요즘 바빠서 전화,편지도 거의 못 썼네여.(원래 거의 안쓰지만...) 이제 2002년도 다 끝나 간답니다.2003년은 인생에 있어서 큰 고비가 될것 같군요. 앞으로의 진로에 대하여서도 생각해야하고,또 군대 생활도 잘 해나가야하고... 나이도 어느듯 25살이 다가온다고 생각하니 앞이 감깜하답니다. 그래도 항상 낙관적인 나의 스타일을 살리면서 앞으로의 계획을 짤 생각입네다~ 편지를 안쓰다가 정말 오랫만에 쓰니 좋은게 글이 안 끊기고 슬슬 써지는 군요. 이제 몇일만 지나면 다리 다친지 1년이 된답니다.다리는 이제 거의 안 아픕니다 이제 설만 하니까 똥개처럼 뽈뽈거리며 뛰어 다닌 답니다. 휴가는 언제 나갈지 계획은 안 세웠는데, 나가게 되면 바로 연락드리리다. 참 재밌는 일이 많았는데 그건 다음 휴가 나가거던 해드리죠. 휴가 나가서 말 없다고 구박 받느니 할 얘기 모아서 한꺼번에 해야지! 뭐 요즘 독감 조심하라는데 독감 조심하시고(특히 윤진이 감기쟁이!),아들도 독감 조심하고, 몸 건강히 지내다가 한번 뵙겠습니다 그럼 이만 줄일 까 합니다 2002년 11월 6일 상병 강한주 아들. 이 친구가 편지를 쓸때 "가족"이라는 단어를 간혹 쓰는데, 언제인지는 잘 기억이 나질 않으나 아무튼 어릴 때 무슨일이 있어서 한번 "가족" 이라는 것에 대하여 부득이 설교(?)를 한번 한적이 있는데 그 내용인 즉, 동양에서는 "父子有親" 서양에서는 "FAMILY"(FAMILIAR)라는 말이 있듯이 "가족간에는 서로 친해서 스스럼이 없어야한다"는 이야기 하나 하고 또 우리가 아무리 싫더라도 어떤 때는 타인들에 의하여 "같은 가족"으로 분류될 수밖에 없는 "숙명성"에 대하여 조금 끔찍한 사례를 들면서 말하여 주었던 것이었다. 그랬더니,그 날 이후로 간혹 "가족"이라는 말을 내가 알려주려 했던 의미와 비슷하게 사용하는 것을 쭉 보아왔는데 아마도 이때의 나의 이야기가 상당히 마음에 와닿았던 모양이었다. 부디 나와 아들과의 이런 드문 "생각에서의 共通場" 하나가 아들이 이 세상을 행복하게 살아가는 데 정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世間事는 사실 언제 어디로 어떻게 튈지 잘 모르는 것이어서 사람이나 事物에 대하여 어떤 식의 意味 定立들이 世俗的으로 도움이 될지는 사실이지 나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도 나는 노력한다. 가급적이면 가족들 앞에서 나의 있는 모습과 性情 그대로를 보여주고 또 가족들의 키에 내 눈높이를 맞추어 주어 아들과 딸이 나에게서 거리감을 느끼지 않도록 나름대로 여러가지 나 자신에게 채찍질을 하고 있다. 언젠가는 내 인생의 뒷 마무리 부분에서 꼭 한번은 신세를 져야할 가능성이 매우 많은 나의 소중한 이들에게 오늘 미리 仁하고 확실히 慈해 두리라! 그리고 우리집에서는 아주 오래 전부터 이름도 간혹 부르지만 마음이 편안할 때는 웬지 이것이 좋아서 주로 "아들","딸"하고 불렀 왔더니만 이것 때문인지 본인들도 "나",또는 "저" 대신에 '아들이~"."한주가~"를 主語로 아주 다반사처럼 사용하는 습관이 생겨났는 데, 이 편지를 보면 안 넣어도 될 자리에 기필고 이 말을 집어 넣어 우리집 아들이 분명함을 확실히 들어내고 있으니 좀 어색하게 보이더라도 이점 기특하게 보아주기 바란다 2002년 11월 17일 姜 孟 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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