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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巨津日出> 12월29일 영하의 밤길 매서운 추위는 한점 물기 조차 용서치 않아 그 창창한 하늘에 별들은 초롱초롱 매달려 떨고 초승달 머리 괴고 요요히 떠있는 희끗희끗 얼음길 44번 東北向 國道 미끄러지듯 꼬리 흔들듯 새벽을 향해 움추리며 두손 쥐며 밤새껏 東北進 ! 아침 7시 39분 이미 주위는 훤하고 東海는 오늘도 솟구치는 파도에 맞고 매달리며 살을 에는 寒風속에서 찢어지게 울고 있었다 멀리 수평선 위 청회색 海霧 나즈막 옅게 덮혀있고 설 밝은 한 가운데를 지그시 응시하니 귓전은 파도소리로 가득찬다 시간이 지나고 아슬아슬 기대감이 인내를 넘어 실망으로 彩色될 때 나도 몰래 난간에서 내려 놓은 발 그래도 조금더 꼬집듯이 돌려놓고 조마조마 꿀꺽이던 얼마간... 갑작이 海霧의 밑쪽 부분이 발갛게 옆으로 툭 찢어지며 그틈으로 밝은 홍색 의 태양이 머리 끝을 살짝이 내밀자 다시금 새알처럼 미끌어지듯 쑤욱 빠져나와 안도의 한숨 속에 순식간에 풍선같이 둥글게 붉게 맑게 공중으로 서서히 떠오른다 그 고은 빛깔 내맘에 은은히 깃들어 전신이 감탄으로 스르르 물이 든다. 이윽고 海霧와 푸른 하늘이 맞닿는 線까지에 이르면 햇살이 별안간 눈부시게 강해지고 천지가 불그스름하게 비쳐보이기 시작하는데 문득 뒤돌아 병풍처럼 서있는 遠山을 보니 하얗게 눈덮힌 능선들은 붉게 빛을 받아 상기된 얼굴로 우락부락 그 筋骨을 감춤없이 들어내고 있었다 이젠 되돌아 발길을 돌리니 巨津港은 이미 밤새 물에서 갓 올라온 또치,홍치,노대치,삼새기 털개,아귀,숭어 광어,그리고 이름 모를 물고기들로 밝게 정면으로 아침 햇빛을 받으며 움틀움틀 살아서 움직이고 있었다. *이번 본 일출은 수평선 조금 위--한 1~2미리 정도(360도=6,400미리)--옅은 海霧 속에서 시작한 것인데 정말 맑은 수평선에서 바로 시작하는 일출은 일년에 열흘이 채 안된다 하니 참으로 운 좋은 사람이라야 볼 수있는 듯하다.누군가 이 幸運을 한번 잡아보길 바라면서 올 한해를 보낸다 <花津浦에서> 호수는 힘없이 얼어 붙어있고 흰새들도 고개를 맞대고 서로들 쪼그려 모여 앉아만 있는 데 말 없는 산들은 뒷쪽으로 눈에 덮힌 채 적적히 늘어서 있기만 하여 스러져 간 사람들을 생각나게 하는구나! 송림사이로 뻗어나간 깨끗한 길을 따라 浦口로 나아가니 바다는 추위에 아랑곳없이 소리 높혀 떼지어 할퀴듯 달려온다 푸른 솔잎,쌓인 눈 그리고 키 재듯 여기저기 희게 부서지는 검푸른 파도사이로 쭈욱 뻗어나간 맑은 모래길 머리를 서로 기댄 두 사람의 먼 모습이 청정한 하늘 밝은 태양과 함께 그저 정갈해 보인다 내년 봄에는 꽃나룻터 花津으로 船上遊覽 작은 고래라도 잡아 볼까나... <發旺山龍平> 표고 1,458미터를 콘도라로 오르는 길은 구비구비 올라 갈수록 인간의 힘을 느끼게 해주고 우리의 국력을 재삼 실감케 해준다. 龍처럼 길게 늘어뜨리고 오르면 오를수록 동해의 수평선도 나와 함께 키를 높히며 따라 오르다가 정상에 내려 서니 白雪 別天地 일진광풍이 눈가루를 몰아온다 두손으로 눈 옆을 가리며 발끝을 들고 밑을 내려다보니 태백준령이 눈에 덥힌 그 모습을 한눈에 보여주고 있어 그 기개가 너무나 선연하다 내려오는 길은 날아 오르듯 떨어지는 콘도라 속에서 독수리처럼 하늘을 선회하는 아찔한 느낌 코스를 떼지어 내려가는 스키어들은 마치 작은 사슴이 뛰는 것 같이 보인다 고개 고개마다 뉘엇뉘엇 조감(鳥瞰)을 바꾸다가 이윽고 사뿐히 平地에 내려 않아 울긋불긋한 사람들 속에서 빨려 들어가듯 어수선 人間社會로 복귀하였다 2002년 12월 31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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