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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을 칸초네 남순대 빛살은 불립문자(不立文字) 하늘 끝 솟아오른다. 황홀한 유혹으로 채색하는 이 가을 팔레트, 새들도 만국(萬國)언어로 꽃대궁 하나 세웠다. 시간의 낮은 발꿈치 에돌아 에돌아 잠겨들고 강물빛 아이들이 오색 폭죽 쏘아올린다. 가지 끝 흔들고 오는 저 바람의 높이만큼. .................................................. <詩作노트> 파란 하늘을 본다. 까닭도 없이 생각은 가을의 머리맡에 가 잠기고 있다. 문득, 새 한 마리 허공을 가로 지른다. 가뭇없이 나울거리는 저 가을 볕 속으로 솟아오르는 불립문자, 그 햇살을 헤집고 새처럼 훨훨 깨달음의 푸른 하늘을 마냥 날고 싶다. 이제, 세기의 마지막 일몰로 가는 아름다운 저녁 어귀에 서 있다. 강가엔 뚝방 따라 달려가는 아이들의 함성소리 멀리 들려 오고, 신명난 아이들은 바람보다 더 높이 오색 폭죽을 쏘아 올린다. 새 세기를 밝혀줄 그 불꽃, 드디어 내 안에서 환하게 터뜨려지고 있을 것이다. * [1999년 11월 30일 <중앙일보> 초대時調]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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