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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結氷> 금년 1월 중순 어느 추운 일요일 아침 차가운 공기를 전신에 느끼며 문득 南漢江변에 한번 내려가 보았더니 물은 "깡깡" 그자리에서 얼어 붙어 소리조차 감추고 있었고 그위로는 며칠전에 온 흰눈이 그대로 쌓여있어 마치 영화에서 보는 듯 평평하고 광활한 雪原으로 변하여 하류쪽 먼산 밑자락까지 펼쳐져 있었고 강 한가운데의 나즈막한 섬 수풀 우거진 곳으로 부터는 금시라도 몇마리의 사슴이 그 위로 튀어 나올 듯하였다 말라 붙어있는 갈대숲 사이로 헤쳐나가 아무도 밟지 않은 눈덮힌 얼음 위로 빠듯빠듯소리를 내며 한발한발 걸어보았는데 별안간 우측 앞에서 "푸드득" 암꿩 두마리가 연이어 튀쳐나가며 얼음이 깨어지듯 서로간의 적막을 찍어내린다 모퉁이를 돌아 들어가니 이른 아침 부지런한 꿩의 작은 발자국들이 쫑쫑 눈위에 찍혀있어 그 뒤를 쫓아 조심조심 얼음 위를 가로 질러 맞은편 강변에 다가서서 작고 검은점 되어 이쪽을 향하여 손도 흔들고 아~하고 불러도 보고싶은 깊은 욕구를 억지로 뿌리치고 돌아나오니 찬바람은 산과 강사이의 확 터진 공간을 共鳴하며 낮은 회오리 소리로 신음하고 있었다 돌아오는 길 강옆의 얼어붙은 논밭 고랑사이로 조심조심 한발작 내려놓으니 여기저기 흐트러진 마른 볏짚사이로 이름 모를 풀과 이끼들이 나즈막이 흙위에 붙어 초록색을 내보이고 있어 깜짝 놀라 발밑을 유심히 쳐다보니 이렇게 얼어붙는 듯한 추운 날씨에도 생명은 비록 약한 태양빛 이지만 구석구석 조그맣게 틀어 앉아 겨울을 참고 견디며 봄을 기다리고 있었다. <忍冬迎春> 금년 겨울 특히 1월은 영하 12~13도를 하회하는 추운 날이 많았는데 이럴 때는 나의 인생에서 가장 추웠던 시절이 생각이 나고 또 그 당시 내가 얼마나 봄이 오기를 절실히 기다렸던지도 기억나게 해주는데 오늘은 이때의 일을 한번 간추려보기로 한다. 그 때가 내가 경기도 연천 부근의 육군 포병부대에 근무하고 있던 1974년 1월말 경이었는데 그해 겨울도 지독히 추워서 내가 세들어 있었던 시멘트 블럭造의 단칸방에서는 자기 전에 물을 한그릇 가득 담아 머리 맡에 두면 아침에는 어김없이 그 물이 꽁꽁 얼어 붙어 있었고 방전체를 통틀어 겨우 따뜻한 곳이라고는 구둘막의 엉덩이 닿이는 부분 정도가 고작이었다. 하필 이럴 때 운 나쁘게도 갑작히 철책선 高地에있는 관측소에서 근무하라는 명이 내려와 별수없이 병사 3명과 함께 약 500미터 고지의 산봉우리로 올라가게 되었는데 가서 보니 따뜻한 지하벙커는 사단포병에서 나온 병력들이 장악하고 있었고 군단포병이었던 어중쩡한 우리가 머물 숙소는 겉보기에는 새로 지어져 좋아보였으나 이 막사가 당시에는 최초로 시범적으로 플라스틱 패널을 사용한 구축물 이어서 하룻밤 그안에서 잠을 자고 보니 보통 문제가 많은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우선 단열재가 일체 들어가있지 않았었고 주원료가 PVC라서 온도에 민감하여 그런지 강추위에 이 패널들이 툭툭 부러져나가고 투명 플라스틱 창도 그대로 바짝바짝 갈라져 처음에는 일부 틈을 골판지나 신문지등으로 막아 변통하였으나 나중에는 산꼭대기 특유의 심하게 불어치는 매서운 바람으로 완전히 부서져내리니 특별히 대처할 방법도 없고하여 그냥 창이 "뻥" 뚤린채 지내는 수밖에는 달리 도리가 없었다. 거기다가 한심한 것은 전임자가 일체 월동준비를 해놓지를 않아서 막사 안에는 비록 스토브가 놓여 있었으나 땔 연료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아마 한번 올라오면 통산 2~3개월 정도의 체재가 보통이었으니 관측소점령 자체가 "내려가기 위해 올라오는 것"정도의 가벼운 산책 정도로 여기고 있어서 越冬準備같은 것은 아예 생각하지도 않았을 것이고--실제 당시에는 전방의 어떤 부대든 겨울이 오기 전에 越冬準備作戰(김장,조개탄,위장망,싸리비,덮문,진지보수 등)에 엄청나게 많은 인원과 시간을 투입하는 것이 상례였다--,또 이 플라스틱 막사가 생기기 전에는 원래 초가집이 하나 있어서 우리 대대 관측반은 여기서 쭉 숙식을 하였는데 이 집이 워낙 겨울에 따뜻하기로 부대내에서도 소문이 나있었던지라 대대 정보과에서도 아마 우리 관측반의 월동문제에 대하여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같았다. 공교롭게도 이 초가집은 너무 따뜻해서인지 아니면 따뜻하게 하기 위하여 불을 너무 많이 땐것이 원인인지 잘은 모르지만 결국 밤중에 화재가 발생 전소되면서 火傷者도 몇내는 바람에 그대신으로 전년도 여름에 이 플라스틱 막사가 새로히 지어졌던 것이었다. 사연은 그렇다치고 우선 추위를 막으려고 이리저리 수소문하여보니 "산밑 보병중대 운동장 모퉁이에 석탄가루가 야적되어 있다"하는 정보를 입수하고 근무자 한사람을 남겨두고 2명을 내려보냈는데 한 2~3일 번갈아가면 작업을 시켰음에도 불구하고 도통 석탄 채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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