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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고 유문철동기 6주기를 맞는 늦가을
이름   남순대 등록일   2004-11-03 오후 3:00:00
e-mail   nsunday@hanmail.net
내용
11월이 오면

-'98. 11.9. 먼저 간 고 유문철 동기 6주기를 맞아


아무도 없는 듯한 이 언덕, 그 섭섭한 가을빛 끝자락에, 한 계절 푸르던 꿈이
마지막 가쁜 숨을 모으고 있는, 해마다 11월이 올 때쯤이면 나는 한 해에(1998
년) 몇 사람을 한꺼번에 잃어버린 기억이 머릿 속에 떠올라 유난히 가슴 저려
옵니다.

1998년 11월 9일 고 유문철동기가 병을 얻은 지 몇 달만에 저 세상으로 갔고,
평소 목동 한 동네에서 오랜 동안 그토록이나 가까이 지냈던...
봄 햇살 어지러운 건널목을 뛰어가듯 훌쩍 건너 가버렸는가.

그 해 7월 22일 미국 아리조나주 고속도로 위에서 자동차 전복사고로
나의 모친(당시68세)과 막내 여동생(재 보스톤, 당시 39세) 그리고 큰 여동생
(재 토론토)의 작은 딸(여고 2년), 3명이 동시에 이국의 낯선 고속도로 위에서
운명을 달리 했고.
하 그리 질정 못할 길 차마 떼어 놓고선.

공교롭게도 나의 부친은 그 먼저 1994년 11월 11일 오전 11시 11분, 간암으로
일부러 시간을 11이라는 숫자에 맞추기나 한듯이 돌아가신 일들하며......


하마, 또
11월이 오면 뉘 그리움밭 서걱이는 스산한 생각들만 가뭇없이 떠오르다
새어나가는가.
무심의 옥빛 하늘 속절없이 노을 한 뙈기 차려놓고 되돌아가는 듯
떨어진 꿈의 자리마다 시간의 낮은 뒤꿈치,
울프던* 가을빛 왜 저리 뜬금없이 고울까나!

벌써 몇년 전이 되어버린 '99년, 고 유문철 동기 1주기를 맞아 지은
나의 졸시 하나를 다시 적어 봅니다.

이 계절, 더러 친구를 생각하며 같이 읽었으면 해서.


*울프던 : 울고만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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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물빛 둥지


남순대



물빛 둥지가 비어 늦은 별을 붓습니다.

흐릿한 그리움들이 설던 길을 익히고

간간이

비 젖은 잎은

앞산까지 숨이 차네.


휘몰아 피워문 시간 왜 돌아갈 순 없는가

귓 가에 모여둔 어둠 제 깊은 소리를 앓듯

얼얼이

뉘우친 고뇌가

안개로 풀리는 이 아침.


멀리 품어온 기억 물내음으로 번져

문틀에 꽃피는 내력 못 듣고 떠난 철아

이리도

생을 녹이듯

눈 감은 지평만 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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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고 유문철동기의 남은 식구들 소식 아는 사람 있는지 궁금 합니다.
......


낙엽아 낙엽아 그리움 주고 가는구나
가을아 가을아 기다림 주고 가는구나

이 세상 잠시 들렀다 먼저 간 친구들아
가을빛 기척도 없는 뒷모습만 두고 갔구나

가을을 넘어 북쪽 한참 그리움의 고개턱에서
터지는 봇물이 되어 네게로 흘러만 가는구나...



모든 게 둥글어지는 계절,

그리운 친구들이여
나마스테, 나마스테!

'당신의 영혼과 나의 영혼이 같습니다'라고.


남순대 드림




♩ Adagio in G minor(Albino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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