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뫼회는 지난 3월 13일부터 15일까지 그 첫 해외 여행 일본 산행/온천 나들이 2박 3일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6) 가마토 지옥 방문
(6-1) 미인도 특수천
3일째 귀국하는 날이다. 아침 9시에 스기노이 호텔을 떠나 마지막 날 첫 방문지로 가마토 지옥으로 한 20분 걸려 이동한다. 이곳은 온천수로 밥을 지어 신께 바쳐 가마토 지옥이라 이름 지어졌다고하며, 8개의 연못이 있는데 온천의 성분과 열에 따라 그 색깔이 달라지며, 온도가 높을수록 하늘색, 낮을수록 주황색이라 한다. 몇 군데를 둘러보았으나 거실 크기의 웅덩이에 황토 등이 부글부글 끓으며, 유황냄새가 났다.
뜨거운 온천 물을 한 국자 떠 마시면 10년 더 살게 되고, 또 온천수로 삶은 계란을 하나 먹으면 7년 더 살게 된다고 한다. 이야기 대로라면 우리는 17년을 더 살게 되는 셈이다.
기억에 남는 것은 특수한 천에 그려진 “누드 미인도”이다. 10,000원 정도의 가격이었던가, 더우면 옷을 벗고(더운물을 부으면 옷을 벗은 나체의 여인이 되고) 추우면 옷을 입는(찬물을 부으면 정장한 옷 입은 여인이 된다) 여인의 모습이 나타난다. 온도에 반응하는 특수한 천이다. 한 동기 비즈니스 감각을 발휘하여 남자의 나체화를 해 놓으면 여인들 고객에게 더 잘 팔릴 것이라고 한마디 툭 던진다.
(6-2) 족탕이야기
온천 물에 발을 담그면 피로가 풀린다고 하니, 등산화와 양말을 벗고 족 탕에 발을 담그도록 한다. 동기들과 부인들은 붙어있는 4개의 탕의 온도 가 다르며, 모두들 바지를 약간을 올려 옷이 젖지 않게 한다, 사람마 다 두 다리를 담그다 보니 서로 부딪치기도 하며 같이 족탕을 즐긴다. 중구난방이고 입을 가진 자 모두 한마디 씩이다. 주위가 시끄럽다.
처용가에 나오는 “ 다리가 넷이어라/ 둘은 내 것이런만/ 둘은 뉘 것인고 /” 한 부인이 내뱉는다. 어떤 동기는 서로 발을 부딪치지 말라고 하며 웃고, 또 다른 동기는 한 동기로부터 들은 이야기라며, 여자와 함께 건배 를 외치며 서로 잔을 부딪히면서 ”우리 몸은 못 부딪혀도 잔은 쨍그 랑 하고 부딪칩시다” 라며 건배한다는 말을 보탠다. 하니 몸은 못 부딪혀 도 잔처럼 발은 부딪히자는 얘기인지 아니면 몸의 일부인 발도 부딪히지 말자는 말인지, 또 다른 곳에서는 여기 족탕을 하면서 서로 발 맞춘 사람 들의 팀을 만들자는 말이 들려온다. 이러다간 한뫼회는 더 작은 소집 단으로 나누어 지겠다. 예를 들면 지난해 영해 고래불 해수욕장에서 탄 바나나보트팀, 2005년 금강산 방문팀, 이번 가마토지옥 방문자 등 족탕에서 서로 발 부딪힌 사 람들로 구성된 팀 등등으로 한뫼회는 더욱 세분해지고 분파조짐이 되는 것은 아닌지?
(6-3) 온천의 꽃 재배지 유노하나 (湯の花) 방문과 주변의 봄 꽃들
유노하나는 뱃부의 8탕 중 명반온천에서 재배하는 온천의 꽃으로 불리며, 조그만 초가집 같은 곳에 요석과 점토를 깔고 땅속에서 끊임없이 솟아 올라오는 유황온천 수증기를 모아 그 결정체를 만들어 내는 곳이다. 그 유황결정체는 입욕제나 비누, 화장수 등으로 상품화되는데 피부염이나 아토피성 피부질환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 유황 재배지 주변을 둘러보는 중에 동백이나 홍매화도 보았고, 이중 기억에 남는 것은 동기들과 부인들이 빙 둘러 서서 쳐다 본 것은 조팝나무였다. 가지에 붙은 하얀 꽃 잎이 마치 한 겨울의 눈꽃을 보는 것 같아 설류화라는 별칭을 가진 이 조팝나무는 가지에 다닥다닥 붙은 흰꽃이 꼭 튀겨놓은 좁쌀같다고 조팝나무라 한다고 한다. 당시 이팝나무인지 조팝나무인지 의심이 생겼으나 이팝나무는 무리 지어 피는 꽃 모양새가 밥공기에 수북이 쌓여 있는 쌀밥을 닮았다고 했으니, 이 유노하나 지역에서 본 것은 이팝나무는 아니었다. 우리는 이국 땅에서 봄소식을 안고 오는 꽃을 본 것이었다.
이어 벳부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벳부만 전망대에 올랐다. 시내를 내려다 보고 태평양 바다와 지평선 위 저 멀리 희미하게 뜬 구름이 뭔가 쓸쓸한 뭔가를 연상시켰다. 이 언덕을 오르기 직전 본 것은 일본군 자위대의 훈련모습이었나.
(6-4) 유후인(由布院) 거리 / 유후인 온천호수 긴린코(金鱗湖)
전망대를 지나서 가이드의 안내로 면세점에서 가서 한 바퀴 돌아보고, 우동 집에 가서 점심을 먹고 나오니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한다. 아침은 호텔 뷔페 식사를 했으니 점심은 간단한 우동이 딱 맞았다.
버스로 이동하여 온천 마을 유후인에 내렸을 때는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먼저 온천 호수 긴린코로 가이드를 따라 움직인다. 마을을 가로 질러 긴린코 온천호수에서 흘러내리는 도랑에 새파랗게 자라고 있는 미나리가 왠지 반갑다. 호수에 가까운 도랑 바닥 중 턱진 곳에 오리 한 마리가 참선을 하듯 꿈쩍하지 않는 듯 하다가 아주 서서히 움직였다. 호수는 아름다웠다. 온천 호수 물은 비가 와서 그런지 미지근했다. 원래 이곳에 있어야 할 오리 두 마리는 저 멀리 식당으로 보이는 곳 근처에 보인다. 호수 왼쪽 턱진 곳에 한 마리만이 따로 외롭게 서 있다. 그 모습에 산다는 것이 뭔가 하는 울컥함이 인다. 온천 호수는 아름답기는 했으나 우산 들고 돌아다니기에는 신이 안 난다. 다시 동네로 내려오며 길가 가게를 바삐 휙 둘러본다, 마음을 끌어 당기는 물건이 없다. 비 뿌리는 도랑에 작은 백조 한 마리 날아 들었다. 버스가 정류한 곳을 주위로 디귿자(ㄷ) 모양으로 마을을 돌아본다. 동기들도 마을을 돌고 있다. 마을 상점을 훑어 보나 마음에 들고 눈에 뜨이는 것이 없다. 한국 수준도 꽤 높아진 것 같다. 일본을 바라보는 내 눈과 마음이 23년 전 일본을 방문 했을 때와는 확연히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6-5) 후쿠오카 공항으로
출국시간은 6시 10분이니 2시간 전에 공항 도착 기준으로 움직인다, 버스는 유후인에서 공항으로 가는 길에 우리들의 편의를 위해 수퍼마킷에 잠시 들를 시간을 주었고, 공항 가는 도중 휴게소에서 잠시 멈추었다. 공항에서 가방을 부치고, 출국수속을 미친 후 승차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약간의 쇼핑도 하였고, 회장이 돌리는 캔맥주와 총무가 남은 돈으로 사는 캔맥주를 마시면서 다들 즐겁게 이번 행사가 끝나가고 있음을 자축하는 의미도 있었다. 인천 가면 짐을 챙기기 바쁘게 해단식과 집으로 향하는 바쁜 발걸음에 더 이상 서로가 시간을 낼 수 없을 것이다,
6시 10분 비행기는 일본을 이륙 7시 40분에 한국에 도착, 8시경에는 우리는 입국수절차를 마치고, 20명의 대식구는 성공리에 이번 일본 나드리가 무사히 끝났음을 공식적으로 회장이 확인하고, 모두들 수고했다고 서로 헤어짐의 인사를 나누면서 각자 집으로 행했다. 2박 3일의 나들이는 영원한 추억 속에 남아 우리들의 삶에 활력을 필요할 때마다 줄 것이다.
7. 닫으면서
한뫼회는 1997년 북한산에서 첫걸음에서 2010년 3월 유후다케 이번 산행으로 그 외연을 넓혔다. 분명 이건 분명 새로운 시작이니 계속 바통이 이어지길 염원해본다.
이번 여행에서 혼자 움직인 시간은 마지막 15일 아침 6시 경 호텔지하 1층에서 혼자 온천 욕을 한 후 아침 식사 전 호텔 주위를 집사람과 크게 한 바퀴 돌며 한 30분 돈 시간을 제외하고는 동기들 과의 단체 행동이었다, 동기들과 움직이며 내내 즐거웠다, 일본에 대하여 조금 더 알게 되었고, 안목도 좀 넓혀졌을 것이다.
우리가 움직일 수 건강 나이를 벗어나기 전에 열심히 다닐 수 있기를 스스로 기원해본다. 내년에는 중국산행을 계획해보자는 이야기가 벌써 나오고 있다. 보다 많은 친구들이 동참하여 우리들의 우정의 나들이에 참가하여 우리 인생에 반짝이는 하나의 이정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회장단 수고 많았으며, 덕분에 모두가 즐거웠다고 감히 말해본다, 아름다웠던 우정의 나들이에 채색을 해보자 했으나 장황한 긴 얘기로 누가 되지 않을지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