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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肯定的 vs. 否定的
이름   姜孟勳 등록일   2011-01-24 오전 1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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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肯定的 vs. 否定的>

"사랑"이란 말이 우리 사회에서 자주 사용되고 있듯이 "긍정적~" 이라는 말도 매우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다.
원래 이렇게 자주 사용되는 말이란 대략 원초적으로 "무조건 좋은 것"(絶對善)이라는 애매모호한 옷을 화려하게 입고 있어서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저항하기가 매우 곤란할 정도로 강한 지배성을 가지게 되어 있다.그러다 보니 이 말을 쓰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날이 갈수록 더욱더 선호하게 되어 사회적으로 만연되는 경향이 생기게 마련이고 이에 따라 자연히 그 의미가 더욱더 추상화,포괄적이 되어 듣는 사람을 자주 어리둥절하게 만들면서 동시에 그 반대말인 "부정적~"이라는 관형사는 경우에 따라 개인에게 엄청난 정신적 충격이나 위해를 줄 수 있는 무서운 말로 변할 수가 있어서 아무튼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무조건 좋고,쓰기 쉽고,갖다 대기 쉬운 말의 사용을 엄격히 자제하고 있다.

내가 처음으로 "긍정"이나 "부정"이라는 말을 본격적으로 대하게 된 때는 중학교 1학년 영어 문법 시간으로 기억이 되고 여기서는 "긍정문"(POSITIVE SENTENCE)과 "부정문"(NEGATIVE SENTENCE)이라는 말로 접하게 되었는데 이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도 아니고 특별히 무슨 대단한 문법적,심리적 의미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여기서 굳이 자세히 설명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는 아마 대학교 때는 미국 발 처세술,생존술 등에 관한 책자 속에 "POSITIVE THINKING"이라는 말이 주로 "적극적 사고"(또는 긍정적사고)로 번역이 되어 있었던 것으로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역시 미국 발 전투교범이 지배하고 있던 당시 우리 군대에서는 전혀 이 "긍정적~","부정적~"이라는 말을 듣지 못하다가 제대 후 사회에 발을 디디고 난 1975년 부터 슬슬 듣기 시작하게 되어 이제는 정계,관계,경제계,교육계,종교계,의료계 등 각종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상황에 와 있다는 것을 자주 느끼게 되었다.

이런 경과를 보면 역시 미국발 "POSITIVE THINKING"이라는 말에서 비롯되어 우리나라에서 번역,사용,유행하게 된 것으로 보여져 일단 신약성경을 검색해보니 이 단어는 하나도 보이질 않아 서양에서도 과거에는 별로 사용하지 않았던 말이 아닐까...? 하고 추측하고 있다.
또 다른 전형적인 사용례(POSITIVE FILM vs. NEGATIVE FILM, POSITIVE SYSTEM vs. NEGATIVE SYSTEM,POSITIVE NUMBERS,POSITIVE ELECTTRIC CHARGE,POSITIVE PREGNACY TEST,POSITIVE PROOF,etc.)들을 보더라도 전혀 긍정적이니 부정적이니 하는 뜻이 도무지 느껴지질 않아 역시 이 "긍정적~"이란 말은 미국에서 일단 영향을 많이 받았으나 결국 어딘가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에 워낙 잘 들어맞아서 원래의 영어 뜻과는 관계없이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따라서 우선 우리나라에서의 "긍적적~"이라는 말의 사용례들을 한번 살펴보면, 대략 1)찬성적,수용적,지원,지지적인 태도. 2)좋은, 바람직한.3)낙천적,낙관적,인생 자체를 그저 좋게만 봄.4)미래에서의 행복,성공,성장등을 굳게 믿는 심적 태도 라는 뜻 등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그런데 이런 뜻과는 별도로 "긍정적~"(또는 부정적~)이라는 말은 다른 나라에서는 어떤지 잘 모르겠으나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사랑"이라는 말과는 달리 아무나 사용할 수 있는 말은 결코 아니고 사회적 또는 조직적 서열이 상대적으로 높은 사람 또는 계도자, 지도자,언론인,의사들에 의해 주로 아랫 사람이나 일반 사람들에게 희망이나 용기를 주기 위한 격려용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으면서,또 한편으로는 말하는 사람 자신도 알게 모르게 자신의 뜻을 책임 회피적으로 은근히 돌려서 아랫 사람에게 그 수용을 종용하는 수단으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왜 어떤 사람의 말을 부정하면 안되는지?
왜 주어진 상황을 무조건 긍정적으로만 수용해야 하는지?
왜 어떤 일을,또는 개인이나 어떤 조직의 미래를 나쁘게 또는 비관적으로 보면 안되는지?

사실 가만히 역사를 되돌이켜 보면 세상은 잘못된 사회적 통념이나 상식에 대하여 어떤 근거를 가지고 저항하는 사람 말하자면 비판적이고 부정적인 인간들에 의하여 사회가 한 단계 한 단계 발전해 왔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어서 어떤 일에 대하여 긍정적 태도도 물론 필요하겠지만 부정적 태도나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들의 말에도 매우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음도 이미 잘 알고 있는 것이다.

또 인생이든 어떤 일이든 말하기 어려운 안타깝고 답답하고 비참한 부분들이 더러는 있는 것이다.
이런 경우,우리가 이것을 굳히 모른 척하고 덕담이나 긍정적 인생관,미사여구 등으로 아무리 가리려고 하더라도 이미 아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고 몰랐던 사람들도 곧 이런 것들이 현실이 되어 나타나면 바로 다 알게 되기 마련인 것이다.
인생의 좋지 못한 점들을 이미 경험한 사람 또는 긍정적이란 말에 이끌려서 돌이킬 수 없는 실패를 한 사람들은 말이 없고 또 그렇게 되면 우리사회의 힘있는 사람들이 당연히 이들을 무시하거나 못 본 척 깔아뭉개고 그저 성공한 사람,남들이 다 부러워할 만한 사람들 만을 부각시키려는 경향도 몹시 있어서 보통 사람들의 판단을 흐리게 만들고 있으니 이런 와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생이나 일 또는 사회체제의 좋고 나쁘고 굴욕적이거나 참담한 부분들에 대하여도 비록 진실로 말은 하지 못하더라도 자기 마음에서는 냉정하게 형량할 수 있는 능력과 습성을 꼭 길러 둘 것을 권하고 싶다.
생명체에게는 아무리 오늘이 고달프고 힘이 들고 곧 쓰러질 듯하여도 내일이면 또 앞으로 꾸역꾸역 나아갈 수 있는 위대한 활력(VITALITY)이 하늘의 섭리에 의하여 이미 주어져 있으니 이런 경우에도 지체 높으신 분들이 몇 마디 좋은 말로 즉각 나서기 보다는 잠시라도 묵묵히 지켜보든지 여건이나 환경을 개선해 주는 것이 더 좋을 경우가 매우 많으리라고 본다.
거짓말도 더러는 약이 된다고들 하지만 그래도 가급적 거짓말을 하지 않고 처방하는 것이 치료하는 사람의 정신 건강을 위하여도 좋고 또 치료 후의 재발 내지 후유증 등을 근본적으로 방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어떤 조직내에서 하급자가 상급자의 말을 잘 따르고 안 따르는 일에 대하여는 부정적이나 긍정적이라는 말로 간단히 통제될 성질의 것이 아니라 법규,사규,규약.계약관계 등에 입각하여 구체적으로는 지시,명령,벌칙,인사 상의 조처등으로 통제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어서 그까짓 형용사 또는 관형사 하나 둘의 사용으로 듣는 사람을 혼돈시켜서는 오히려 권한의 남용,불충분한 이해로 인한 조직 내의 불안감 조성,타인의 행복침해 등을 야기시킬 가능성이 매우 크게 되는 것이다.

무엇이든 무조건 긍정적으로 보면 안되고
무엇이든 덮어놓고 부정적으로 보아서도 안되는 것이니
무엇인가를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고저 할 때에는 긍정적,부정적이란 말을 삼가하고 그 대신 좀더 구체적인 다른 말로 형용 서술하여 그 내용을 충분히 설명하여 주는 것이 좋으리라고 나는 생각한다.

2010년 12월11일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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