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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남편 (男便)
이름
도명(濤鳴)
등록일
2011-04-15 오전 11: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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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중년의 여성들이 아니 결혼한 모든 여성들이
세상에서 제일 가깝고 제일 먼 남자는 누구라 생각할까?
1947년 정해생(丁亥生) 여류시인 문정희 2004년 당시 나이
58 세때 작품
' 남편(男便) '
을 감상 해 보았으면 합니다.
< 남편 (男便) >
- 지은이 : 문정희 -
아버지도 아니고 오빠도 아닌
아버지와 오빠 사이의 촌수 쯤 되는 남자
내게 잠 못이루는 연애가 생기면
제일 먼저 의논하고 물어보고 싶다가도
아차, 다 되어도 이것만은 안 되지 하고
돌아 누워 버리는
세상에서 제일 가깝고 제일 먼 남자
이 무슨 원수인가 싶을 때도 있지만
지구를 다 돌아다녀도
내가 낳은 새끼들을 제일로 사랑하는 남자는
이 남자일 것 같아
다시금 오늘도 저녁을 짓는다
그러고 보니 밥을 나와 함께
가장 많이 먹은 남자
나에게 전쟁을 가장 많이 가르쳐준 남자.
시평(詩評)1 : 시인 정호승
그렇지. 남편한테 다른 이야기는 다 해도 잠 못 이루는 연애가 시작되었다는
이야기는 하면 안 되지. 그런 이야기를 하면 부부가 아니지.
아버지만 외로운 게 아니라 남편도 외로운 시대에, 아버지의 눈물만 한강을
이루는 게 아니라 남편의 눈물도 한강을 이루는 시대에, 연애를 시작했더라도
짐짓 모른 척해야지.
그 모순 속의 갈등을 이겨내야지. 그래야 부부는 눈물이지. 악연이 아니지.
그래야 결혼도 외롭지 않지.
시평(詩評)2 : 미상(未詳)
지나가는 모르는 사람을 원수로 삼는 바보는 없으리라.
가장 원수 삼을 수 있는 고른 조건을 갖춘 남자가 남편이 아닐까?
그래서 인가?
옛 어른들은 흔히 말씀 하신다.
" 부부란 원수들이 만나는 것이라고 ------------? "
악마와 천사는 짝꿍 !
사랑과 원수는 짝꿍 !
여류시인 문정희
여고생 시절, 전국의 백일장 장원을 도맡아 했고,
미당 서정주의 발문을 받아 첫 시집을 내서 주변의 선망과 질투를
한 몸에 받았던 문정희 시인.
사십여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그 청춘의 열기로 들끓는 시를 쓰는 그녀는
' 오색 등불아래 네온사인 아래/ 이름도 몰라 성도 알 필요가 없는/
익명의 가슴마다/ 사뿐사뿐 언어의 발자국을 찍는/
황홀한 시인 지상(紙上)의 무희(舞姬)'
(〈프리댄서〉)라고 자신을 규정했다.
1947년 전남 보성 출생.
동국대 국문학과 졸업. 동대학원 졸업
진명여고 재학시 시집 <꽃숨>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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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男便)
2011-04-15
도명(濤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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