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가 나오는 영화치고 우수하지 않는 영화가 없다” 이 명언은 봉영거사가 일찍이 말했던가…… 철도! 철길! 그 이름만 들어도 철커덕철커덕 거리는 소리를 귓전으로 흘리면서 나른한 졸음에 겨워 흔들리며 고향하늘을 바라보다 꿈에 잠겼다 하면서 차창 가에 기댄 나그네의 모습들이 생각난다. 어릴 땐 못으로 자석을 만들겠다고 철길에 귀를 대고 엎드려 기차 소리가 나는지 안 나는지 조마조마했던 기억들도….. 때로는 재미로, 때로는 돈이 진짜 없어 무임승차를 하겠다고 객차에 숨어들었다가 도착 역에 기차가 멈추기 전에 다리를 살짝 꼬고 달리는 열차에서 뛰어내리던 스릴만점 액션의 경험을 가진 동기들도 꽤 많으리라. 그런데 아래 사진들(어느 블로그에서 따옴)은 실제 상황! 무임승차가 조금도 이상하지 않는 뱅글라데시의 현재 모습이다. 나는 1976년에 첫 해외출장을 뱅글라데시로 갔다. 비행기가 다카 공항에 접근할 때는 밤이었다. 그런데 활주로를 가리키는 긴 네온사인은 보이지 않고 캄캄했다. 더욱 땅으로 접근하자 흔들리는 불빛이 몇 개 보였다. “저게 뭘까>>>>>?” 궁금증은 곧 풀렸다. 전깃불 대신 몇 사람이 횟불을 들고 좌우로 흔들면서 착륙지점을 알려주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당시 집권자인 “지아우르 라만”-환갑이 지난 내게 그 이름이 기억나는 게 신통하다-은 “한국을 본받자!” “박정희를 벤치마킹 하자”면서 들떠 있었다. 가능성이 있을 것도 같았다. 가진 거라곤 인력(당시 인구가 남북한인구보다 많았다)-그게 최대자산! 내가 간 목적은 봉제 및 섬유공장 합작투자 Feasibility Study- 나는 무조건 긍정적으로 레포트를 썼다(26 세의 청년이 부정적일 이유가 뭐 있나?). 대우는 결국 투자했고 그 당시 합작공장에서 말단 미싱공으로 일했던 사람들은 대부분 그 뒤 봉제공장 사장이 되었단다. 나는 그 얼마 뒤 대우를 떠났지만 합작사업은 계속되었다. 근데 35 년이 지난 지금 뱅글라데시는 아직도 저개발국가다. 왜 한국을 본받지 못했을까? 그건 LEADERSHIP의 차이일 뿐…. 지금 김영삼 등등 입만 살아 나불대는 인간들은 “박정희가 아니더라도 지금 정도의 한국경제성장은 충분히 가능했다”고 주절거리지만 그게 쉽다면 한국적 모델은 지금 수십 개가 나왔겠지….. 그건 그렇고 러시아에서도 무임승차는 흔하다(단 완행열차). 주로 젊은 층인데 태연히 앉았다가 검표원이 오면(주로 뒷 객차에서 검표를 시작한다), 일어나 앞 객차로, 앞 객차로 몰린다. 그러다 열차가 서면 후다닥 내려 뒷 칸 검표원이 이미 지나간 객차로 뛰어 탄다. 정차 시간이 1분 이내이기 때문에 전 속력으로 뛰어야 한다. 이걸 단속키 위해 요즘은 맨 앞칸과 맨 뒷칸에서 동시에 검표를 시작하지만 워낙 무임 승차자가 많아 단속이 어렵다. 운이 나빠 걸려도 벌금 딱지 끊기 전에 슬쩍 30 루블(1달러 정도) 정도 검표원에게 쥐어주면 OK인 경우가 많다. 이태리에서 한번 버스 무임승차 단속을 하는 걸 봤는데, 앞 출입구와 뒷 출입구를 확실하게 봉쇄하고 발각된 무임승차를 화끈하게 몇십배 벌금을 때리는 걸 봤다. "쨔샤! 뭘 찍구 그래? 챙피하게시리..."-대노한 할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