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묘년 한해, 이런 저런 날들이 있었답니다. 불과 얼마 전인 것 같은데 또 한해가 빛바랜 옛날 사진처럼 보이는 것은 문득 바람이 되어 그리운 날로 날아 가고 싶은 맘일까요.
손을 내밀어 잡을 수 있어서 행복했답니다. 밀려나는 파도처럼 저만치 시간이 가 있답니다. 벌써.
잠시 지나고 보면 가까운 내일에 우리는 기억을 떠 올릴지 모른답니다. "그 때 정말 좋았지.라고 하면서
임진년의 내일은 또 어떻게 변해 있을지 궁금도 하답니다. 빨리도 그 때의 것으로 되는 것들이 많은 듯 합니다. 옛날로 되는 것들이 말입니다. 하여 더욱 하루 하루에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데 말입니다.
어느덧 여기까지 왔습니다. 신묘년 끄트머리까지. 한해는 서둘러 떠날 준비를 하는데 신묘년 아주 깊숙한 이 곳에 까지.
어깨위로 떨어지는 한해의 노을은 붉은 빛으로 천천히 기울어지는데 겨울은 거울을 보며 자꾸만 노을 앞에서 미련이 많아 갈 길을 헤매입니다. 가을은 저만치 남녘으로 밀려간지 오래인데 눈길조차 줄 겨를도 없이. 북녘의 빠른 찬 기운 때문에.
선뜻 부는 바람에 잠시 머뭇거리면서 왔던 길, 가야할 길 중간 모퉁이에서 그리움을 쏟아내며 가슴을 식히고 있답니다. 이 겨울엔 뺨위로 흐르는 눈물은 배우고 싶지 않습니다. 너무 시리니 말입니다. 눈물은 동백꽃되어 떨어지는데 하나씩. 겨울이 점점 깊어지는 오후 한 나절에. 귓속말로 사랑을 조용히 지키렵니다.
고요한 기다림 끝에서 눈들이 옵니다. 잠 못 이루는 사람 달래듯 소록소록 내렸으면 합니다. 눈 내리는 그 날엔 그 소리에 세상이 잠깁니다. 하얀 빛으로 미운 것들을 지워 버립니다. 고맙답니다.
따뜻한 콩비지가 엄니를 생각게 만드는 계절입니다. 메밀차가 그리운 때입니다. 따스한 품이 생각나는 날들입니다. 흔들어 깨우는 눈 바람속에서 더욱 따스함이 촉촉하게 간절한 때입니다.
안부를 묻고 싶습니다. 눈을 감으면 사 계절의 추억들이 살아 움직인 듯 합니다.. 끊어질듯 이어지고 말입니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사랑의 노래가 가끔씩은 메아리치기를 바랍니다. 행복과 안녕을 두손 모아 기도하는 가운데 말입니다. 점점 눈물이 많아짐이 세월 탓인가요. 정 많은 시간을 가진 탓이겠지요. 아마도. 그럴겝니다.암요. 앞으로도 그리 보내고 싶습니다. 그믐달이 벌거벗은 나무가지에 걸린 모습에. 아 봄이여..... 너무 조급한 건가요?
감사하면 행복합니다. 그리고 이 겨울 더 따뜻해 질겁니다. 정작 참으로 감사해야할 것들이 많습니다. 우리의 뜨거운 가슴에 희망으로. 이웃들과 함께 한 옿해를 “감사합니다”
아련한 추억들이 많아서 행복합니다. 소중한 인연으로 맺어 줌에 더욱 감사합니다. 서로 보듬어 주는 이가 있어서 좋습니다. 목도리를 함께 쓸 사람이 있어 행복합니다. 12월, 섣달의 의미가 크게 닥아오는 듯 합니다. 오랜 기억으로. 그리움은 깊어지고 외로움은 날려 보내고.
또 근사하고 멋진 만남을 기다리면서. 모두들 손모아 기도할까요. 노란빛 봄기운 가득한 그 길에서 매화가 바람따라 넘실대는 그 곳으로 함께 하자고. 환한 얼굴을 하며 손을 잡고서.
살며시 햇살 하나가 그리고 둘이 마중나옵니다 하여 가까워집니다. 끈을 꼬옥 잡고 싶습니다. 외롭지 않게.
우리들의 하루하루가 온통 기쁨이었으면 합니다. 눈물이 나도록. 보고픈 사람들 다 보아서.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은 지금이고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곁에 있는 사람이며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일은 보살핌과 배려라고 누군가가 카던데....
우정은 곁에 있는 것으로도 가슴 벅찬 느낌표지만 사랑은 곁에 있을수록 확인하고픈 물음표라고 카던데.... 맞고요!!
뭬리 크리스마스 앤 해삐 뉴 이얼!
올 한해 만났던 사람들. 늘 빙그레 웃으며 다가갈 수 있는 것은 그들이 사랑하는 사람, 감사한 사람들이기 때문이지요. 참 많은 사람들이 고맙고 그리운 걸 보니 저는 참 복이 많나 봅니다. 감사드립니다.
[나도 한마디]
봉영
대교의 다정다감하고 시금털털한 서정시를 읽고나니 옛날 생각이 절로 남과 동시에 오공 친구들이 억수다발로 보고싶네잉~ 대구 20년, 서울 22년, 부산 5년, 과테 15년... 돌아다보니 운명의 장난인가 왔다리 갔다리 마이도 돌아다녔어도 언제나 돌아가고 싶은 곳은 대구 뿐이다. 과연 돌아갈 수가 있을까?
대교에게 이런 시적이고 로맨틱하고 감상적인 데가 있는 줄 미처 몰랐네. 고맙고 그리운 사람이 많은 대교는 진정 복이 많은 사람이 맞군요. 부럽습니다. 이렇게 인생의 순간순간마다 의미를 부여하며 감사하면서 살아가는 자네의 모습이 말이요. 내년엔 "가장 소중한" 부인과 함께 더욱 행복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