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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봄비를 바라보며
이름   거시기 등록일   2012-03-28 오전 9:53:00
e-mail   taekyos@empal.com
내용
주말에 내리던 봄비가 지난후
둘이서 공원을 산책하면서 ..........

격려(?)에 힘을 입어 몇자 적어봄다. ㅋㅋ


잎새를 간지럼 태우는 듯 비.
겨우내 지친 맘을 어루만지고
소곤소곤 달래주는 듯 하기도 하고.
겨울내 먼지로 얼룩진 가지들을
씻어 주는 듯 하고.

봄비는 연 이틀 가까이
큰 소리 없이 조용히 내린 듯 합디다.

긴 겨울을 보내고 찾은 따사한 비는
대지를 차분하게 적시면서 재촉합디다.
촉촉한 흙내음을 뚫고 빨리 깨어나라고
봄이 왔다고.

누우런 들판에 곱게 내려 앉는 봄비 소식에
뿌리들은 기다림 끝이라 반가워 아우성인 듯 하고
하얀 김도 모락모락 보일 듯 말듯.
곧 아지랑이도 피어오르겠지. 장단 맞추어.

이른 봄비는
버드나무 가지에 입맞춤이라 하는 듯 하고
연잎에는 투명한 구슬되어
이리저리 바람에 흥겨워 굴러 다니네요.

남쪽에서 오는 바람과 함께라
비는 아주 부드럽고 포근합니다.
꽃잎을 뚝뚝 떨어지게 하는
봄비가 아니라서 좋네요.

비가 곧 그칠테지요.
그리고는 봄햇살이 더욱 빛날테지.
세상을 온통 연두빛으로 만들겠지.
나지막한 소리를 내면서 봄아 어서 오라고.

보리밭은 더욱 파래질터이고
산기슭 응달의 얼음장은 봄비 소리에 놀라
슬그머니 길 따라 녹아 가겠지요.
혼자서 물소리 만들며 흘러가는 개울물.
귀에도 익고 눈에도 선 합니다.
웬지 하얀 종이배를 띄우고 싶네요.

어렴픗이 지난해의 이맘때가 생각납니다.
그 날도 비가 왔었지요. 제주에서.
왼 종일 봄비는 속삭이듯 나립니다.
턱 고이고 창가에서
물끄러미 바라본다. 봄비를.
미소로 추억을 떠 올리며.

우산을 받쳐들었지만
맘은 벌서 봄 한가운데 젖어 있네요.
고마운 봄비에 인사를 꾸벅 하지요.

잔을 들고 축가를 부르고 싶네요.
봄비야 내려라. 소복 소복 많이 내려라.
축복의 비야. 넉넉하게 내려다오.

비 개인 공원산책길에서
빼꼼이 고개 숙이고 내다보는
노오란 개나리꽃, 자그마한 모습이
앙증스럽다고나 할까요.
둘이서 가던 길 잠시 멈추게 했지요.

아파트 정원에서도
파릇파릇 군데 군데 무더기로
봄비 온 뒤라 초록빛이 많이도 보였지요.

부푼 희망의 향기를 맡아 보네요.
봄비 지나간 휴일 일요일 오후에.
햇살을 곱게 받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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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비를 바라보며 2012-03-28 거시기 11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