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멀리서는 파도의 하얀 소리가 눈 안에 들어왔습니다. 화려한 봄날에 앞 다투어 야단일 찬란한 꽃들의 향연에 앞서서 님은 그리도 붉게 줄기차게 서러워하며 가는 시간이 힘들었나 봅니다. 하여 그 붉은 빛이 하늘을 물 들일듯 하였습니다.
살랑거리는 바람과 함께 가끔식 내리는 봄비에 젖은 가지는 작은 바람에도 견디지 못하고 흔들림을 멈추지 못합니다. 님은 조용히 곱게 앉아 있습니다. 풀잎에 삼삼오오. 단정한 모습으로 말입니다. 이뻤습니다.
온 몸으로 뚜욱 뚝 떨어져 산길을 안내할 때 주저앉은 모습이 기다리는지, 맞이하는 것인지 아니면 곧 울려는 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발걸음을 더디게 하였습니다. 괜스리 맘이 ....... 하여 하늘을 보며 눈을 깜박거리기도 했습니다.
햇빛받은 님의 자태는 긴 기다림에 묻어 두었던 미련이 방금 붉은 빛으로 태어난 듯 하였습니다. 너무도 의연하고 자랑스럽기까지 했습니다.
가끔씩 활짝 웃고 있었기에 더 맘이 아팠을까요. 그리움과 애틋함으로 가슴이 부풀어 오르는 듯 했지요. 누군가가 동백꽃 목걸이를 만들어 걸어 두었데요. 넘 이뻤습니다.
터널을 만들어 즈려밟고 가라고 군데군데 흔적으로 남아 있어서 이 맘을 더욱 흔들어 버렸습니다. 가끔씩은 다칠새라 길 밖으로 옮겨놓곤 했지요.
미운 맘, 슬픈 맘으로 고개를 돌립니다. 이내 사방에서 님은 황금 빛 미소 머금은 붉은 얼굴로 환하게 우리를 달래 주었답니다.
무더기 떨어진 산 언덕길 따라 그렇게 오래토록 길게도 우리를 기다렸나 봅니다. 한결같은 맘이었기에 꽃잎은 모두 하나 되어 떨어졌지요. 산길 그 바람에 꽃잎 하나 하나 지키려 그리도 힘들었을텐데...
님의 숲 저 너머 작게만 보이는 하얀 등대는 반가웁게 우리를 맞이하였지요. 햇빛으로 빛이 났습니다. 동백숲 저 너머 절벽아래는 여전히 바람이 파도를 하얀빛으로 바삐 어루만지고 있었습니다.
거문도에서도 보았습니다. 여수 오동도에서도 님을 보았지요. 가지 가지 꽃봉우리는 화려하고 고왔습니다 떨어진 꽃들에서는 애잔잠을 ..... 견디다 못해 하는 수없이 떨어짐에. 그 빛이 붉기에 더욱 ,
힘들게 피었을텐데... 이렇게 잠시 머물다 가버리니 님을 제대로 볼수 없었는데... 낮은 낮대로 밤은 밤대로. 너무도 잠깐입니다. 님의 마음은 아니겠지요.
사모하는 마음 더욱 애타게 붉게 피더니 말입니다. 흠뻑 빠진 듯 합니다. 님을 다시 또 만나고 싶습니다. 작년에 만난 구름같이 터져 버린 아름의 선운사 동백꽃이 눈에 선합니다. 조용히 가슴에서 꺼내어 봅니다. 차라리 씨앗이라도 남겨 두시지 말입니다. 가까이서 님의 닮은 모습을 볼 수 있게 말입니다. 맘들과는 달리 쉬 떨어졌지만 쉬이 잊지는 않으렵니다.
우리는 진실로 님을 사랑합니다. 떨어져서도 주위를 아름답게 하기에 님을 더욱 사랑하기로 하였습니다. 맘속에 고이 오래토록 간직하렵니다. 서대교
[나도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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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을.....
2012-04-06
거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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