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저녁 비행기로 친가와 처가의식구 31명이 발리로 갔습니다. 미국 처고모 식구8명이 모두 참석하여 수가 많아졌습니다. 미국생활에 큰 도움을 받아 딸이 모두 초청하니 흔쾌히 먼곳에서 와 주셨습니다. 신랑측도 20여명 오고 친구와 직장 손님이 몇 오고 하여 60여명이 4일간 재미있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출발지를 보니 미국의 보스톤, 뉴욕 프로리다.샌프란. 홍콩. 광즈우. 북경. 동경, 두바이. 서울. 부산. 대구 등 글로발시대였습니다. 첫날인 목요일은 오후에 관광을 하고 저녁은 90년 이상된 오리식당에서 Dirty Duck 이라는 새까맣게 구운 오리요리를 먹고 금요일은 전야제로 발리 전통식당에서 발리댄서를 보면서 전통 발리정식을 먹었습니다. 공연장에서 신부 사촌들이 K 팝에 맞쳐 춤을 추니 모두가 좋아하였습니다. 결혼식은 토요일 오후 5시에 시작하여 30분간 진행되었습니다. 웨딩빌라 앞 정원 잔디밭에 열대 흰꽃으로 길을 만들었고 배경은 인도양바다여서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하였습니다. 비가 그뒤 와서 식사는 실내에서 양식으로 하였습니다.
신랑 신부가 첫 춤을 춘 후 하객들이 춤을 추며 11시 까지 놀았습니다. 다음날은 돼지 바베큐로 점심파티를 하고 저녁은 해변식당에서 해물요리를 먹고 모든 행사가 끝났습니다. 신랑 신부가 만든 자리에 손님으로 간 셈이 되어 어리둥절 하였지만 애들이 정말 어른이 된 것을 실감하였습니다. 신부드레스나 파티복은 신부 혼자서 구입한 것이고 가격 또한 너무나 저렴한 것이나 예식장에서 본 바로는 조금도 손색이 없는 옷이었습니다.
국제결혼이기는 하지만 우리의 풍습을 사돈댁에 이야기하기도 어려워 서로 각자 준비를 하였고 참 편했습니다. 당연히 신랑이나 신랑댁에 대한 예물도 없고 혼수도 없었습니다. 물론 신부도 받은 함이 없습니다. 하객도 신랑 신부가 자기가 아는 사람만 초대하였습니다. 너무 현실성없는 결혼식을 잘 기획하여 무사히 마친 것을 보고 앞으로 우리도 노력하면 희망이 많을 것 같습니다. 사돈댁과 4일을 함께 보내며 많은 대화를 하였는데 신부성격도 나름대로 잘 알고 있는 것이 사람눈이 다 같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서로의 마음을 그대로 보여주니 마음도 가벼워졌습니다.
초대하지 못한 행사라 조금 길어졌습니다. 지루하지나 않았습니까. 앞으로 신랑 신부 행복하게 지내도록 마음으로 많이 응원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나도 한마디]
이원근
우리 한국 사회가 점차 다원화 다양화되면서 다문화가정이 앞으로 더욱 많아지고 보편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의 자랑스런 친구 박일환 대법관의 따님이 이러한 추세에 동참하게 된 것은 이젠 무척 자연스러운 일로서 조촐하면서도 환상적인 분위기의 결혼을 다시금 축하하며 새 부부의 행복을 빕니다.
미국식 결혼은 웨딩댄스가 필수인데 신랑신부의 퍼스트댄스에 이어 아버지와 딸, 장모와 사위..등등 춤 못추면 꼴망신이라지요. 일환 군도 몰래 카바레에 가서 왈츠 과외를 좀 받고 갔는지 모르겠네. 나는 차라리 한국의 대법관님께서 덩실덩실 어깨춤만 추어도 누가 뭐랄까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