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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여름날 공원에서 |
| 이름 |
거시기 |
등록일 |
2012-06-11 오후 1:31:00 |
| e-mail |
taekyos@empal.com |
| 내용 |
여름날 오후에 오르던 지열은 장대비에 혼이 나고 절정에 이른 뜨겁던 여름 오후는 소낙비 한바탕에 여름날 공원의 산책로에서 산산히 부서집니다.
하늘로 리듬을 타면서 발돋음하는 분수의 하얀 물줄기 뒤에서는 무지개가 희미하게 하늘에 걸립니다.. 꼭 껴안은 젊은 남녀도 보입니다,.분수 뒤편으로. 여름더위는 아랑곳 하지 않고서.
주황빛 살구는 하나씩, 둘씩 힘없이 잔디에 떨어집니다. 더위에 지친듯. 감나무에는 자그마한 모양의 초록 알맹이가 많이도 달려 있습니다.
분주하게 날아다니다가 울타리 나무의 낮은 가지 가지 사이로는 그늘을 찾아 다니는 새들이 끊임없이 재잘거립니다.
사과나무에는 주렁주렁 여름이 한참 달려 있어 빠알간 빛으로 갈 가을을 부르는 듯 합니다. 벤치에 나란히 앉아 담소를 나누시는 할머니, 할아버지 모습에서 지난 겨울과 얼마 전 봄을 잠시 생각해 봅니다. 지팡이가 비스듬히 걸려 있습니다.
소나기 알리는 청개구리는 연꽃잎 위에서 하늘로 목청을 돋우니 뜨겁던 해는 슬며시 구름 뒤로 숨어 버립니다. 곧 바삐 넘실댈 개울물이 그려지기도 합니다. 소나기 내릴거라고 알려주는듯.
붉은 마음을 끝없이 전하려 하는 듯 피고 지고 또 피고 석달 열흘. 빗물은 꽃잎이 시들새라 조심스럽게 내려 주니 백일홍에서 그 진한 빛에서 열정과 희망을 봅니다. 공원의 한 모퉁이 긴 벤치에서.
곤히 자는 아가의 유모차와 함께 공원 나들이 하는 사람들. 애기 엄마인듯 젊은 여인네도 있고. 이따금 어중간하게 보이는 할머니 할아버지도 유모차를 끌고 다니십니다.
힘차게 팔을 높이 들어 올리며 걷는 모습들에서 나란히 말을 주고 받으며 운동하는 모양에서 이 여름 더위를 잊고 새로운 활기를 느낍니다. 여인네들은 하나같이 커다란 썬캡으로 치장들 하고서.
머지 않은 곳에선 지하철 공사장의 무거운 소리도 들려집니다. 다행이 큰 먼지는 나지 않습니다. 테니스장의 노란 볼이 이따금 펜스를 넘어 산책길에 떨어지곤 합니다. 힘찬 소리는 여름을 이기려 하는 소리입니다.
산책길에선 종류도 다양한 자그마한 강아지를 너무 자주 봅니다. 강아지 입은 옷도 시원하게 보입니다. 인사를 나누는 이웃 사촌이 많습니다. 어느 동에 사는 지도 모르지만 반갑게 눈인사를 주고 받습니다. 모두들 즐겨 찾는 걷는 방향이 있나 봅니다.
벤치에 들어누워도 봅니다. 머리위의 조각 구름들은 어느 듯 바람되어 흘러가고 뭉게구름은 비 개고 떠 오르는 무지개와 함께 뜨거운 여름을 아쉬어하는 듯 합니다.
어느듯 무성한 잎들로 매화가 어느건지 벚꽃이 누군지 구분이 안갑니다. 그래도 단풍은 압니다. 아기 손 모양의 고운 잎 그 모습이라. 목련도 압니다. 커다란 잎. 철쭉도 물론입니다. 너무도 많은 잎들이 여름을 뒤덮고 있습니다.
넓은 잔디밭 한 구석에서는 큰 나무뒤로 숨바꼭질하는 어느 파란눈의 이쁘장한 아이도 만납니다. 덩치 큰 아버지와 안 어울리듯 어울립니다. 공을 따라 열심히도 달리는 강아지는 더운줄 모르는 듯 합니다. 마냥 좋아서.
가까이서 들리는 야구장 응원소리는 공원 잔디밭에서 공을 주고 받는 아버지와 아들의 모양에 참 잘 어울리는듯 합니다.
해바라기는 방석모양으로 노오란 그늘을 만들며 햇님을 따라 부지런히 다닙니다. 가을을 위하여 씨앗으로 가득 채우려 합니다. 천천히 고개 숙이면서 가을만을 오직 담으려 하는듯. 그저 하나를 향해 살아가는 걸 꼬옥 닮고 싶습니다. 여름날 공원에서 어느 날 . 서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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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등록일자 |
등록자 |
조회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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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 공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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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11 |
거시기 |
12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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