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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우(思友)
이름   봉영(峰瑩) 등록일   2018-02-01 오전 10:04:00
e-mail   jamespama@hanmail.net
내용





사우(思友)






















































    광우가 불현듯 세상을 떠난지 20일이 지났는데도 나는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운전을 하다가도 무심코 핸드폰을 귀에 대면
    야! 이 문디 자슥아.. 잘 있나?..하는 환청까지 들릴 지경이다.
    참으로 다정다감했던 친구의 짓궂고도 해맑게 웃는 얼굴과
    약간 여성같은 독특한 음색의 목소리를 이제 다시는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다고 생각하니 콧잔등이 시리고 가슴이 먹먹하다.
    요즘 하루에도 몇 번 광우생각을 하며 온갖 추억들을 떠올리곤
    하는데 광우와 나는 참 예사 인연은 아니었던 게 분명하다.
    인연으로 말할 것 같으면 유치원, 초, 중, 고를 거쳐 양영학원,
    연대상대까지 같이 다녔던 강경호를 따라갈 수는 없겠지만
    나와 광우도 참 많은 세월을 함께 하며 그야말로 죽마고우,
    부랄친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고 6년, 대학 4년 동안
    취미활동으로 연식정구, 테니스를 함께 쳤으며 청록과 백록
    서클활동도 같이 하고 대학시절 한 2년 가까이 후암동 광우네
    집 부근에서 나는 아르바이트 입주 가정교사로 있었는데 애들
    공부는 잘 안 가르치고 맨날 광우 집에서 놀다가 늦게 와서
    드디어 한방에 쫒겨나기도 했었지. 그후 졸업 후에 직장생활도
    나는 여의도 미원빌딩에서 했었고 광우는 영등포유통으로 나의
    집 당산동 유원아파트와는 불과 500m거리.. 광우의 사무실이
    있던 대지주유소의 단골이 안 될래야 안 될 수가 없었고 맨날
    그 앞을 지나다 보니 혹시 뭐 맛있는 거나 먹고 있지 않을까..
    우리 동기생 누가 오지나 않았을까 궁굼해서 들렸다가 그냥
    할일없이 바둑도 두고 육백, 고스톱도 치고...거기서 먹은
    짜장면, 짬뽕, 군만두 그릇 개수를 누가 감히 셀 수가 있으랴...
    이런 전력이 있으니 내가 경호보다 광우와 실제로 함께했던
    시간은 훨씬 많았지 않았나 싶은데 모르지 내가 89년도에
    과테말라로 이민을 떠났으니 (91년에 귀국해서 부산, 대구에
    살다가 98년 IMF로 한때 잘 나가던 대경통상 말아먹고 다시
    2차로 여기 줄행랑쳤지만 암튼 나도 역마살이 대단한 듯..)
    그후 친구들이 얼마나 서로 자주 만났는지 모르겠고.. 다들
    장가가고 난 후론 마눌님들 눈치보느라 예전처럼 방석집에나
    니나노집에 가서 술마실 기회들이 별로 많지는 않았을 터...
    지금 뭔 얘기를 하는지 또 헷갈리기 시작하는데 얼마전에
    내가 올린 광우야!...하는 시덥잖은 글을 보고 집사람이 영
    못마땅하다면서 뭔 말을 이런 식으로 하나요? 광우씨의 좋은
    점이 많은데 그런 덕담으로 고인을 추모해야지 남들이 보면
    광우씨가 꼭 왈패같이 보이네요.. 이런 좀 노골적인 뼈아픈
    충고의 말을 듣고보니 그 말도 그럴싸한 말인지라 오늘은
    아주 정중한 애도의 말로 다시 광우에 대한 송사를 써볼려고
    했는데 요즘 통 생각대로 글이 써지지 않는다. 무슨 말을 우째
    해야되나 생각하다가 마침 카톡방에 올려진 윤기준의 어부인
    김남정 여사께서 쓴 글을 보고 광우의 갑작스런 타계로 인해
    우리 동기들 모두가 황당해 하는 심정을 너무도 잘 대변해
    주셨기에 여기 그 심금을 울리는 송사를 게시하고자 한다.
    친구의 부인까지 이토록 애통한 눈물을 흘려주다니
    광우의 삶이 참으로 아름다웠노라고 말해야 할 듯...

    봉영










광우 장례식 때 내 마누라가 쓴 송사(送辭)입니다.- 윤기준


      제목 : 광우씨‥

      2018년 1월 11일 아침에
      광우씨 별세소식이
      왔다

      1983년에 만나 이적지 동락하였는데
      만나면 함박같이 웃고 껴안고 밥사주는
      나의 남편 절친이다

      너무 애석해서
      꺼이꺼이 통곡이 나오다 멍때리다
      그냥 주르르 주르르
      흐르고 흐른다

      점점 갈수록 ‥

      그리워해도 볼 수 없고
      만질 수도 없고 바라볼 수도 없는
      사람이 늘어간다는 사실이 실감되면서
      너무나 허전하고 쓸쓸하다

      감기가 심해졌다

      광우씨의 죽음을 애통해 하는 말을 하는
      나를 웃기는 여자라 할랑가‥?

      오랜 세월 나에게
      미소하고 격려하고 칭찬하였다

      죽어도 못 보내 ..
      내가 어떻게 보내 ..
      가려거든 내가슴 고쳐내 ..
      아프지 않고 나 살아갈 수 있게

      안된다면 어짜피 못살 꺼
      죽어도 못 보내...는
      오바라 해도

      울고 울고 울어도
      나이가 몇살인데 우냐고
      쳐다보지도 위로하지도 안아줄 사람도 ..
      없네

      남편은
      고개를 쳐들고
      숨을 들이시며
      눈물을 떨구지 않는다

      2017년 망년회때 들은 노래가
      작별송이네‥
      작별을 노래로 하냐 ! 잊지않게
      찐하게 안아줘야지 ! ! !

      아‥ 어떻게 해, 어떻게 해, 어떻게 해, 어떻게 해 ..
      가루가 되네, 가루가 되네, 가루가 되네 ..
      그래도 신촌에 있는다니 ‥
      문득 문득이면 그 이름을
      어루만질 수는 있겠네

      오월이가 2018ㆍ1ㆍ13
      광우씨 발인시에 썼습니다

































[나도 한마디]
박일환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 2018-02-02 오전 11:08:00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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