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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峯瑩의 글들에 감사하며...
이름   곽동익 등록일   2018-03-03 오전 11:25:00
e-mail   dikwak@daelim.co.kr
내용

"바보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 하나 올립니다.

이웃 땅의 晉나라 왕희지로 부터 천년지나 등장한
또 한명의 위대한 명필
淸나라 鄭燮이야기 입니다.

ㅡㅡㅡㅡ

<주인과 손님의 하룻밤 筆談>

“바보 되기가
어렵다ㅡ難得糊塗”

板橋 정섭이 山東 萊州 雲峰山에 있는 鄭文公碑를 보러 갔다가 날이 저물어 산 아래에 있는 한 糊塗老人이라 불리는 노인의 집에 하루밤을 지내게 되었습니다.

저녁식사후 主客은 곧 의기투합하여 書藝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 집의 큰 벼루가 석질이 부드럽고 매끄러우며 조각도 매우 아름다움에, 정섭이 탄성을 지르며 놀라워했습니다.

이에 답하여, 호도노인이 정섭의 휘호를 받아, 그 벼루의 받침대에 새겨두겠다면서 墨寶 한 점을 청했습니다.

정섭은 ‘糊塗老人’이란 자호에 필시 내력이 있으리라 여기고 ‘難得糊塗’ 네 글자를 쓴 다음, ‘康熙秀才雍正擧人乾隆士’라는 名章을 찍었습니다.

이는 정섭이 자신이 강희제 때 수재가 되고 옹정제 때 거인이 되고 건륭제 때 진사가 된 것을 쓴 것입니다.

이어 정섭은 주인 노인에게도 발문을 써줄 것을 청하자,
노인은 붓을 들어 단숨에
아래와 같이 썼습니다.

"得美石難, 得頑石尤難,
由美石轉入頑石更難."
(득미석난, 득완석우난,
. 유미석전입완석갱난)

"아름다운 돌은 얻기 어렵고
단단한 돌은 더 얻기 어려우며
아름다운 돌이 단단한 돌이 되기는 더더욱 어렵다."

"美於中, 頑石外, 藏野人之廬, 不入富貴之門也."
(미어중, 완석외, 장야인지려, 불입부귀지문야.)

"아름다움은 안에 있고
단단함은 밖에 있다.
들에 사는 평범한 사람의
집에 머물러 있을지니,
부귀한 사람의 집 안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주인 노인장은 이 발문을 쓴후
'院試第一鄕試第二殿試第三’이란 명장을 찍었습니다.

호도노인 주인장은 판교정섭이 원시와 향시, 전시에서 각각 1등과 2등 , 그리고 3등을 차지한 내력을 쓰고, 이어 그가
공직에 나가서는 사심없이
청렴하게 일했음을 칭송한
것입니다.

밤새 이어진 아래 필담은
그날 밤 主客 누구의 이야기인지 가릴바 없이 書藝史에 남아, 정섭의 명작과 함께 오랫동안 人口에
膾炙되고 있습니다.

"聰明難, 糊塗尤難,
由聰明而轉入糊塗更難."

(총명난, 호도우난,
유총명이전입호도갱난.)

"총명하기도 어렵지만
어리석기는 더 어렵고
총명한 사람이
어리석은 듯 행동하기는
더더욱 어렵다."

"放一着, 退一步, 當下心安,
非圖後來福報也."

(방일착, 퇴일보, 당하심안,
비도후래복보야)

"총명함을 내려놓고
한 발 물러서면 곧바로
마음이 편안해지니
탐욕의 의도가 없다면
나중에 좋은 보답을
받게 되리라."

판교 정섭은 연이은 과거낙방으로긴세월끝에 뒤늦게 山東 范縣 지사와 濰縣등 12년간 7품 낮은 자리에 머물렀으나,
이를 부끄러워 않았습니다.

‘十年縣令, ‘濰夷長, ‘七品官耳’ 같은 명장을 그대로 쓸만큼 당시 관가 주변에 만연되어 있던 탐관오리들의 매관매직의 인사운동이나 부정행위와는 거리가 먼, 淸官의 자세로
봉직했습니다.

지금 이 땅에도 여전히 자기
자리를 지키며 難得糊塗의
낮은 마음으로 묵묵히
땀흘려 일하는 공직자가
더 많이 있기에 그나마
나라가 지탱된다고 생각해보았습니다.

[나도 한마디]
곽동익  小弟 鈍하여 適時에 適答을 못해 미안하구려...From a distance the world looks blue and green, and the snow-capped mountains white. From a distance the ocean meets the stream, and the eagle takes to flight. Fr 2018-03-04 오후 11:52:00 x

곽동익  七言絶句 一 / 二首로 나누어 別題하시지 않았기에, 56字의 律詩 一首로 別稱하였다네. 친구의 말씀대로 絶句 二首라 함이 보다 妥當하구려. ㅎㅎ 2018-03-04 오후 11:33:00 x

봉영  내 말은 망우당전집 안에 江舍偶吟 칠언율시 두번째 시를 찾아봤나 그 말이지. 제 一首는 이미 자네가 멋지게 한글로 번역을 잘 했으니 두번째 제 二首를 소개해달라는 말... 아직 못 찾았나? 2018-03-04 오전 11:39:00 x

곽동익  손자에게도 할아버님의 그 문집을 읽을수 있게 할 요량으로, 수시로 여러 문집과 함께 공부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한다네. 2018-03-04 오전 10:30:00 x

봉영  동익아! 잘 있재? 바보되기가 어렵다?... 천재도 바보되기 십상이란 말도 있는데.. 천재의 겸손이 어렵다는 소린가? 위의 글은 뭔가 이해하기 쉬운 듯하면서도 어렵네. 암튼 잼나게 잘 보았네. 언제 함 만나야 될낀데 보고싶다 친구야~ 아참 江舍偶吟二首 망우당전집 디비봤나? 없더나? 2018-03-04 오전 4:25:00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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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峯瑩의 글들에 감사하며... 2018-03-03 곽동익 1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