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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 며칠 뒤지게..
이름   김남정 등록일   2003-06-19 오전 10: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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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 앓고나니 수척해 보이는듯 하나
있는것을 반짝반짝 윤나게 닦고 정돈하는 것과는 다른
여기저기 널려있는 쓰레기를 치워 자리가 시원하듯
새로이 맑은 김 오르며
다시 살아난 기쁨을 위하여
지긋이 안기며 쿠시쿠시..폭신한 입을 맞추었다

산이 부를때는 항상 산소공급이 잘 되지 않았다

반짝이는 은껍질의 자작과
은은한 산수유의 모습으로 봄을 덮는 생강나무산
오남리 산아래채의 암환자는 두시간마다 진통제를 쓰고 있었는데
누나를 기다렸다며 자고 가라니
흙방에 사우나 하듯이 마누라와 함께
통증을 서로 나누기나 하듯이 가운데 끼우고 잤다

아침안개 자욱한 속에 손톱만한 날개를 팔랑거리는 파스텔톤의 쪽빛나비들이
조그만 야생꽃을 잉잉대고
짓푸른 잎사귀에는 곰보빵 곰보처럼 부푸는 병이 기세를 떨치고 잇었는데
멀쩡한 얼굴에 뱃속의 암을 연상케 했다
숲은 지지마다 왕성한 식욕으로 서로를 얼키어 길이 끊어져 있었으며
하루살이가 전기를 감지하고 내 눈으로 뛰어드니
모자를 흔들어 방향을 바꾸어야지
북실거리는 능선에 오르고 싶었지만
숲이 벽을 이루어 봉우리도 잘 보이지 않고 방향도 모르겟으니
또 숲을 5시간 헤매이지 말고 돌아와야지
장화도 안 신은 것이 실뱀이라도 만나면 어쩌려고..

길가의 엉겅퀴는 씨를 날리고 있었는데
가시로 시작해서 가시로 끝나지 않고 붓처럼 빼곡한 꽃속에
뽑아도 뽑히는 씨를 날리는 것이 정말 난분분 난분분...
씨가 되기전의 엉겅퀴꽃을 가시가 난 잎 두어줄기 붙여서 병에 꽂아보라!
삼백예순날 무시저리고 울다가 피는것이 모란뿐이랴!
그 진한색으로 통통하게 시작하는 모습은
가시로 왕성한 시간을 오히려 칭찬하고 싶으리라



그곳 팔현리 철마산을 뚤어 저수지위로 사동까지 길이 난다나?
공사비를 적게 하려고 이어온 생태계를 파괴하고
삶을 형질변경하겠단다
돌대가리에 무식하다면 심증이 가겠으나
불구하고 하겠다는 철면피이니 용서가 되겠는가!

내 표현으로 곰등같이 북실대는 산
그곳에 사는 화가의 표현으로는 볼륨있는 산은
간목 할 것을 땜통처럼 밀고 손 쉬운 잣묘목을 심어
다음해엔 가지치기 인건비를 타 띵겨먹는 재미에
야곰야곰 허가를 맡아 땜통과 수확도 못하는 잣산을 만들어 가고 있었다
나의 든든한 빽 김범일씨가 있다면 침 튀겨가며 떠들겟구만..
머잖아 전국은 어머니의 푸근함과 칠색의 단풍대신
삐죽솟아 열매를 꼭대기에 매다는 야박한 잣산에서
청설모가 징그럽게 노려볼 것이다

생강나무잎 장아찌의 간장을 세번째 끓여 붓고
오디 수액을 저온숙성하고
절여진 오디는 토스트에 얹어 먹나 했더니
양주 안주로 좋다네에

오늘
태풍이 지나가는 날
전국 교수테니스대회가 아침 7시부터 하지
새벽 5시 부시럭에 조용히 하고 나가아..하다가
벌떡 ! 빤스바람에
정구지가 제격이지만
파만 동동 뜬 제첩에 써니 사이드 후라이와
욕심내지 말고 쳐어..흥분을 눌러 보냇다
끝나고 기말 교강사 회식을 뛰고 온댄다

화가의 집 정원석 밑에
갓난 패랭이는 그 선명함이 몰래 꼬집고 싶도록 발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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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며칠 뒤지게.. 2003-06-19 김남정 8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