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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르게이 에세닌의 시
이름   이 지욱 등록일   2003-07-15 오후 4:12:00
e-mail   leejiuk@online.ru
내용
지난 일요일(7/13) 도보 하이킹을 나갔다가 이곳에선 드물게 보는 번개,천둥을 동반한 폭우에 몸을 흠뻑 적시고 돌아오는 열차간에서 누가 시집을 싸게 팔기에 우리돈 1000 원 가량 주고 쌌는데, 우리나라에서도 몇 편이 번역된 유명한 세르게이 에세닌의 시집이었다. 그 중 한 페이지를 뒤져 번역해 올림.
==고 향 ===
<세르게이 에세닌>
이제 다시금 고향 땅 언저리에 섰네.
누가 날 기억할까? 누가 날 잊어버렸을까?
우울한 기분으로 서 있네, 마치 추방된 이방인처럼......

오래 전엔 이 오두막의 주인이었지,
묵묵히 나는 새 모자를 벗어 구겨버리네.
그것이 비싼 흑담비 모자이건 말건......

할아버지가 기억난다. 그래 할머니도......
그리고 묘지에 남아있던 그 버석버석한 눈더미도.....
모든 게 평온하다. 모든 게 거기 있을 것이다.

난 이 세상을 때론 악착같이 때론 허술하게 살았었지.
내가 왜 사람들에게 끌렸는지의 이유, 왜 사람들을 좋아하는지의 이유,
그것이 이곳에 있었네.

덧붙여 自作詩도 한 수!

==고 향==

젊어서는 금의환향을 꿈꾸며 떠났었지
늙어서는 몸을 누일 안식처를 그리네
기러기떼 꺼억꺼억 같이가자 하건마는
가고파도 못가는 사연 새삼 일러 무엇하리
빛 바랜 풀 잎을 보며 먼 훗날을 기약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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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르게이 에세닌의 시 2003-07-15 이 지욱 9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