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은 일찍 들어오지 않는데 이 여름이 되면서 언제 오능 가아? 저녁에 뭘 먹고 싶은강? 묻는 전화를 하기전에 온다
싫어하지 않고 집중하며 열심인 시간은 신선한 재료를 만끽하며 식사준비를 할 때인데 신랑이 식사때에 들어오면 아주 행복하지 신랑을 보아서가 아니라 컴에 앉아 있는 아들에게 쟁반 받쳐 갖다 주지 않고 식탁으로 불러내어 밥 먹는 동안만이라도 깊은 속에 썩고 있는 것을 내 놓을 수 있으니까 속에 담아 썩어서 고약한 지 약효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식구가 마주앉아 평상의 마음을 나누는 것은 주부의 큰 즐거움이다
늦은 밤 바둑을 틀어놓고 신문 펴더니 양구에서 줏어온 살구씨 뻰찌 쥐어가며 속씨를 발르네 그 옆에 배깔고 턱 괴고 한방 요리책을 들추다 순식간에 떨어지는 소리에 아주 손바닥을 포개 얼굴을 괴고 내리는 비를 바라보았다
밤이니까 물론 깜깜하지 보이지 않지 번쩍 먹구름 속에 찌그르 끓더니 꽝 꽈다당 번쩍 꽈다다 우르릉 아스팔트를 때리고 흐르며 소리 되어 하수도로 쏟아져 가는것이 오케스트라의 지속적인 주제와 바리에이션 소나타형식을 닮았다 본시 소나타형식이 비 속에서 왔을테지만 좋은 숲길에서 맡는 바람은 오존의 비린내를 폭우속에 습하고 냉한 바람은 공해를 몰아가고 있엇다
그 장함에 괴고있는 손 하나를 꺼내어 바닥을 두드리며 우아! 조옷타! 우..아..! 앙콜과 부라보를 30분 남짓한 자정의 연주는 그렇게 끝났다
송광사 요사채에서 듣던 비소리와 어제 간 자하문 터널 지나자 마자 왼쪽 북한산 자락에 높이 지은 대원군 별장으로 썼다는 사랑채 안채 별채가 있는 큰 한옥 석파정이 선했다 가서보니 심산유곡 농가의 삶도 다 필요없더라 꼭 북한산 자락 아니라도 한옥은 자연과 어그러지지 않고 조화를 이루도록 모든것이 안에서도 밖을 공유하며 구분이 되어있었으나 막혀있지 않음이 너와 내가 없이 지극히 편안했었다 방에 누어 그 석가래를 보며 중국은 외국대통령이 오면 만리장성과 자금성..을 보인다는데 이 방에서 외국의 대통령을 하루 재우면 어떨까? 그 과학적인 것이 자연에 근거하여 있음이니 사람을 소생하게 하는 그 힘을 느낄것이 친구 신랑만 없다면 이 여름을 석파정에서 보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음악회를 보고 돌아오는 길처럼 청소된 맑음으로 내가 물속에서 너보다 오래견딜 수 있는것은 니가 옆에 있기때문이야 ! 내가 위험에 빠지면 니가 구해줄꺼니까... 최민수의 말처럼
당신에게 ..쿠시쿠시 ! 입을 맞추어야지!
살구가 위로 떠오르며 수액이 병을 넘쳐 흐르니 초파리가 생겼다
[나도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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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이라고
2003-07-25
김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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