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는 자랄대로 자라 짙은 황초록 카페트를 만들어 잔잔히 구르는 능선을 따라 세상 모든 소리를 누르듯 지우고 있고 더위 또한 그 안에서 숨을 죽이며 또아리를 틀고있다
나뭇잎들은 몰라보게 불쑥 커져 힘줄을 세우고 억센 표정으로 주위의 호흡을 달려들듯 찌는듯 압박해온다
매미는 사방에서 무더위를 죽으라고 끓여내고 있는데
오직 베란다에 피어있는 채송화 맑고 작은 꽃만이 옛봄의 청초함을 端雅하게 간직하고 있구나...
아! 광풍이 불어와 이 답답함을 송두리채 흔들어주고 억수장대 폭우가 내려 이 깊은 沈淵을 뒤집어 주려므나...
可樂...,可樂...,可樂......!
**여름철 가장 견디기 어려운 것이 습기를 동반한 더위 즉 무더위인데,이런 경우에는 좁은 곳이나,탁 터인 공간에서나, 심지어 인근의 숲속에 나가 보더라도 별반 시원한 효과가 없다.
다행히 내가 사는 서울은 이런 잠 못 이루는 무더운 날이 별로 많지 않아서--다 합쳐봐야 일년에 한 열흘 정도일까..?--그런대로 집에서는 에어컨없이 여름 한철을 버팅길 만하지만 정말 덥고 습기가 많은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에어컨이 없었던 시절에는 상당한 고통을 겪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또 이로 말미암아 人性의 변화도 있었으리라 생각되는데,본인의 짧은 경험으로 보면 ,비교적 무더운 나라의 사람들은 타인을 대할때 상당히 조심하고,언성도 낮추고, 타인의 지나친 간섭에도 조용히 오랫동안 인내심을 발휘한다. 따라서 무언가 나무라고,따지고 할때 상대방의 반응이 그저 대단하지 않다 하여 방심하고 적정선에서 머무르지 못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인간관계를 다시는 되돌릴 수 없게 그르치는 경우도 간혹 예상되니 이런 나라에 출장 또는 관광을 갈 때에는 이점 각별히 유념하기 바란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는 고원지대로의 "避暑"가 가장 바람직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그저 홀로 조용히 나처럼 可樂洞 좁은 방구석에 쳐박혀 忍耐를 하면서 道나 딱는 것이 오히려 心身修養에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2003년 8월 5일씀
[나도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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可樂熱暑
2003-08-08
姜孟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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