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성은 금강과 함께 흐르고 있었는데 그 좋은 산책을 뒤따라 오던 아줌씨한테 꿰이느라 골치가 빵빵 아파졌다 사연인즉슨 3년째 시아버지 당뇨투석을 하루걸러 와서 12시까지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신랑은 공무원 간부로 평생바람을 피우고 다녀서 내달에 아들 결혼시키고 이혼을 하겠단다 고만하래도 임자 만났다듯이 무령왕릉까지 쫒아오더니 미안하다고 우렁쌈밥 사주고 부여도 오라고 전화 적어주고 갔다
태극이 돌아나가는 산세와 물의 지형이 또한 그렇다는 그 계곡에 자장율사?가 법을 설할 때 군중이 삼밭에 빼곡한 삼같았다고 마곡절 마곡사라 이름지었다더니 428미터?의 할인봉을 오르며 태극이 돌아나가는 지형이 어떤것인 지 확인할 수 있었다 마곡사의 대웅전이 두개인데 내부는 한 통인데 지붕이 2층으로 되어있어 천장이 높은 것과 아래보전의 부처님이 서쪽에서 동쪽을 바라보고 앉은 것이 특이한 점이나 잊지못할 것은 가장 오래된 영산전에서 지장전에 이르는 11그루의 단풍나무들이었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아름다운 단풍나무가 줄 서 있는 곳 일꺼다 김구 선생님의 은식처 백년암의 소나무도 훌륭하고
그 단풍나무를 두고 올 수가 없어서 두 밤 마곡사에서 잤다 첫날 밤 내내 비가 주룩소리를 내며 왔는데 새벽예불을 알리는 종소리가 비에 같혀 인도네시아에서 듣던 코란송을 연상케했다 무게없이 폭신한 웅응거리는 여음에 싸이면서 절로 무엇인가 녹아 나가고 있으며 편해지고 있었다
갑사의 진신사리 친견후 신원사엘 갔는데 산세와 대웅전 지붕이 선을 같이 하기 마련인데 대웅전의 자리가 산을 빗겨 앉은 바람에 다른전각까지 몽땅 자연과 흐름을 달리하고 있었다
못사는 시골 아버지와 따로밥상 처럼 스님상엔 뭔가를 올렸겠지만 공양주보살은 쭉쭉 찢은 겉절이와 호박이 듬성거리는 된장인데 감기가 들어 밥을 못먹었더니 허리가 꼬부라진다며 꾸역구역 두 공기나 먹더라
이절 저절 된장 청국장 김치가 이제 코에서 부터 싫다는데 열심히 그저 육신을 먹여야 쓰여먹지... 수저를 뜨며 곡꼭 씹는 모습에 입맛찾아 먹는 우리네가 뻔히 보이지만 별수 있냐? 나도 이 음식 먹고 잘 되게 해 달라고 아주 맛있게 먹엇다 정말 이밥이 침에 삭아 꼴딱 넘어갔다
대웅전에 피아노가 있어 부처님께 바하 인벤션을 올렸다 좋아하셨다
다음날에 계룡산에 올랐는데 연천봉에 중학교때 이 산에 와서 반하여 공부하여 스님이 되어 27년을 살았다는 혜각여스님을 만났다 나도 거기서 살고 싶을만치 하늘과 채마밭이 평화로왔다
계룡산 등산후에 논산의 관촉사와 탑정호수 논산평야를 좀 걷고 오려는 계획이었으나 혜각스님이 마늘을 싸 준고로 배낭이 무거워서 집에 오게 되었다
따사로운 볕이 좋은 맑은 가울이었다
[나도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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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1-02
김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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