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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可樂秋景
이름   姜孟勳 등록일   2003-11-08 오후 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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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어제 오늘,
내리는 안개비 따라
은행잎 흠뻑 물들고 내려 쌓여
온 동네가 노랑색 天地

단풍잎 이제라
오묘히 빛깔 갈아내며
노랗게 붉게 조용히 섞어 나토어
하나…,둘…, 세어 내린다

숲을 가득 메웠던 뭇 잎들이
散散 흙 위로 떨어져
내 걷는 발 끝에서 뒹굴어 사각거리니

그저
無念無想
한걸음 또 한걸음
나를 이끈다

落葉香 물씬 코 끝을 스치고,
잎 떨어진 가지 사이
작은 새의 몸놀림 조차 뚜렷해지니
나 또한 이제는 가릴 바가 있을까나...


**나는 안개비에 살짝 젖은“일곱 손가락 단풍나무”--청단풍,홍단풍--의 가을 색깔이 이렇게 고운 줄을 오늘 처음 알았다.
여름 내내 잎이 작은데다 그 몰려있는 모습이 잔잔하고 나무 자체도 우람하지 않아 다른 나무들의 무성한 자태 속에서 잘 들어 나 보이지 않았던 것이, 주위의 잎들이 먼저 상당히 떨어져 자기의 모습이 어느 정도 잘 보이게 되는 이 무렵, 타 들어가듯 화려한 변색을 시도하는데 잔잔했던 이 잎들이 오히려 여러 가지 색의 고운 素子가 되어 奧妙하게 섞이어 가면서 신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丹楓 잎 하나 하나가 초록에서 연두,노랑,주황,홍색,적색,암적색에 이르기 까지 서서히 시간을 타고 곳곳마다 미묘한 차이를 주면서 色을 지어 펼쳐가는 모습은 바로 “神技” 그 自體이다.


2003년 11월 8일 立冬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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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可樂秋景 2003-11-08 姜孟勳 5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