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잎 이제라 오묘히 빛깔 갈아내며 노랗게 붉게 조용히 섞어 나토어 하나…,둘…, 세어 내린다
숲을 가득 메웠던 뭇 잎들이 散散 흙 위로 떨어져 내 걷는 발 끝에서 뒹굴어 사각거리니
그저 無念無想 한걸음 또 한걸음 나를 이끈다
落葉香 물씬 코 끝을 스치고, 잎 떨어진 가지 사이 작은 새의 몸놀림 조차 뚜렷해지니 나 또한 이제는 가릴 바가 있을까나...
**나는 안개비에 살짝 젖은“일곱 손가락 단풍나무”--청단풍,홍단풍--의 가을 색깔이 이렇게 고운 줄을 오늘 처음 알았다. 여름 내내 잎이 작은데다 그 몰려있는 모습이 잔잔하고 나무 자체도 우람하지 않아 다른 나무들의 무성한 자태 속에서 잘 들어 나 보이지 않았던 것이, 주위의 잎들이 먼저 상당히 떨어져 자기의 모습이 어느 정도 잘 보이게 되는 이 무렵, 타 들어가듯 화려한 변색을 시도하는데 잔잔했던 이 잎들이 오히려 여러 가지 색의 고운 素子가 되어 奧妙하게 섞이어 가면서 신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丹楓 잎 하나 하나가 초록에서 연두,노랑,주황,홍색,적색,암적색에 이르기 까지 서서히 시간을 타고 곳곳마다 미묘한 차이를 주면서 色을 지어 펼쳐가는 모습은 바로 “神技” 그 自體이다.
2003년 11월 8일 立冬 씀
[나도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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可樂秋景
2003-11-08
姜孟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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