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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승무와 상고대
이름   이대용 등록일   2007-11-14 오후 9: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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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백발회의 200회 오대산 기념산행에 참여하게되어 무지 기쁘게
생각한다 백발회 모두에게 다시한번 축하를 드리며 특히 김문곤
부부의 부부 동시 100회 산행은 전무후무할 것같아 더욱 축하를
드린다 한뫼회 200회 산행은 언제지? 벌써부터 기다려지네

적멸보궁을 나서면서 불현듯 머리속에 떠오른 그 옛날에 익혔던
시 한수 승무를 읊조렸다 차가운 날씨에도 보궁앞에 엎드려 절하고
두손모아 빌고 두눈을 감고 합장한채 앉아서 그 간절한 염원을
치성드리는 중생의 몸짓이 바로 승무를 연상시켰나 보다
밤도 이슥한데 하이얀 고깔을 쓰고 날아갈듯 춤을 추는 비구니
휘어져 감기우고 다시접어 뻗는 손과 사뿐이 들어올리는 외씨 보선발
그뺨에 흐르는 눈물과 먼 하늘을 응시하는 까만 눈동자는 우리들의
몸짓이요 우리들의 합장이요 떄묻지 않은 순결한 우리들의 염원이
아니던가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운 그 염원이 우리들 각자의 염원이
서럽지만은 않고 기쁘게 이루어질 날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오대산 비로봉 적멸보궁을 나서 가파른 깔딱고개를 오르니 비로봉에
펼쳐진 또 하나의 순결함 상고대의 서늘함이 눈에서 가슴으로 파고든다
참나무 소나무를 막론하고 모든 나무들에 내려앉은 상고대 아마 이전에도
두세번은 보았겠지마는 비로봉의 상고대의 그 아름다움이란 정말 크나큰
행운이었던것 같다 상고대의 그 백색의 장관은 우리들의 염원을 지키기
위한 또 하나의 순결함이 아닐런지
두어소절 빼 먹은 것을 용서바라며

조지훈 '승무'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薄紗)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대(臺)에 황촉(黃燭)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이 접어 올린 외씨보선이여!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 하늘 한 개 별빛에 모두오고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
세사(世事)에 시달려도 번뇌(煩惱)는 별빛이라.

휘어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
깊은 마음 속 거룩한 합장인 양하고

이 밤사 귀또리도 지새우는 삼경(三更)인데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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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무와 상고대 2007-11-14 이대용 13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