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젓하던 오솔길이 다음해 찾아가 보면 어느 새 인공계단으로 덮혀있다. 관리공단의 자연에 대한 무지와 관리 편의주의로 인해 등산로가 해마다 인공계단으로 도배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이대로 간다면 흙을 밟아볼 기회가 적어져 국립공원을 더 이상 자연공원이라 부르지 못할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소백산 연화봉에도 철골조와 나무판자로 전망대 시설을 해놓았다. 국립공원 곳곳에 이렇게 조망하거나 쉬고 점심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을 막아버리거나 인공시설물로 자연의 분위기를 해치고 있다. 계곡길, 숲속길,능선길의 멀쩡한 평지에는 데크(철골조위에 나무판자를 씌움)를 설치해 놓고 자연생태 탐방로란 안내판을 세우고 있다.
설악산 십이선녀탕을 찾는 등산객들의 불평이 늘고 있다. 자연의 모습만을 보여주던 계곡에 지난해에 철계단,통나무 계단,교량 등으로 도배를 해놓았기 때문이다. 공단의 심미안의 수준을 알게하는 사례 들이다.
관리사무소는 경사진 등산로에는 흙길보다 인공계단이 걷기에 편하며 계단으로 정비된 모습이 아름답다는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일정한 높이와 일정한 간격의 인공계단은 등산객들에게 보폭을 계단에 맞추도록 강요하기 때문에 힘이드는 것이다. 인공계단에 대한 등산객들의 불평이 극에 달하여, 약간만 오르내려도 숨이차고 무릎에 부담이 가며 자연의 분위를 느낄 수 없다고 호소한다.
인공계단에 대한 대책으로 자유롭게 발을 내딛을 수 있는'자연형 계단'이 등산객들로부터 전폭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이 것은 크고 작은 돌을 섞어서 '높이와 간격을 일정치 않게' 즉 건물계단 처럼 돌을 놓지 않고 지그재그로 불규칙하게 깔았다. 그래서 등산객들이 자신의 체력이나 그때 그때의 순간 컨디션에 따라 발을 높게 또는 낮게 그리고 멀리 또는 가까이 내디딜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윗면이 껄끄러운 돌을 사용했다.
용산 삼각지 고가차도도 청계고가차도도 철거됐다. 국립공원,도립공원,군립병원,자연휴양림,백두대간에 설치되고 있는 인공계단,쇠말뚝, 교량, 초소, 휴게소들을 이제 철거하기 시작할 때가 되었다. 철거운명에 놓일게 뻔한 인공계단 설치는 더이상 진행되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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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 인공계단 없애야 !
2003-11-18
김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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