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한남정맥이 북서쪽으로 뻗어 한강남단에 이르러 마지막으로 우뚝 솟은 산. 그저께 흠뻑 함박눈을 맞아 흰옷을 두르고 우리를 맞이한다.
사당역 등산로 초입을 얼마 지나지 않아 안전상 미리 아이젠을 착용한 후 관음사 왼쪽으로 난 길을 거쳐 능선을 오른다. 중간 중간 서울시내와 남북을 가르는 한강을 조망하면서 호흡을 가다듬고...
김종호 동기가 갑자기 보이지 않는다. 아마 하산한 듯... 일요일에도 쉬지 않는 ‘진부령’의 안위가 못내 걱정되었으리라- 이참에 진부령 옻닭을 시식한 효험을 며칠 전 확실히 경험한 뒤라 우리 동기들에게 보양식으로 강추함.
처음(?) 한뫼회에 얼굴을 내비친 금성연 동기는 반갑게 해후한 기운을 얻어선지 힘든 기색 없이 잘 오른다.
마당바위에서 인원점검 한 뒤 헬기장에 도착하여, 오중관 동기의 17년 발렌타인 반병, 김성국 동기의 국산양주, 다른 동기들의 인삼주와 과실주, 막걸리 등으로 반주하며 점심~~
막간을 이용, 남순대 전전회장이 회장시절 김영환 전회장을 총무로 오랫동안 부려먹은 걸 갚으려고 홍일점으로 참석한 영부인이신 송여사에게 보온병을 증정하였음-부인을 모시고 한뫼회에 나오면 ‘영부인’으로 받들 것이라 함-친구부인을 높인 호칭이라고 오중관 동기를 비롯한 다수가 주장하는 학설임.
지치고 차가워진 몸을 알콜과 음식으로 따뜻하게 데우고 충전한 후 연주대 정상길은 위험하다는 중론을 감안, 우회로를 택하여 연주암으로 가던 중 조금 못 미쳐 있는 쉼터에서 단체사진을 묘령의 여인에게 부탁하여 찰칵! 이를 놓칠세라 남순대 동기의 엉큼한 간청을 마다하지 않고 기꺼이 사진속의 한 쌍까지 되어주는 친절을 베풀어 준 그 여인, 복 많이 받으실 겁니다. 친구야! 부디 올해엔 사진처럼 옆구리가 따뜻해지기를~~
연주암을 거쳐 지루한 하산길을 재촉하니 얼마 전 모친상을 치른 이진권 동기가 과천향교다리에서 반갑게 마중 나와 있는 것이 아닌가? 정부청사인근 호프집으로 동행하여 喪主가 가져온 시바스리갈로 폭탄주를 제조하여-일부 평화론자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건배하면서 아울러 다음 일요일 경맥산악회의 신년 산행에도 우리 50회 동기들의 많은 동참을 다짐하면서 끝을 맺었습니다.
정월 열사흘날 엄동설한의 강추위에도 戊子年 신년 산행에 5시간동안 함께한 우리 동기들 수고 많았고 무탈산행은 물론 행복산행으로 이끈 신경철 회장, 구자호 총무, 영원한 등반대장 구상교 동기도 고생 많았습니다. 덕분에 관악산의 脈과 精氣를 받아 올 한해 우리 한뫼회가 더욱 융성하리라 생각됩니다.
금번에 대만여행 등으로 부득이 참석하지 못한 동기뿐만 아니라 참석하고 싶어도 못하는 이국만리 해외에 살고 있는 우리 동기들 모두 새해 健勝하시길 빕니다.
-김용휴 배-
[나도 한마디]
이원근
용휴야, 구수하고 재미있는 글 잘 읽었소이다. 산행모습도 모두 한 폭의 그림과 같이 잘 담았네요. 특히 남순대와 짝(?)을 이룬 한 젊은 여성의 아릿다운 모습은 가히 압권이었소. 올해는 늘 수고가 많은 용휴를 비롯, 모든 한뫼회원들, 그리고 그 '영부인'들에게 더욱 건강하고 보람스런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