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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김삿갓
이름   달빛노래 등록일   2008-02-15 오전 9: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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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방랑시인 김삿갓


      죽장에 삿갓쓰고 방랑 삼천리
      흰구름뜬 고개넘어 가는객이 누구냐
      열두대문 문간방에 걸식을 하며
      술한잔에 시한수로 떠나가는 김삿갓


      세상이 싫던가요 벼슬도 버리고
      기다리는 사람없는 이거리 저마을로
      손을 젓는 집집마다 소문을 놓고
      푸대접에 껄껄대며 떠나가는 김삿갓



      김삿갓이 충청도 한 고을의 서당에 이르러
      하룻밤을 신세지고 묵어가려 했으나
      훈장이 얼굴도 안 내밀고 문전박대하자
      훈장에게 풍자시를 한 수 읊고 떠났는데 ...


      步至 華楊洞 보지 화양동

      書堂 來早至 서당 내조지

      房中 皆尊物 방중 개존물

      學童 諸未十 학동 제미십

      師父 奈不謁 사부 내불알


      걸어서 화양동에 이르러

      서당에 일찌감치 당도하니

      방안엔 모두 귀한 물건 뿐인데

      배우는 아이들은 기껏 열명도 안되고

      훈장은 어찌 코빼기도 안 보이는고?







    第一話




      김삿갓과 처녀 뱃사공


      김삿갓이
      천하를 주유할제,
      어느 촌의
      강을 건너기 위해

      처녀 뱃사공이
      노 젓는 배에
      올라 타서

      심심했는지
      뱃사공을
      향해 하는 말

      '여보 마누라'

      무심히 노젓던
      처녀 뱃사공
      깜짝 놀라

      '어째서 내가 댁네
      마누라란 말이요?'

      '당신 배에
      올라 탔으니
      내 마누라지'

      강을 다 건너
      저만큼 가는
      삿갓선생에게
      처녀 뱃사공이

      '아들아'

      깜짝 놀란
      삿갓선생
      뒤돌아 보며

      '내가 어찌
      처녀의 아들인가?'

      '내 뱃속에서
      나갔으니
      내 아들 아닌감'

      '맞는 말일세 그려'

      이렇듯 치고 받는
      몇마디 농으로
      머쓱한 분위기를
      달궈놓고 떠나가니

      삿갓 풍류에
      강가 버들이
      발그스레
      얼굴을 붉히더라.
      -----



    第二話




      가난한 집의 죽 한그릇을 따뜻하게
      대접받은 김삿갓이 부잣집 푸대접엔
      어떻게 그 심사가 뒤틀려버리는지
      아래 두 시를 비교해 보시라.

      四脚松盤 粥一器(사각송반 죽일기)
      天光雲影 共徘徊(천광운영 공배회)
      主人莫道 無顔色(주인막도 무안색)
      吾愛靑山 倒水來(오애청산 도수래)

      네 다리 소반 위에 멀건 죽 한 그릇
      하늘 빛과 구름 그림자 함께 떠도네
      주인이여 면목 없다고 말하지 마오
      물 속에 비친 청산을 내 좋아한다오

      二十樹下 三十客(이십수하 삼십객)
      四十家中 五十食(사십가중 오십식)
      人間豈有 七十事(인간개유 칠십사)
      不如歸家 三十食(불여귀가 삼십식)

      스무나무 아래 서러운 객이여
      망할 놈의 집에서 쉰밥을 먹는구나
      인간이 개요? 어찌 이런 일이?
      차라리 집에 돌아가 선밥을 먹으리

      스무나무 下는 "이 시팔놈아" 이다.
      나무(樹)는 놈,三十은 서러운 또는 선,
      四十은 사망할 또는 죽일놈의,
      五十은 쉰, 七十은 이런...
      한자어로 순수한 우리말을 표기한
      파격적 실험정신 놀랍지 않습니까?
      함경도 어느 부잣집에서
      쉬어빠진 밥 한술 얻어먹고...
      에라이~허나, 집주인은 전혀
      뭔 소린지도 몰랐을 끼구만.
      꼭 자기 집의 富와 권세를
      칭송한 소리 같기도 하고...





    蘭皐平生詩 / 金炳淵 ( 호;蘭皐 별칭;金笠 )

    原題; 懷鄕自歎(회향자탄)

    鳥巢獸穴皆有居 (조소수혈개유거)
    새도 둥지가 있고 짐승도 굴이 있는데

    顧我平生獨自傷 (고아평생독자상)
    내 평생은 혼자 고달프게 살아 왔구나.

    芒鞋竹杖路千里 (망혜죽장로천리)
    짚신 신고 지팡이로 천 리 길을 다니며

    水性雲心家四方 (수성운심가사방)
    물과 구름처럼 가는 곳이 내 집이었지

    尤人不可怨天難 (우인불가원천난)
    남을 탓할 수도 하늘을 원망할 수도 없고

    歲暮悲懷餘寸腸 (세모비회여촌장)
    매년 해가 저물면 아프도록 마음이 슬펐다.

    初年自謂得樂地 (초년자위득락지)
    어려서는 이른바 넉넉한 집에서 태어나

    漢北知吾生長鄕 (한북지오생장향)
    한강북쪽 이름 있는 고향에서 자랐다.

    簪纓先世富貴人 (잠영선세부귀인)
    조상은 부귀영화를 누려 왔던 사람들

    花柳長安名勝庄 (화류장안명승장)
    장안에서도 이름 드높은 가문이었다

    隣人也賀弄璋慶 (인인야하농장경)
    이웃 사람들 득남했다 축하해 주며

    早晩前期冠蓋場 (조만전기관개장)
    언젠가는 출세하리라 기대 했건만

    髮毛稍長命漸奇 (발모초장명점기)
    자랄수록 자꾸만 기구한 운명이라

    灰劫殘門飜海桑 (회겁잔문번해상)
    오래잖아 상전이 벽해처럼 변했다.

    依無親戚世情薄 (의무친척세정박)
    의지할 친척 없고 인심도 각박한데

    哭盡爺孃家事荒 (곡진야양가사황)
    부모마저 돌아가셔 집안이 망했도다

    終南曉鍾一納履 (종남효종일납리)
    새벽 종소리 들으며 방랑길에 오르니

    風土東邦心細量 (풍토동방심세양)
    생소한 객지라서 마음 애달펐노라

    心猶異域首丘狐 (심유이역수구호)
    마음은 고향 그리는 떠돌이 여우 같고

    勢亦窮途觸藩羊 (세역궁도촉번양)
    신세는 궁지에 몰린 양같은 처지였다

    南州從古過客多 (남주종고과객다)
    남쪽 지방은 자고로 과객이 많은 곳

    轉蓬浮萍經幾霜 (전봉부평경기상)
    부평초처럼 떠돌아 다닌지가 몇 해던고

    搖頭行勢豈本習 (요두행세기본습)
    머리를 굽신거림이 어찌 내 본성이리오

    口圖生惟所長 (구도생유소장)
    먹고 살아가기 위해 버릇이 되었도다

    光陰漸向此中失 (광음점향차중실)
    그런 중에도 세월은 속절없이 가버려

    三角靑山何渺茫 (삼각청산하묘망)
    삼각산 푸른 모습 생각할수록 아득하네

    江山乞號慣千門 (강산걸호관천문)
    떠돌며 구걸한 집 수없이 많았으나

    風月行裝空一囊 (풍월행장공일낭)
    풍월을 읊는 사랑방은 언제나 비었도다

    千金之子萬石君 (천금지자만석군)
    큰 부자 작은 부자 고루 찾아다니며

    厚薄家風均試嘗 (후박가풍균시상)
    후하고 박한 가풍 모조리 맛보았노라

    身窮每遇俗眼白 (신궁매우속안백)
    신세가 기구해 남의 눈총만 받다 보니

    歲去偏傷빈髮蒼 (세거편상빈발창)
    흐르는 세월 속에 머리만 희었도다

    歸兮亦難佇亦難 (귀혜역난저역난)
    돌아가자니 어렵고 머무르기도 어려워

    幾日彷徨中路傍 (기일방황중로방)
    노상에서 방황한지 몇 날 몇 해이던고...



    김삿갓은 이 시를 마지막으로 지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김삿갓은 그래도 속 시원하게 시라도 잘 지었지만
    세상의 온갖 모순과 부조리를 두눈으로 뻔히 보고도
    벙어리 냉가슴만 어루만지듯이 살아가고 있는
    김삿갓 못지 않게 기구한 운명의 사나이들...
    오늘도 타향살이 몇 해던가~♪♬
    눈물 흘리는 우리 동기들은 없는지요?
    타향도 정이 들면 고향이라고
    그 누가 말했던가 말을 해에떠언가~~♪♬
    간드러진 가수 김상진도 김삿갓의 후손인지라
    그 애절한 목소리가 더욱 자지러졌도다.







♪ 고향이 좋아-김상진





♪ 방랑시인 김삿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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