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에 부쳐
서 원 /글쓴이
이 붕어 물맑은 남양호에서 감미로운 삶을 살아오다가 휘영청 달밝은 밤
水草 휘드러진 이화리 논벌 水路에 내가 놓은 낚시를 물고 나와 緣을 맺다.
이 붕어 無로 변환될 운명이려니 이 미물의 영혼은 남아 영생하는 것일까?
사람의 영혼만이 영생한다면 사람과의 사이에 무슨 큰 차이 있다고 그리되는
것일까?
상서로운 銀鱗의 수족이여! 내 가련한 너에게 이름하나 지어 주리니
"낙엽"이라 하라!
너도 미물, 나도 미물, 창해일속(蒼海一粟)으로 강산을 수놓고 살다가 생의
가을바람이 불면 잎새처럼 홀연히 사라져 갈 일점이 아니냐?
내 비록 너의 죽음을 두고 號哭하지 않으나 차생의 허무로움으로 인하여
號哭하노라.
그래도 "낙엽"아! 너는 이리 어탁되어 내 아늑한 보금자리에 있어 또 다시
흘러가는 시간의 강물속을 유영하리니 이는 사람이 이름하나 남기고 죽어
후일에 살아 갈 사람들의 뇌리속에 길이 살아 남아야 함과 무엇이 다르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