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일어난 실화-- 사무실을 나서 전철 역--참고로 그 역은 전철역 뚜르게니엡스카야(뚜르게니에프의 이름을 따서 붙인 역)에서 세 정거장 떨어진 곳이었다--으로 가는 중, 한 중년 여인이 멈칫 멈칫 하면서 손을 내 밀며 -그 손에는 동전 십 여불이 있었다- 자기는 지금 전철을 타야하는데 10루블(약 400 원)이 모자란다며 도움을 요청하였다. 얼핏 차림새를 보니 그 돈 10 루블 때문에 거짓말 할 양으로 보이진 않았다.십 루블을 주머니에서 꺼내다 말고 윗 주머니에 있는 전철표를 꺼냈다. 모스크바에서 지금 쓰는 전철표는 종이 카드로 되어 있는데 나는 가끔 5회이용권을 구입해서 쓰는데 아침에 4회까지 쓰고 남은 표가 있었던 걸 기억하고는 그걸 건네었다. "이거 1회 남았으니 가져 가세요" 1회 표를 돈 주고 사려면 19 루블이 든다. 내 말에 그녀는 약간 놀라며, "놀리시는거 아니죠 정말 1회가 남았나요?" 하였다. 나는 어깨를 으쓱하고 "정말입니다." 하고는 한 마디를 더 붙였다. "나는 대한민국에서 온 사람입니다. 그런식으로 비열하게 사람을 놀리진 않습니다" 그 여인은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고는 종종걸음으로 사라졌다. 나는 속으로 흐뭇했다. 마태복음 5장 46절;속옷을 달라면 겉옷까지 벗어주라 동 5장 41절;너에게 오리를 같이가자면 10리를 동행하라. 동 5장 42절; 구하는 자에게 주며 꾸고자 하는 사람에게 거절하지 말라! 10루블을 달라는 사람에게 19루블어치를 주었으니 이상의 3 가지 계명을 동시에 실천하였다! 예수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게 어렵지 않구나!..... 그리고는 10 분쯤 더 걸어 전철역에 다다른 나는 다시 5장 짜리 승차권을 사기 위해 주머니를 뒤적거리다 깜짝 놀랐다. 전철표가 하나 더 나온 것이다. 떨리는 가슴으로 그 표를 TOLL에 갖다대니 --- 1회가 남은 유효표였다. 아아! 내가 그 여인에게 준 것은 다쓰고 남은 1루블의 가치도 없는 종이 였는데 버리지 않고 있다가 준 것이고 1회 남은 표는 그대로 남았던 것이다.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 그 여인은 나를 욕했을 것이다. "天罰을 받을 놈!" 이라고....
[나도 한마디]
박문송
이거...예삿일이 아닌 것 같다. 국가의 명예가 걸린 중대사항인 만큼 신문에 광고를 내서라도 그 여인을 찾아야 할 듯...찝찝한 게 남아있으면 스트레스 된다. 그동안 고유가 덕분에 건설경기가 짭짤했다는데 암만 벌어도 건강 잃으면 다 파인기라....조만간 자네가 씩씩하게 금의환향했다는 소식을 듣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