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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18 대구지하철참사1주기
이름   김건우 등록일   2004-02-20 오후 1: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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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대구 지하철 참사 1주기를 맞아 영령들의 안식을 기원하며
인의협 게시판에 난, 오늘의 비감을 대신 옮겨 봅니다.)


지난 해 그렇게 북적이던 곳이었건만
서울에서 타지역에서 무던히도 찾아오고 스포트라이트를 쏘아대더니만
오늘은
나라에선 달랑 고건 국무총리대신 건교부 장관이 왔고
그 많던 연예인들 하나없고
인기스타들 틈에서 주목도 제대로 못받으면서도 일년 전 이 길 위에서 노래불렀던 안치환만이 오늘을 다시금 기억하고 붉은 꽃사태나는 노래를 불렀을 뿐,
스포트라이트 대신 때이른 밝은 봄 햇살이 내리쬐였고
외로울까 서러울까 가득메우려던 흰 의자들은 절반이 넘게 비어져 영령들이 대신 채웠다

각 당 대표라는 인사들은 유족들을 재치고 맨 앞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무슨 생각들을 하는동 알 수가 없고
지역 국회의원이라는 것들은 하나같이 사진빨 잘 받으려 머리에 기름칠을 번드르르하게 하고서
흰 풍선을 날리는 쑈에 어떻게라도 동참하여 사진 한 장 잘 찍혀볼라꼬 여기저기 손을 내밀며 흰 풍선 주고받기에 여념이 없었다
간혹 풍선이 다 떨어져 나눠받지 못했던 한 지역 국회의원의 그 허무한 표정이라니... 풍선을 날리려 온 건지 사진 찍힐려고 온 건지 아니면 표를 구걸하러 온 건지 아니면 정말 추모의 마음으로 사죄의 마음으로 한자리 잡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조해녕시장의 쓸데없는 대구의 미래는 밝기'만'하고 작년 유니버시아드대회로 무참히 덮어졌던 참사의 땅 위에서 그는 어처구니없이 이 곳을 유니버시아드를 성공적으로 치루어낸 저력의 도시라 칭했다

어디 죽일 놈들이 이뿐인가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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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8 대구지하철참사1주기 2004-02-20 김건우 5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