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산(淸凉山)은 경상북도 봉화군 재산면 남면리, 명호면 북곡리와 안동시 예안면 경계에 있는 산으로 높이 870m로, 태백산맥의 줄기인 중앙산맥에 솟아 있다. 산 아래로 낙동강이 흐르고 산세가 수려하여 예로부터 소금강이라 불렸다.
논어에는 ‘仁者樂山(인자요산) 智者樂水(지자요수)’란 말이 나오지만, 유학자(儒學者)와 산이 그리 친한 것 같진 않다. 산세를 빗대 지은 이름을 제외한 국내 유명산의 봉우리 이름이 비로봉, 문수봉, 의상봉, 천황봉, 선인봉 따위로 대부분 불교나 선도와 관련된 것만 봐도 그렇다. 그러나 경북 봉화와 안동의 경계에 위치한 청량산은 예외다.
청량산이란 이름은 청량사에서 따 왔다지만, 장인봉, 자란봉, 자소봉, 탁필봉, 연적봉, 경일봉, 탁립봉, 축융봉 등 12봉우리(6·6봉) 이름에는 조선조 유림의 냄새가 물씬 난다. 아닌 게 아니라 이 봉우리 이름은 조선 중기 유학자였던 주세붕이 중국 산의 이름을 본뜨는 등의 방법으로 지었다.
이름뿐 아니다. 한때 30 여개의 당우(堂宇)가 있었다는 청량산의 가장 요지는 청량사가 차지하고 있지만 이 산에서 조선조 유학자 퇴계 이황의 자취는 압도적이다.
퇴계는 주세붕의 ‘청량산록’에 쓴 발문에서 “비록 지경은 다른 고을이지만, 이 산은 실지로 내 집안의 산이다. 나는 어릴 때부터, 부형을 따라 봇짐을 메고 이 산에 왕래하면서 독서하였던 것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라고 썼거니와 실제로 청량산은 진성 이씨의 3대 인재인 송재 이우(퇴계의 삼촌) 와 온계 이해(퇴계의 친형), 퇴계 이황이 모두 청량산에서 공부를 해서 과거 에 급제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퇴계 이황이 나중에 고향에서 학문을 연구하고 후학들을 가르칠 때도 청량산은 늘 마음의 휴식처이자 수도장이었다. 퇴계는 또한 도산에서 이곳 청량산에 이르는 낙동강의 길목을 따라 9군데의 명소를 도산구곡으로 명명 하고 각각에 대해 시를 남기기도 했다. 훗날 퇴계의 도산서원으로 몰려들던 퇴계의 후학들이 성지순례하듯 청량산을 유람하고 다투어‘유산기(遊山記)’를 남긴 것도 청량산에 남은 퇴계의 흔적 때문이다.
그렇다고 청량산에 퇴계만 머물렀던 것은 아니다. 신라 명필 김생이 글씨를 공부했다는 김생굴이 있고, 명문장가 최치원과 고려조 최고의 시인 백운 이규보가 머물렀다는 전설도 전해온다. 청량사 유리보전(琉璃寶殿)의 현판은 고려조 공민왕의 글씨다. 홍건적의 난을 피해 청량산성으로 피란온 인연으로 글씨를 쓴 것으로 전해 온다.
2008년부터 청량산의 새로운 명물 청량산 자란봉과 선학봉을 잇는 " 하늘다리 " 가 생겼다.
청량산(淸凉山) 하늘다리는 봉화군은 유교 문화권 관광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청량산도립공원 등산로 정비사업으로 청량산 현수교 설치공사가 지난 2008년 5월 10일 준공 하였다
총공사비 21억원을 투입하여 추진한 청량산 현수교 설치공사는 자란봉과 선학봉을 잇는 길이 90m, 바닥폭 1.2m로 국내 산악지대에 설치된 다리 로서는 국내에서 가장 길고(길이 90m) 가장 높은 곳(해발 800m)에 설치 되어 청량산의 또 하나의 명물로 전국의 산악인이 모여들고 있다.
기존의 선학봉과 자란봉구간 등산로는 급경사지와 가파른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어 위험하였으나 "하늘다리"가 준공되어 이런 위험요소가 해소될 뿐만 아니라 소요시간도 30분정도 줄어들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