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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浮石恨願
이름   姜孟勳 등록일   2008-11-07 오전 11: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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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浮石恨願>

2008년 10월12일 우연히 慶北 榮州 浮石寺에 들리다.
가파른 길과 높은 계단을 몇 굽이 힘들여 올라 安養樓를 통하여 無量數殿 앞 마당에 머리를 간신히 들여 내미니 마침 그곳에서 30대 중반의 키가 작고 아담한 여자 한분이 몇몇 사람들 앞에서 문화재 해설을 하고 있는 중이라 쉬기도 할 겸 옆에서 감히 허락도 받지 않고 그냥 듣기로 하였는데,
해설 마지막 즈음에 별안간 사람들을 뒤로 돌려세워 멀리 소백산 연봉들을 내려다보게 하면서 약 150년 전 이곳에 들러 바로 이 풍광을 보고 지은 김삿갓의 시를 낭송해주었고 이것이 끝나자 다시 돌려세워 약 400년 전 31살이라는 젊은 나이로 죽은 신랑을 사무치게 그리워하며 쓴 젊디 젊은 安東地方 어느 여인네의 애틋한 편지 일부를 조그마한 입으로 조랑조랑 읊어주면서 요즘 같이 복잡한 세상에서 가족부양을 위하여 수고하는 남자 분들을 잘 위로하고 챙겨 줄 것을 같이 듣는 여자 분들에게 신신당부하는 것으로 해설을 끝내는 그 모습을 보고 나는 너무 마음이 動하여 그녀에게 많은 박수를 보내며 또한 그녀의 신랑이 그녀의 내적 가치를 존경하고 평생 소중히 아껴줄 것을 진심으로 기원해 주었다.

1,300년전 이 절을 세운 사람들의 뜻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400년전 여인의 애틋한 심정.
150년전 이곳에서 똑 같은 풍광을 보고 노래하였던 김삿갓의 마음.
지금 시공을 건너뛰어 나의 가슴을 두드린다.
내가 바로 그들이고 그들이 나로 화하는
과거와 현재의 만남.
아! 이 날은 부석사 바위가 정말 뜨는 듯하였다.

내려오는 길
수많은 사람들의 懷恨과 念願이
노란 은행 나무 잎처럼 붉은 사과 알처럼 無量數로 매달린 삶의 뒤안길
뒤돌아보니
安養樓 오르는 길과 계단이 가파르고 굽이가 너무 뚜렷하다.
서방정토 극락세계! 나무! 아미타불!

2008년 11월7일 씀

***부석사(김삿갓)

平生未暇踏名區 (평생미가답명구) 평생에 여가없어 이름난 곳 못 왔더니,
白首今登安養樓 (백수금등안양루) 백수가 된 오늘에야 안양루에 올랐구나.
江山似畵東南列 (강산사화동남열) 그림 같은 강산은 동남으로 벌려 있고,
天地如萍日夜浮 (천지여평일야부) 천지는 부평 같아 밤낮으로 떠 있구나.
風塵萬事忽忽馬 (풍진만사홀홀마) 지나간 모든 일이 말 타고 달려온 듯,
宇宙一身泛泛鳧 (우주일신범범부) 우주간에 이 한 몸이 오리마냥 헤엄치네.
百年幾得看勝景 (백년기득간승경) 백년동안 몇 번이나 이런 경치 구경할까,
歲月無情老丈夫 (세월무정노장부) 세월은 무정하다 나는 벌써 늙어 있네

***원이 아버지에게(이응태 부인)

당신 언제나 나에게 '둘이 머리 희어지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고 하셨지요.
그런데 어찌 나를 두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나와 어린아이는 누구의 말을 듣고 어떻게 살라고,
다 버리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당신 나에게 마음을 어떻게 가져왔고 또 나는 당신에게
어떻게 마음을 가져왔었나요?
함께 누우면 언제나 나는 당신에게 말하곤 했지요.
'여보, 다른 사람들도 우리처럼 서로 어여삐 여기고 사랑할까요?
남들도 정말 우리 같을까요?
어찌 그런 일들을 생각하지도 않고 나를 버리고 먼저 가시는 가요?

당신을 여의고는 아무리 해도 나는 살수 없어요.
빨리 당신께 가고 싶어요. 나를 데려가 주세요.
당신을 향한 마음을 이승에서 잊을 수가 없고,
서러운 뜻 한이 없습니다.
내 마음 어디에 두고 자식 데리고 당신을 그리워하며
살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이 내 편지 보시고 내 꿈에 와서 자세히 말해주세요.
꿈속에서 당신 말을 자세히 듣고 싶어서 이렇게 써서 넣어 드립니다.
자세히 보시고 나에게 말해 주세요.
당신 내 뱃속의 자식 낳으면 보고 말할 것 있다 하고 그렇게 가시니
뱃속의 자식 낳으면 누구를 아버지라 하라시는 거지요?

아무리 한 들 내 마음 같겠습니까?
이런 슬픈 일이 하늘아래 또 있겠습니까?
당신은 한갓 그곳에 가 계실 뿐이지만
아무리 한 들 내 마음같이 서럽겠습니까?
한도 없고 끝도 없어 다 못쓰고 대강만 적습니다.
이 편지 자세히 보시고 내 꿈에 와서
당신 모습 자세히 보여주시고 또 말해주세요.

나는 꿈에는 당신을 볼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몰래 와서 보여주세요.
하고 싶은 말 끝이 없어 이만 적습니다.

병술년(1586) 유월 초하룻날 아내가…..


[나도 한마디]
노타이  강 공은 원래 문필가로 나갔어야 할 사람인데.., 아까워.. 그놈의 SM3 근골격견인가 때문에 넘 많은 고통을 받는 통에... 아니 아직도 어쩌면 오히려 지금부터 더 원숙한 글 솜씨를 한번 드러내보일 수 있을 것 같은데,, 어쨌거나 나는 강 공의 글은 빼놓지않고 읽는 열렬팬이니까.., 2008-11-10 오전 11:14:00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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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浮石恨願 2008-11-07 姜孟勳 1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