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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돌아가야지...
이름   곽 동익 등록일   2002-11-20 오전 9: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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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돌아 가야지
전나무 그늘이 한 겹씩 엷어지고
국화꽃 한두 송이 바람을 물들이면
흩어졌던 영혼의 양떼 모아
떠나온 집으로 돌아가야지
가서 한 생애 버려 뒀던 빈집을 고쳐야지
수십 년 누적된 병인을 찾아
무너진 담을 쌓고 창을 바르고
상한가지 다독여 등불 앞에 앉히면
만월처럼 따뜻한 밤이 오고
내 생애 망가진 부분들이
수묵으로 떠오른다
단비처럼 그 위에 내리는 쓸쓸한 평화
한때는 부서지는 열기로 날을 지새고
이제는 수리하는 노고로 밤을 밝히는
가을은 꿈도 없이 깊은 잠의
평안으로 온다
따뜻하게 손을 잡는 이별로 온다

... 故 이 상호 동기의 冥福을 빌며,
이 永別曲을 빌어 함께 追慕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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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가야지... 2002-11-20 곽 동익 7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