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 가야지 전나무 그늘이 한 겹씩 엷어지고 국화꽃 한두 송이 바람을 물들이면 흩어졌던 영혼의 양떼 모아 떠나온 집으로 돌아가야지 가서 한 생애 버려 뒀던 빈집을 고쳐야지 수십 년 누적된 병인을 찾아 무너진 담을 쌓고 창을 바르고 상한가지 다독여 등불 앞에 앉히면 만월처럼 따뜻한 밤이 오고 내 생애 망가진 부분들이 수묵으로 떠오른다 단비처럼 그 위에 내리는 쓸쓸한 평화 한때는 부서지는 열기로 날을 지새고 이제는 수리하는 노고로 밤을 밝히는 가을은 꿈도 없이 깊은 잠의 평안으로 온다 따뜻하게 손을 잡는 이별로 온다
... 故 이 상호 동기의 冥福을 빌며, 이 永別曲을 빌어 함께 追慕올립니다.
[나도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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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야지...
2002-11-20
곽 동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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