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통신과 메스메디아가 발전한 세상에서 단 하루라도 "사랑"이라는 말을 듣지 않고 지내는 일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하겠는데 만일 이 세상에 “사랑”이 없다면 도대체 노래는 몇 곡이나 남겠으며 아름다운 소설이나 재미나는 드라마는 몇 편이나 남게 될지.., 그리고 예술이나 창작활동은 얼마나 줄어들지... 도저히 상상도 못할 일이 이 세상에 벌어질 것 같다. 심지어는 우리가 실 생활에서 중시여기는 경제성장이란 것도 결국은 이 “사랑”에 엄청나게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사랑”의 실체적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도 쉽게 알 수가 있다.
이렇게 “사랑”으로 가득찬 세상에 살면서, 아직 이 때까지 이 말 한마디 뱉어 내보지도 못하고,들어보지도 못하고 살아온 내 자신을 돌이켜보면 도대체 내가 얼마나 이 세상의 도도한 흐름을 거슬러 가며 살고있는지 더러는 한심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내가 이렇게 시대착오적인 삶을 살아 오다 보니 우리집 식구들도 나를 닮아 아이들 조차도 일체 이 말을 사용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가족 누구에게로부터 듣기를 갈구하지도 않는 특이한 家風이 형성되어 있는데 과연 이것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지금의 나로서는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단지 이렇게 사회적으로 시나 때를 가리지 않고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이 말을 일체 쓰지 않다는 것 자체로 말미암아 혹시 우리 가족들이 정신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다수의 사람들로부터 "별종”들 이라고 낙인이 찍혀 왕따를 당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을까…? 하고 약간 불안해 하기도 하나 아직까지,적어도 표면상으로는,별다른 징조는 보이지 않고 있어 그저 모르는 척하면서 혹시라도 무슨 변화가 일어날까..? 하고 눈치만 보고 있다. 앞으로 어느날 가족 중의 누군가가 별안간 이 말을 자주 사용하기 시작한다 하여도 반대 할 의사는 추호도 없으나 그러나 그 때는 아무래도 마음을 달래는 조그마한 연습은 필요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사실 내가 이 말을 일체 사용하지 못하고 살아 왔던 것은 내가 무뚝뚝한 “경상도 사나이”라서 그런 것은 결코 아니고 다른 이런저런 이유가 있어서 인데, 우선 이 말에는 워낙 여러 가지 많은 뜻이 있다 보니 잘못 사용하면 듣는 사람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높고, 또 사람이 원래 체내수정을 하는 동물이다 보니 이 말과 관련하여 좀 이 자리에서 말하기 어려운 여러 가지 묘하고 껄끄러운 피할 수 없는 일들이 얽혀 있고 그러다 보니 여기에 대한 반작용으로 인류의 긴 역사를 통하여 이런 문제들을 교묘히 회피하고 건전사회를 유지 발전시키기 위하여도 예술이라는 이름까지 빌려 쓰면서 至高,至純,絶對,永遠 등으로 끊임없이 美化 작업을 하여온 내력도 있어 이런 축적된 집단적 노력 덕분에 “사랑의 가치”가 이미 극적으로 승화되어 이를 철저히 신봉하는 사람들로 이 세상이 가득 채워져 있는지라, 나처럼,살아가면서,시시각각 생각과 마음이 변하고 언제 어디서 어떤 연유로 어떻게 될지 몰라 늘 걱정하고 염려하는 유치하기 짝이 없는 변덕쟁이에게는 이 말 한마디 내뱉기가 정말 보통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또 내가 어쩌다 보니 아직까지 기독교나 서구사회와의 인연이 없었던 바, 이런 사실 자체도 내가 이 “사랑” 이란 말에 나 자신을 잘 순치 시킬 수 없었던 큰 이유 중의 하나라고 생각된다. 우리 사회가 최근 이렇게 “사랑” 이라는 말을 태연히 자주 사용하게 된 것은 기독교를 믿는 서구사회 특히 이 중에서도 영어권 국가로부터의 영향이 크다 하겠는데, 성경 속에 이 말이 워낙 많이 사용되다 보니--763번 등장한다고 한다 --그냥 습관이 되어서 그런지 이 사람들은 친구.사제.부자.연인간을 불문하고 길가다가 우연히 만난 사람들에게도 "사랑한다"는 말을 밥 먹듯이 하고 동사의 활용에서도 LIKE 대신에 LOVE(LOVE TO DO )를 대신 붙여 "더럽게 XX 하고 싶다" 하고 표현하는 것으로 발전하였고 거기다가 심지어는 동물적인 교미행위까지도 "듣기 좋다"하여 “LOVE”로 대체시키고 마는 지경에 이르렀다. 특히 영화 같은 것을 보면 등장 인물들이 "I LOVE YOU","DO YOU LOVE ME?" 를 연발하고 그것도 모잘라 뽀뽀(KISS)로 도장까지 연방 찍어주는데도 아차 하면 바람(LOVE)피고 이혼 재혼(LOVE)하는 것이 다반사인데, 내가 만일 우리집 사람으로부터 하루에 몇 번씩 "DO YOU LOVE ME?"라는 질문을 받게 되면 아마 이 말에 대한 답변에 심히 궁하여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다가 “빨리 죽을 지도 모르겠다” 하는 생각까지 드니 오히려 이런 면에서는 이 땅에 살고 있는 것이 천만다행이 아닐까…하고 위로도 해본다. 혹자의 해설에 의하면 서구인들이 원래 유목민이라 서로가 떠돌이 생활을 하다 보니 상대방을 못 믿어 자나깨나 계속 확
[나도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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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
2004-04-03
姜孟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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