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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잣 한송이
이름   姜孟勳 등록일   2009-08-25 오후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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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잣 한송이>

2009년 8월22일 오전11시경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신복리에 있는 중미산 기슭에서 획득한 잣송이 하나를 소개한다.▶사진방 "잣 한송이"클릭◀

우주에 인공위성도 올려보내는 요즈음 세상에 별것 아닌 잣 한송이를 주운 것이 대수로운 일은 아니나 그래도 이것이 우리집 안방에 들어오기 까지는 너무나 어려운 우연이라는 일이 거듭 거듭되었음을 생각해 보면 참으로 경이로운 느낌이 들어서 하루에도 몇번씩이나 쳐다도 보고 향긋한 송진 냄세를 "킁킁" 맡아도 보며 혼자 무척 뿌듯해 하고 있다.

우선 이 잣이 완전히 성숙하기 까지는 수정으로 부터 2년여 라는 긴 시간이 걸리고 (암)잣나무 하나에 단지 2~3송이가 중앙부의 가장 높고 뾰족한 곳에 몰려 열리기 때문에 사람이 올라가서 이것을 따는 것은 무척 어렵다고 하겠다.

마침 내가 그곳에 갔을 때 이것이 우연히 다 익어서 이를 2년 동안이나 지켜보던 청솔모라는 놈이 시식을 하기 위하여 일단 1차 조리를 부분적으로 끝내고 잣 5알을 빼먹고 난 뒤 어쩌다가 이것을 나무 아래로 떨어뜨리고 말았는데 이것을 같이 있던 산(山) 관리인이 청솔모 보다 먼저 쫓아가서 가로채는 데 성공을 하였고 이에 화가 난 청솔모는 겁도 없이 나무에서 내려와 한 5분 여 동안 이것을 되찾을려고 사람들 주위를 맴돌며 매우 안타까워 하였다.

산 관리인은 이 것의 처분을 놓고 고민하다가 결국 문제를 내어 맞히는 사람에게 주는 것으로 결정하게 되었는데
이때 어른과 어린이 포함 한 20 여명 중에서 어찌 되었던 내가 염치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문제를 맞히면서 너무나 정당하게 그 소유권을 이전 받기에 이르게 되었다.

사실 이때 내색은 아니하였지만 이 사건의 기묘한 우연성을 이미 직감하고 있었던 나로서는 이 잣 한송이를 어린이나 청솔모에게는 좀 미안하더라도 결코 양보를 해 줄 수가 없는 그런 심정이었다.

이 사건을 다시 한번 정리해 보면,
물론 잣나무를 심고 키운 사람,청솔모,산 관리인,그리고 나의 뜻이 조금씩은 개입되어 있는 듯도 하나 사실은 이런 뜻 자체가 바로 다시 우연으로 변하면서 결국 내가 이 잣 한송이를 손에 넣기까지에는 지극한 우연이 여러번에 걸쳐 작용하게 되는 것임을 알 수가 있는 것이다.

30~40년전 이 곳에 잣 나무를 심었던 사람이 2009년 8월22일 11시 경에 어떤 청솔모의 실수에서 비롯되어 이곳의 잣 한송이가 어디에 사는 누구에게 전달될 것이라는 것을 그때 미리 알 수가 있었을까 ?
아마 슈퍼 콤퓨터 몇 백대를 동원하여도 아인슈타인 같은 천재를 몇 천명 동원하여도 도저히 알 수가 없었을 것이다.

정말 우주를 지배하는 주체 심령이 이런 세세한 사연을 전부 통제할 의사를 가지고 있고 또 실제 일일이 개입을 하고 있는 것일까......?
여하튼 일상의 幸不幸(LUCKINESS)이란 것의 정체도 어찌보면 청솔모가 먹다가 떨어뜨린 바로 이 잣 한송이 같은 것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


***사진 해설
▶사진방 "잣 한송이"클릭◀

1. 사진에 나오는 잣송이의 크기는 길이가 약 13CM,직경이 약 5.5CM(NET)~7CM(GROSS)정도이고 이 한송이에 잣이 약 80~100개가 들어 있다고 한다.

2.청솔모가 잣을 먹기 전에는 파인애플 잎 같은 겉 껍질을 제거한 다음 잣알을 빼먹게되는 데 사진에는 5알을 이미 처분한 흔적이 뚜렷이 보인다.

3.푸른 껍질에 묻어 있는 힌색 부분은 분출된 잣나무의 진액이 약간 건조된 것이다.

4.잣송이에서는 아주 진한 향기로운 소나무 같은 냄세가 풍겨 나오는데 한 2~3주 지속된다고 한다.


2009년 8월25일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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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잣 한송이 2009-08-25 姜孟勳 1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