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9일 준비되지 않은 건강이었으나 청평 새 도로나 오랫만에 보는 정취덕분에 3시간 좀 넘어 오색에 왔다
오색 그린야드 호텔.. 신랑이 나를 귀하게 모시고 싶어했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은 다 밖에 있는데... 짜글거리는 구들과 잠을 깨지 않는 조용한 장이면 되지 그래도 호텔 식당에 황태구이를 먹으러 앉았다가 다시 언니, 낼 아침에 해장국 먹으러 올께요! 웃고 일어섰는데 언짢거나 부끄러워하지 않아 고맙다
황태구이에 된장을 곁들인 산채비빔밥과 삼지구엽초술을 반주로 싹싹 맛있게 먹었다 남기면 도로 올라오거나 환경문제고 이곳에 밥 죽이러 왔냐? 옆에 반찬이 그대로인 상에 하는 말을 다 맞다고 끄덕여주고도 너무 알뜰하면 사람이 모질어서 못쓴다고 투덜대지 말라니 노자 앞에 주름잡을까!
오색에서 양양을 지나 가재미 식혜와 북어짱아찌를 사러 속초시장에 갔다 잘 삭은 가재미를 보며 식구들이 선선히 떠오르니 한 주머니만 똑같이 더요!를 두 번하고 신랑눈치가 보이는지 엄마꺼하고 신정이 하고..햇다 신정이는 50살 노총각 동생이다 북어랑 게장이랑 더덕짱아지까지 난전의 빈대떡과 메밀부치기까지 사고보니 주머니가 꽤 무거워졋다
26살에 시모를 따라 시장에 가면 항상 짜증스러웠다 봉지 봉지가 20개는 안되도... 한 개 아니면 두 개, 1000원 아니면 2000원, 최소단위로 사와서 음식을 하다 모자라면 다시 한 개를 사러 시장에 쪼르르 쫒아가는 것이다
트렁크에 실어놓고 앉아서 5000원 3개 3000원 3개 빈대떡 에 부침 나중에 아버지 짱아지 3000원... 모두35000원이네. 찔끔거리고 샀는데도 돈이 많네. 아이구야! 근데 이렇게 사면 맞는긴가? 모지랑기 읍나.. 여기까지 돈 쓸라고 온거이 아니드나? 가서 후회하면 말짱이지.. 언제 또 온다고.. 빠진게 정말 읍나? 많이 사가지고 갈까? 많이 사가서 오래 먹으니 그 맛이 아니드만 양지에 앉아 골똘히 중얼거리는 시모님 그대로다
우리의 계산은 이편 저편 어디에서도 다 맞아야 끝나는 필요충분조건이다 결국 주차장까지 다 와서 여보, 난 아무래도 다시 시장에 가서 부침을 사야겠어 한약 먹느라고 1년을 못 먹었는데.. 말야 사람들이 짜증으로 아까 사지이 넉넉히 사지이 한다는 걸 안다 지금에 꼭 필요한 만큼과 제일 신선한 것으로 사야니까 귀찮거나 쪼잔하거나에 시들어 구를것을 미리 사오지 말고 모자라는 한 개를 사러 쪼르르... 장만하다가도 쫒아가야지
아랫도리에 찬바람을 느끼며 서둘러 장에 돌아온 신랑이 대자로 누으며 아! 좋다 했다 83년에 시부모가 미국에 오셔서 함께 관광을 다닐 때 호텔을 정하느라 시아버지 한테 물었었다 한 잠 자며는 되는 것이니 니들 편한대로 해라! 였는데
시장을 헤매며 이맛인가 저맛인가 집집의 맛으로 고민 할 만치 찬 바람 쐴 만치 오고 가고 운전도 할 만치 다 하고 이제 따뜻한 구들에 누었으니 한 잠 잘 만치 이구나며 이 노동과 노동으로 가져온 성과물과 다 마친 편안함위에 더 매달리는 것 없으니 이렇게 좋구나다 시아버지의 한 잠 자며는 되는 것이니...는 이미 노인이 되어 짧은 잠이 되었고 쇠잔해진 기력만으로도 쉽게 떨어진다는 것이며 니들 편한대로 해라..는 너희들이 우리를 구경시키려면 뭐도 뭐도하고 신경쓰고 일이 많을 것이니 체력에 맞추어 좋은 호텔을 잡으라는 말이다
틱낫한 스님 아니라도 살아남아 노인 되는 것이 거룩하다 엄마랑 작년내내 서먹거린 일이 어떻게 재조명될지 쑤셔오는데 묘안은 없다 묘안이 없을때 원칙을 벗어나면 위험하다는게 생활경험이니 그 안에서 기다려 보자
주전골에 들어서는 신랑의 뒷모습은 엄마한테 가는 들뜨고 행복한 씩씩함으로 모자부터 등산화까지 단정하게 적당히 빠르며 단단하고 가볍다 그렇다고 먼저 줄행랑치지 않는다 초입을 지나 하늘을 건너온 칡의 생명. 금강산 천선대. 퇴적암과 침식풍화와 융기에 대하여. 뉴질랜드의 복숭아탕과 다른교과목을 다 말하고도 금강문에 she saw 경치 따라 쓰러지듯 포개어 뽀뽀도 햇는데 아, 글씨..내려오는 길에 안개같은 눈이 함박으로 곰보를 찍더니 폭신거리며 덮어가네 생명이 뻗쳐 발하는 실함이 없는 계절엔 덮히어 숨 고르고 있는 것에 귀 귀우리시라 구름속에서 우는 천둥과 철로 저편에서 씩씩거리며 달려오는 열차 , 비행기 엔진의 낮은 웅얼거림의 실체 한 방울을 만나리다 한계령을 넘어 인제에 이르도록 눈 내리는 산은 열리는 대문이었다
신랑이 나 잘려고..밤인사를 한다. 신랑이 언제나 늦게 바둑을 보며 혼자 잠 들게 하는 것이 싫다
항상 난 혼자자도 괜찮아 ....하지만 늦게 자는 사람이 문소리도 내고 화장실도 가고 기침도 하고 코도 풀<
[나도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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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 일 오색주전골 산행기
2003-02-26
김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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