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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無香卽香
이름   姜孟勳 등록일   2010-08-29 오전 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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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無香卽香>

향기산업이 매우 발전한 구미에서는 요즈음 거꾸로 "no scent is scent"(無香卽香)라는 슬로건으로 일종의 환경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고 한다.따라서 향기가 전혀 없는 세재,샴프,화장품 등이 상당 팔리고 있는 모양이다.
우리나라도 그간 소득이 높아 짐에 따라 여러 가지 향기를 발산하는 상품의 사용이 대폭 늘어나서 이곳 저곳에서 조금조금 부작용을 낳고 있으니 오늘은 향기 또는 냄세에 대하여 한번 생각해 보고저 한다.

한 20년 전에 유럽의 어떤 향료 제조업체에 들렸을 때, 아마 장미 향이라고 기억되는데,그 원액이 들어 있는 병에 코를 한번 갖다 대어보니 좋은 냄세라기 보다는 거의 소독약 수준의 독한 냄세가 났었다.이런 독한 원액은 당연히 그대로는 사용이 안되고 아주 약하게 희석을 하여 실제 제품에 사용한다는 이야기를 당시 들었는데 사실 향이란 그 농도와 다른 향과의 배합 정도에 따라 좋고 나쁨이 미묘하게 갈린다는 것이다.

씨가(cigar)의 경우에도 직접 피우면 아주 그 향이 상당히 독하게 느껴지나 한 4~5 미터 떨어진 곳에서 특정한 수준으로 농도가 자연 희석되면 아주 좋은 향으로 느껴지게 되는 것으로 보아 역시 향(scent)과 악취(stench)는 그 향원(香源)이 동일하더라도 농도와 해당 공간의 밀폐 정도에 따라 서로 갈라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인간의 후각 자체가 동일 농도의 향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빠른 시간(대략 1~3분 이내)내에 마비가 되어 나쁜 냄세든 좋은 냄새든 그 존재를 전혀 지각할 수 없게 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이에 따라 여러가지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한다.
말하자면 마늘을 늘 먹고 있는 사람은 도무지 이의 좋지 않은 냄세를 인지할 수 없으나 먹지 않는 사람에게는 분명히 고통 즉 악취로서 다가오는 것이고 또 어떤 사람의 집에서는 분명히 좋지 않은 냄새가 나오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그 집에 사는 사람들은 전혀 이를 의식하지 못하며 살고 있다는 것이다. 아무튼 이런 악취의 경우 답답한 것은 "좋지 않은 냄세가 난다"하고 어지간히 가까운 사이라고 하더라도 가볍게 귀뜀해주기가 왜 그런지 심리적으로 매우 곤란하다는 것이다.따라서 말은 못하고 표정으로 표시하기도 마음이 편치 않아 결국은 멀리 떨어지는 방법을 선호하게 되는 것이다.
입에서 나는 냄세의 경우도 당사자는 잘 못느끼거나 느끼더라도 다른 사람만큼 강하게 느끼지 못한다는 것과 이 경우 피해자의 난처한 심정은 누구나 다 체험으로 잘 알고 있으리라고 본다.

또 시각과 청각의 경우에는 개인별 차이를 검사에 의하여 쉽게 측정할 수 있어서 스스로 이를 보완한다든지 조심을 한다든지 하게 되지만 후각의 경우에는 이런 측정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인지 어찌된 일인지 신체검사 등에서도 아예 측정을 하지 않아 누구도 자신의 후각 능력의 정도를 객관적 또는 상대적으로 알 수가 없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이 개인 별 후각 차이에 대하여는 언급되는 일이 없어서 거의 방치 상태이나 실상을 알고 보면 전혀 냄세를 맡지 못하는 사람도 꽤 있는 것으로 보아서는 개인별 차이가 상당하리라고 나는 추측하고 있다.이런 사실을 알게 되면 하루 빨리 사회적으로 후각 능력 측정기가 개발,보급되어 적어도 후각 능력이 현저히 뒤떨어지는 사람들이 정상적인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없어져야 할 것이고 여기다가 이왕이면 나이에 따른 후각의 변화,또 다른 질병과의 관계등을 광범위하게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냄세에 대한 제반 사실을 알게 되면 특정 향 자체도 농도의 변화에 따라서 그 성질을 달리하지만 비록 일정한 농도의 향이라 하더라도 사람의 후각 기능의 차이,식문화의 차이 등에 따라 호오(好惡)가 상당히 틀려지니 결국 어떠한 향이라도 萬人을 100% 동시에 만족시키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하겠다.따라서 無香卽香(no scent is scent)이라는 말이 상당히 설득력이 있음을 알 수가 있다.굳이 돈을 들여서 10명 중 1명이라도 자기를 싫어하게 될 지도 모르는 모험을 과연 할 필요가 있을까?.진하고 좋다는 자연향 내지는 합성향을 잔뜩 넣은 각종 제품들을 사용하기 전에 필히 한번 신중히 생각해 볼 일이다.

우리나라는 인구밀도가 높아 사람들이 밀집되어 거주하는 아파트가 많이 보급되어 있어서 냄새로 인한 피해의 우려가 상존하고 있는데 식사 문화는 비교적 유사하여 여기서 나오는 냄세는 큰 문제가 없으리라고 생각은 되나 아파트 1층에서 다듬는 해동 굴비의 비린내가 5~6층 까지로 올라오는 것을 보아서는 그래도 조심을 해야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
향원(香源) 자체가 처음부터 악취인 경우에는 그나마 큰 분쟁의 소지가 거의 없다고 보여지나 역시 가장 큰 문제는 구미 사회처럼 우리나라도 요즘 향(scent)이 매우 강한 섬유유연제,합성세제,방향제,샴프,향수등이 범람하고 있어 이의 대량 장기 사용으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이웃에게 많은 피해를 주는 경우라고 할 수 있겠다.
사용하는 사람은 좋은 향(scent)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든지 또는 이미 실내에서 장시간 사용으로 후각이 마비되어 호오(好惡)에 대한 판별력을 상실하고 있더라도 이것이 일단 그 냄세로 잔뜩 배어 있는 해당 세대를 빠져나와 농도가 변화되면서 저절로 악취(stench)로 변하여 일정한 장소에 쌓여 지나다니는 사람을 불쾌하게 만드는 경우도 문제이지만 역시 가장 나쁜 것은 이런 좋지 않은 향이 바람에 날려 또는 대류작용 등으로 옆이나 위층 세대의 창을 통하여 들어가게 되면 그 농도의 부단없는 변화로 말미암아 후각 마비를 불러오기는 커녕 오히려 사람의 후각 신경을 단속적으로 계속 자극을 하게 되어 정신적 고통을 주게 되고,이런 상황이 다시 가해자의 몰상식 등으로 장기화가 되면 층간소음,누수 문제와 마찬가지로 멀쩡한 사람에게 노이로제를 유발시키는 불행한 사태로 진전되는 경우라고 할 수 있겠다.
따라서 이런 향과 악취에 대한 진정한 원리들을 다닥다닥 붙어 살아야만 하는 오늘의 우리나라 도시민들이 반드시 알아두고 매우 경계해야 할 일임을 잊어서는 안되겠다.

정부도 구미사회와는 달리 좁은 공간에서 밀집하여 살고 있는 우리나라의 특별한 사정을 직시하고 적어도 "공동주택 표준 관리규약"에 민법 217조 조항 보다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향이나 악취 등에 대하여도 "층간소음 문제"와 마찬가지로 독립된 조항을 설정하여 언급함으로써 주민들의 경각심을 환기시켜 이런 냄새 문제로 말미암은 분쟁을 최소화하고 주변 환경을 깨끗하게 만들어 국민들의 행복 수준을 최대한 끌어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하겠다.

2010년 8월28일씀

***향에 대하여 서구사회는 우리보다는 많은 단어(fragrance,scent,aroma,ordor)를 구사하고 있는 듯하다.즉 그만큼 관심이 높았다고 평가된다.참고로 악취는malordor,stench,reek,stink등이 있다

***사람 몸에서도 각자의 특유한 냄세가 나오고 있는데 이런 고유 냄세가 부지불식간 자기의 유전자와 아주 잘 맞는 이성 배우자를 찾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요즘 방영되는 인기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를 보면 주인공의 뛰어난 후각이 각광을 받는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는데 천연 또는 합성 향신료를 많이 사용하는 제빵,제과 업계 또는 가공식품 업계에서는 어떨른지 모르겠으나 일반 현실에서는 후각이 뛰어난 사람들이 그렇지 못한 다수의 사람들에 의하여 무시 당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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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無香卽香 2010-08-29 姜孟勳 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