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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멀리하라. 눈을 보러 산에 갔는데 눈을 멀리하라는 것은 모순처럼 들린다. 그러나 절대 눈을 멀리해야 한다. 장갑을 꼈다고 눈을 함부러 만지거나 두터운 바지를 입었다고 눈바닥에 덜컥 앉는 경거망동은 하지않는 것이 좋다. 경사가 급하다고 장갑낀 손으로 눈덮힌 사면을 짚는 것도 위험하다. 당연히 지팡이와 아이젠을 이용할 일이다. 발수처리를 하지 않은 등산화를 신고 함부로 눈밭을 차고 다니는 것도 금물이다. 홑겹 가죽등산화를 신고 나섰다면 남들이 밟고 지나간 눈자국을 사쁜히 즈려 밟아야 동상에 걸리는 비운을 그나마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장갑이나 등산화는 일단 젖어들면 보온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겨울에는 추위가 상존하고 있기에 특히 혹한일 경우 조금만 젖은 손이라도 동상에 걸리기 쉽다. 한가지 덧붙인다면 마냥 장갑을 낀 채로 산행할 일도 아니다. 운행을 하다 보면 체열이 올라가 손에서도 땀이나서 이때 장갑을 벗어 적당히 땀을 말리지 않으면 장갑이 젖어든다. 그 결과는 눈에 젖었을 때나 마찬가지다. 심설에서는 오버글러브나 스패츠를 반드시 착용하도록 한다. 특히 러셀이 되어 있을지라도 발목 이상 눈이 쌓여 있을 때에는 버릇처럼 스패츠를 착용하는 것에 익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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