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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변둥이, 잔치는 끝났다 南淳大 아직도 두 눈 가득 붉은 그리움이 일렁인다. *홍학이 춤을 추면 멋쩍은 *백학도 우쭐대는 한마당 굿판이더라, 달도 차서 출렁이더라. 버스 차창 밖 따라온 두고 온 얼굴 얼굴들 주름살 몇줄 얹은 채 다사한 눈빛 마주하던 목이 쉰 그 운동장까지 오던 길이 되감긴다. 추억 속 유년은 늘 열려있는 마음의 공터 오는 것을 어쩌랴, 가는 것을 어쩌랴 끊일 듯 끊이질 않는 네 그리움을 또 어쩌랴. 오월, 그 달구벌은 가슴 뜨거운 아해들의 태양과 한바탕 어우러진 율(律)의 대향연 충만은 넘쳐흘러서 우정이 되고 사랑이 되고. 잔치 끝난 한마당이여, 등불은 끄지 마오 어쩌면 망설이다가 끝내 오지 못한 그대 앞에 정(情)으로 환해지는 길, 그 길 혹여 지워질까봐. 아느냐, 살아갈수록 절실한 우정의 향내를 네 헤아려 보았느냐, 평생을 같이 갈 사람을 친구는 한 평생 함께 가는 것, 헤어졌다 또 만나는 것. 나는 보았느니 사내들 가슴마다 은근한 그리움을 나는 들었느니 지어미들의 에두른 사랑의 숨결을 푸르른 영혼의 닻을 그만 네게 내리고 싶다. 아침처럼 다시 깨는 봄 앞산의 저 설레임도 쉰도 넘은 나이에는 그냥 깃이 젖어와서 부시게 맑은 풀빛도 그늘로만 덮여간다. 어부바, 친구들아 내 등에 업혀 보렴 세월의 무게만큼 더 많이 너희들을 사랑하고 싶다. 바람아 멈추어 서라, 하마 꽃이 지려 한다. 언젠들 만날 수 있겠니, 다시 그리움만으로 따뜻한 피로 감아 올린 우리의 생이 저 낮은 곳으로 향한 한 장 낙엽인 것을. * 홍학 : 붉은 체육복 차림의 친구 부인들 * 백학 : 하얀 체육복 차림의 친구들 ......................................................................................... 詩作노트: 잔치 끝 왠지 내 허전한 둘레, 바람마저 또아리 틀고 앉은 마음의 그 언저리에는 보이는 그 만큼의 하늘, 쳐다 보며 장히 사는 친구들의 모습이 아직도 마냥 눈 앞에 어룽이며 햇살 끝 가뭇없이 물파랑쳐 온다. 추억 속 우정은 울타리 없이 늘 열려있는 마음의 공터이다. 거기, 밀물과 썰물처럼, 들숨과 날숨처럼 오는 것을 어쩌랴, 가는 것을 또 어쩌겠느냐.. 우리는 살아가며 늘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 하지만 그 사람들 모두 평생을 함께 하지는 못한다. 우리의 친구들은 평생을 갈 수도, 혹은 헤어졌다가 언제, 어느 순간 다시 만날 수가 있다. 마크 트웨인은 "우정은 영원한 것이어서 친구가 돈을 꾸러 올 때까지 끊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우리는 이 비아냥거림을 물리칠 만한 우정을 나누는 친구들을 이 세상 다할 때까지 제마다 마음 속 애틋이 간직하자. 2003. 5. 17. 惠善堂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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